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한살한살 나이를 먹을때마다
나는 저나이때 무얼 갖고 싶었었지, 나는 저때 무얼 하고 싶었고 무얼 배우고 싶었어..
일본어 단어장을 배송시켰을때, 예쁜 손글씨 쓰기 책을 배송시켰을때
예쁜 손지갑을 핑크색으로 배송시켰을때
딸아이 입이 쩌억 벌어집니다.
[엄마는 나를 너무 잘 아는거 같아요!]
[넌 내손바닥이야~]
아들이 한살한살 나이를 먹을때마다
저놈 머리속엔 뭐가 들었을까 고민이 깊어집니다.
단어장에는 한숨부터 나오고
파랑색 손지갑엔 만족했지만 옷은 입어보기도 싫어하네요.
[엄마는 누나를 더 좋아하는거 같아요.]
[넌 외계인같아 이넘아!]
남편이라면 저 나이의 소년시절을 지나왔을텐데 아들보다는 운동에 관심이 더 많은 남편이 미워지기만 하죠.
[40년 산 내가 너한테 적응하는게 맞겠냐? 14년 산 니가 나한테 적응하는게 맞겠냐? 14년짜릴 뜯어고치는게 낫겠지?]
오늘도 깡패엄마는 아들을 세뇌시킵니다.
집에는 고양이들(!!)도 있습니다.
살곰살곰 다가와서 앞발로 발을 톡톡 치면서 빤히 쳐다볼때면
너무너무 이뻐서 해달라는거 다~~ 들어주고 싶지만
궁뎅이 팡팡 두들기며 이놈~! 소리하기가 더 바쁘네요.
제발 빨래에 메달려서 그네타기만은 말아줬으면 고맙겠건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