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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아이 영재라고 생각해도 되는걸까요?

^^; 조회수 : 3,340
작성일 : 2011-10-25 01:07:24

결혼하기 전 직장생활 할 떄 알게 된 직장동기랑 아직까지도 친하게 지내는데

그 집 딸아이 영어과외를 해주고 있어요.

학원보다 과외하는 게 더 공부가 잘 된다고 해서 제가 주2회 봐주고 있는데요.

올 3월부터 했으니 벌써 꽤 했네요.

엄마 친구라고 하니 아이도 처음부터 그다지 어렵게 생각하지 않은것 같고 다정하고 온순한 성격이라

가르치기도 편하고 해서 잘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아이를 영재?라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요?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이고 내년에 5학년 올라가는데 약간 비범함을 보이는것 같아서요 ^^;

독해, 문법, 리스닝 다 봐주고 있는데 수업 이해력이나 받아들이는 속도도 굉장히 빠른것 같아요

특히 독해를 할때... 어휘력이나 사용하는 단어의 수준이 되게 높아서 깜짝깜짝 놀랄떄도 있었습니다

지적 허영심 같은 거라고 보기에는 그냥 대화가 잘 통한다는 느낌이에요 -_-;;

제가 저희 아이들도 다 홈스쿨링으로 가르치고 해봤지만... 하나를 짚고 알려주면 그 다음 넘어갈 부분을 다 파악해요.

지금 7개월 좀 넘게 했는데 진도도 빨라서 중학교 2학년 영어시험지 인터넷에서 기출문제 뽑아다가 시켜보면

거의 다 맞거나 하나 틀리는 수준이구요. 문제집을 사다가 풀게 해도 오답이 별로 없네요

단순히 단어 몇개 외우는 정도가 아니라 문제를 다 이해하기는 그렇게 쉬운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틀리는 문제가 있어서 하나를 가르쳐주면 이미 셋을 이해하고 다 '이렇게 되는거죠?' 하면서 혼자 이해를 하네요

제가 대학에서 불문을 전공했는데 불어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기초부터 하나씩 가르쳐 줬는데 곧잘하더라구요

3달 배웠는데 발음도 잘 구사하고 마찬가지로 습득력이 뛰어난것 같아요

평소에 독서량도 많은 편이더라구요. 최근에 어떤 책을 읽었냐고 물어봤더니 국내외 불문하고 다양한 작가들

이름을 줄줄 외우고 릴케의 시도 읽어봤다고 말해요.

근데 저희 아이도 어릴떄 그랬는데... 책을 다 읽어놓고도 수준에 잘 안 맞는 책이어서인지 정작 중요한 점을 짚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책의 내용과 중심을 정확하게 짚고 일목요연하게 자기 생각을 차분하게 말하는데

좀 놀랍더라구요 사실...

아이 엄마한테도 말해봤는데 요즘 안 그런 아이가 어딨겠느냐며 대수롭지않게 넘겨요.

아이도 자기는 다양한 대회에 나가보고도 싶고 연극이나 뮤지컬도 보러가고싶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게 많은데

엄마가 자신의 성향을 잘 몰라주고 지나치는 게 많아서 아쉽다고 그러네요...

임형주를 참 좋아한다는데 마침 11월에 저희 지역에서 임형주 콘서트가 있어서 같이 보러가기로 했어요.

게시판에 적으려니 뭘 잘 못 적겠는데... 수학은 영재원을 다니고 있다고 하구요 교육청에서 하는거

피아노도 비창이나 즉흥환상곡 능숙하게 연주하고. 확실히 재능이 있긴 한거 같은데 애 엄마가 직장을 나가서

아이한테 소홀하기 떄문인지... 잘 신경써 주지는 못하는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영재원도 담임선생님 권유로 다니게 된거라고 하구요

애가 트위터를 하고 있는데... 전문적인 글이 아니라 그냥 일상생활을 적은 거라서 여기 올리기는 좀 뭣하지만

문체도 조숙하고 글에 묘한 설득력이 있네요.

고등학생 딸아이도 이걸 11살짜리가 적었다고 하니까 어디 책에서 따온거 아냐? 하더라고요

설명이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영재성이 어느정도 보이는 거겠죠?

IP : 112.145.xxx.21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자패밀리
    '11.10.25 1:32 AM (218.53.xxx.179)

    흠...공부잘하는애들은 대부분 그런범주라서요.뭐라고 적으신 글만으로 판단하기는 애매하네요.
    그리고 우리딸이 전과목 최상위층은 아니지만.그리고 영어학원 안다니는데. 영어를 가르치면 저런식으로 쉽게 받아들이더군요. 제가 가르치는데..

    그러나 수학은 좀 예외지만..점수는 잘받아오지만 좀 애가 터지고.영어는 저런식으로 쉽게 받아들이고 탁탁해내요
    그러나 한번도 영재라는 생각은 안해봤어요...피아노도 너무 잘쳐서...뭐 십분짜리 금방 외워서 악보안보고 잘 치긴해요.그러나 그것까지 영재라고 생각지도 않았는데.왜냐면 또 못하는것도 많아서요..ㅎㅎ

    그리고 제가 애들 가르쳐보면서 느낀건 최상위층 또는 상위층 레벨은 하나를 가르치면 보통은 셋정도까지는 금방 이해를 하더군요.
    영재는 뭐랄까 상당히 창의적 부분에서 발달된 애가 있거든요.저는 그런애들을 볼때 영재가 아닐까 합니다만...
    글만 읽고서 받아들이는 제 느낌을 적은거니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2. ;;
    '11.10.25 2:08 AM (114.202.xxx.37)

    책을 많이 읽어 감수성이 풍부하고 똑똑하고 조숙한 아이같네요. 제가 거의 공부로는 최상위권애들집단에 있었던 편인데 공부잘한다고 감수성이 뛰어난건 아니거든요. 수험 외에 책 한권 안 읽는 애들도 많구요. 하지만 책 좋아하고 감수성 뛰어난애들이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서 성적은 결국 상대적으로 처지게 돼요. 아직 5학년이고 높은 수준의 학습능력을 요하지 않으니 알 수 없지만 저는 수재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습득능력이 뛰어나보이니까요. 영재는 잘 모르겠어요. 영재는 플러스 알파가 있는 거 같아요. 한분야에 독보적으로 특출난..;;

  • 3. 애 괜찮네요
    '11.10.25 2:43 AM (112.154.xxx.155)

    그런데 엄마가 못따라 가주는 분위기가 나네요 안타깝다
    그런 애들은 서포트 확실히 해주면 확 차이 나고 엄청 치고 올라가는데
    쯧쯧쯧....
    영재 인지는 좀 아리까리 하네요.
    사실 중 2영어도 사실 쉬우니까요
    문제는 고등이상 부터니까요...

    그런 애들한텐 사실 중학교 영어 보다 영소설이나 영자신문 가르치는게 더 알차죠
    한창 머리 잘굴러갈때 중학교 영어로 그치기엔 아깝네요

  • 4. 선생님이 좋아하는 애
    '11.10.25 8:38 AM (125.181.xxx.5)

    제가 그런 애 가르쳤습니다. 가르쳐 보면 가르치는 맛이난다 그럴까. 가르칠 때 눈이 선생님 말씀 하나도 안놓칠거예요하는 눈이라서 너무 좋았어요. 제가 좀 말을 빨리 말할 경우 얘가 선생님 좀 천천히요. 아직 못적었어요할 때는 남자애인데도 깨물어 주고 싶었어요.지금 중2 인데 전교에서 1~2등 하더군요. 얼마전에 그 엄마를 만났는데 학교시험감독하러 갔다 선생님들이 누구 엄마라고 하니까 다들 너무 궁금했다고 하면서 애를 어찌 그렇게 키웠냐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그애 말이 자기는 그냥 빠릿한거지 영재아니래요.자기 학교에 영재가 있는데 보면 아 이런 애가 영재구나 느낀데요. 자기는 성실한 애이지 영재는 근본이 틀리다고 해요

  • 5.
    '11.10.25 10:30 AM (115.137.xxx.150)

    영재같아 보여요. 저 아는 애도 저 아이처럼 책 많이 읽고 뭘 하나 가르쳐도 열가지를 이해한 아이였어요. 피아노도 너무 잘 쳐 전공하라고 했구요. 글 또한 잘지어서 작가해도 되겠다는 말 들었대요.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아무래도 영재인것 같다고 검사 받아보라 했어요.

    결국 이번에 과고가서 2학년때 카이스트 들어갔어요. 전형적인 영재케이스죠. 그 아이 엄마도 직장맘이라 전혀 관리 못했고 영어,수학 학원 안가고 혼자 공부했는데 사실 시험때도 그닥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도 항상 최상위....

    성격은 순하면서 내성적인 편이었지만 사회성이 뛰어나지 못한 게 단점이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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