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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과 박원순. 가치의 차이.

10/26 한일전 조회수 : 1,371
작성일 : 2011-10-25 07:52:42

나경원과 박원순. 가치의 차이.

 

 

http://link.allblog.net/43432080/http://deulpul.net/3755664

 

 

아, 빨갱이 소리에 민감하신 어르신들께 이 글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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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 나선 한 측은 '그 놈이 그 놈이다'라는 인식이 널리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선거에 염증을 내고 투표 할 의지를 잃어버리기를 바란다. 나경원과 박원순은 그 놈이 그 놈인가? 전혀 아니다. 둘 사이에 차이가 있는가? 나는 있다고 본다. 있어도 크게 있다. 구정물을 제외하고 보자. (구정물만을 본다고 해도 차이가 있다. 한쪽은 기껏해야 윤리적으로 문제 삼을 정도고, 다른 한쪽은 현재의 한국 실정법으로 바로 수사 들어가야 하는 정도의 엄청난 차이다.)

두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 두 사람이 살아오면서 세상에 끼친 영향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 두 사람이 살아 오면서 화두에 둔 이해관계의 종착지가 모든 것을 말해 준다. 이것이 어찌 작은 차이겠는가.

두 사람의 소속이 또 말해 준다 한 사람은 한나라당 소속이고 한 사람은 무소속으로 야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선거를 치르는 바로 그 기간 중에도 한나라당에서는 옥매트부터 사저 꼼수까지 졸렬하면서도 사악한 부조리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반대쪽에서 그랬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바 없다. 이것이 어찌 작은 차이겠는가.

두 사람의 측근이 또 말해준다. 선거를 치르는 두 사람의 근처에 모여 있는 인간들을 보라. 이것이 어찌 작은 차이겠는가.

한 사람은 말하려 하고 한 사람은 들으려 한다. 이것이 어찌 작은 차이겠는가. 의혹이 생기면 한 사람은 변명하고 한 사람은 해명한다. 이것이 어찌 작은 차이겠는가. 한 사람은 기존의 시정을 계승하는 사람이고 한 사람은 기존의 시정을 바꾸려는 사람이다. 이것이 어찌 작은 차이겠는가.

이런 말은 다 필요없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두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 이것이 어찌 작은 차이겠는가.

촘스키와 진이 말했듯, 차이는 작더라도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하물며 차이가 큰 다음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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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이가 대통령 되면 우린 다 죽어!"

한 자도 틀리지 않고 저렇게 말했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1990년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어느 날이었다. 마침 집안 행사가 있어서 친척들이 다 모였는데, 때가 때인지라 어른들은 대선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이회창도 씹히고 이인제도 씹히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왔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는 저 한 문장을 결론으로 하여 깨끗하게 마무리되었다.

빨갱이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는 모두 죽는 줄 알았다. "김대중이가 대통령 되면 우린 다 죽어!" 나의 친척들은 이 말을 하면서 부르르 떨었다. 그들은 진지했고 절실했다.

친척들은 국정원 간부도 아니었고 기무사 직원도 아니었고 한나라당 당직자도 아니었다. 하다못해 동네 통장을 하는 사람도 없었다. 거개가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김대중이가 대통령 되면 우린 다 죽어!" 하고 심각하게 말했다.

선거가 끝나고 빨갱이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었고, 그리고 나서도 그들은 죽지 않았고, 그들의 사업은 대개 더 번창했다.

빨갱이 김대중을 지지하여 그에게 표를 준 빨갱이 국민은 투표자의 40.3%였다.

김대중을 빨갱이라고 하던 사람들은, 빨갱이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면 당장 나라가 적화되고 북한과 적화통일 될 것처럼 말했다. 빨갱이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었는데도 이상하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애국가도 없어지지 않았고 태극기도 없어지지 않았다. 대통령 김대중은 태극기 앞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면서 빨갱이 타령하는 색깔 공세는 사라질 줄 알았다. 레드 컴플렉스라는 말이 적어도 정치권에서는 죽은 말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5년 뒤에 또 나왔다. 노무현을 빨갱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많았다. 장인을 들먹이며 노무현이 빨갱이라고 했다. 그건 그나마 나았다. 그저 무조건 빨갱이였다. 한나라당이 아니니까, 좌파니까 빨갱이라고 했다.

그런 빨갱이가 또 대통령이 되었다. 빨갱이 노무현을 지지하는 빨갱이 국민 49%의 지지에 의해 당선됐다. 빨갱이를 지지하는 빨갱이들이 국민의 절반이나 됐다.

그런데도 나라는 이상하게 적화되지 않았다. 태극기도 애국가도 없어지지 않았다. 대통령 노무현도 태극기 앞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오히려 노무현은 임기 동안 신자유주의 논리를 국가에 충실히 실현했다. 그런데도 지금도 노무현이 빨갱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이 있다. 많다.

빨갱이가 두 번이나 대통령을 했는데도 대한민국은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았고, 북한에 복속되지도 않았으며, 빨갱이가 대통령이 되면 당장 죽을 것처럼 말하던 우국지사들은 아무도 죽지 않았으며, 오히려 신나게 입을 나불댈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빨갱이들이 무능했거나, 아니면 빨갱이가 아니거나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한 나라를 접수할 정도로 내공이 뛰어난 빨갱이들을 무능한 빨갱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점점 분명해진다. 이들이 말하는 빨갱이란 자신의 색과 다른 모든 것을 말하는 범용(凡用) 대명사라는 점. 이들이 빨간칠을 하는 것은 진정 국가 안보를 염려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밟고 이기기 위한 선거용 전략 전술의 하나일 뿐이라는 점. 그리고 이미 낡고 닳고 유치해진 이러한 전략 전술의 실체를 이미 많은 국민이 꿰뚫어 보고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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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서 일부만 옮겨왔지만 전문을 다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잘 읽힙니다.


 

IP : 125.187.xxx.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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