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딸아이가 항상 콧물 재채기를 달고 살아요.
저희 부부가 다 심한 비염이고요... 아마 딸도 그런것 같아요.
음식 알러지도 심하고...비염에...피부도 아토피성이구요. ㅜㅜ
그런데 거의 365일을 콧물이 나기 때문에...평상시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두다가
(저희 부부 경험상 이 알러지성 비염은 약 먹을 때만 증상이 완화되는거지
치료효과는 거의 없는 것 같아서요)
열이 난다거나 기침을 많이 한다거나 할 때만 소아과에 갔어요.
의사한테 평소에도 잘 때 숨쉬는게 불편해 보이고 콧물을 거의 매일 흘리는데
약을 그렇게 자주 먹어도 될까요? 라고 물었어요.
(네...제가 말을 제대로 못했지요. 지금 현재 약을 자주 먹는데 그래도 되냐...는 게 아니고
증상이 매일 있는데 그때마다 약을 먹이면 너무 자주 먹이게 되는게 아니냐? 그래도 되냐? 는 물음이었죠..
그래도 괜찮다면 약을 매일 먹이더라도 애를 좀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요. )
의사가 대뜸
" 우리 병원에서 자주 약 지어간 적 없는데요? " 하고 텍 쏘더니
" 한 달 내내 약먹는 애들도 있는데 한 달에 한번 와서 약지으면서 무슨 자주냐 " 거의 혼을 내다시피 떽떽 거리대요..
애 콧속이랑 귓속 들여다보면서도
애가 좀 움찔거렸더니 짜증을 내면서 그렇게 움찔거리면 주사를 맞히겠다는 둥 협박이나 하고...
제가 의사한테 질문하고 있는데
간호사가 진료실 문을 열면서
" 다 되셨어요 " 라고 하고요.
아니...제가 의사한테 질문하고 있는데 다 되긴 뭐가 다 됐나요? 뭐 진료시간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의사한텐 혼나고 간호사한텐 쫓겨난 꼴이 되고 말았지 뭐예요..
문제는 그 자리에서 딱 따지고 왔어야 되는데
어물어물 하다가 그냥 와가지고는 이렇게 부글거리고 있다는 거예요..ㅜㅜ
다시 찾아가 따지는 것도 웃기는 것 같고...
약 다 먹고 다시 처방 받으러 가서 엊그제...하면서 얘기하는 것도 우스운 것 같고...
그 병원 간호사며 의사며 불친절하다고 유치원 엄마들이 그랬는데
전 이사온지 3년째라 잘 모르기도 하고 가까워서 다녔는데...
그동안은 자주 다닌 것도 아니라 그냥저냥 친절하지 않은 정도는 감수했는데...
엄마들이 말한 불친절이 바로 이런거였더군요..
진짜 온라인으로 불만신고라도 하고 싶었는데
이 놈의 병원은 홈페이지도 없고 의사이메일 같은 것도 없고 그냥 아무것도 없네요..
아우 속상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