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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국현 (메일 글 옮긴겁니다 .부랴부랴 옮기고 이제야 봅니다..(죄송

.. 조회수 : 4,181
작성일 : 2011-10-24 01:20:45
늦은 밤, 넥타이를 풀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떠오르는 얼굴 하나하나가 모두 당원 여러분의 얼굴 같습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힘드셨지요?

여러분 생각만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늘 고맙고, 보고 싶고, 그리워하면서도, 어느새 미안해지고, 눈물이 나려합니다.

‘백척간두’에 선 나라와 절망에 빠진 중소기업과 젊은이들을 구하겠다고, 익숙하고 사랑하던 모든 것을 떠나, ‘정치의 광야’로 두려움을 떨치며 함께 나서 주신지 어언 4년이 되었습니다.

학연, 지연, 종교연에 의존하는 부패하고 무능한 기득권과 절연하고, 처음 가는 ‘제3의 길’은 가시밭길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선에서, 당당히, ‘토건중심 가짜경제’가 가져올 양극화와 부정부패를 고발하고, ‘사람중심 진짜경제’를 통한 ‘500만 일자리 창출’만이 희망임을 많은 국민에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곧이어 치러진 2008년 총선에서는, 만난을 무릅쓰고 서울 은평‘을’ 지역구에 출마하여, 정권의 2인자요 ‘대운하 전도사’로 자처하던 이재오 의원에게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하였습니다.

변화와 ‘제3의 길’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지지를 확인 할 수 있었던 역사적 승리였습니다.

그러나, 부패한 특권층과 그 하수인들은 곧 모함과 탄압으로 반격해 왔습니다. 우리에겐 힘이 부족하였습니다. 신성한 ‘국민의 주권’, ‘국민의 선택’마저 지킬 수 없었습니다. 시간은 아직 저희들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2년 전 저는 모든 억울함을 삼키며, 누구도 탓하지 않고, 유랑의 길을 나섰었습니다.

28년 전 유랑할 때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나이 때문만은, 가족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저를 도와 나라와 젊은이와 중소기업에 희망을 주려다, 고생하실 여러분 한분 한분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도전의 지난 4년’, 그리고 ‘탄압과 단련의 지난 2년’, 저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당원 여러분들은 더 용감하셨습니다. 국립경찰과 대검찰청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지난달에는 ‘대법원 승소판결’로 의미 있는 국가배상을 받아내, 국가기관에 의한 조작과 ‘가해‘를 입증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3의 길’은 더 이상 외로운 길이 아닙니다.

저와 십 수년 벗하던 안철수 의장과 박원순 변호사가 ‘제 3의 길’에 잠시나마 함께 하고, 국민은 열렬히 환호하였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시간이 온 것입니다.

이 땅에 오래 자리 잡아온 연고주의를 과감히 타파하고, 부정과 부패와 무능과 싸워, 나라와 중소기업과 젊은이에게 희망을 줄 때입니다.

대한민국을 완전히 새롭게 ‘재창조’할 때입니다. ‘500만 일자리’를 체계적으로 창출하여 비정규직을 최소화하고 ‘지식기반 창조경제’로 대전환할 때입니다.

오래도록 홀로, 세게 부는 바람 앞에 등을 지고, 언제까지가 될지 알 수 없는 기다림만을 의지한 채 먼 길을 돌았는데, 지금 여기 앞에 이 길은 여러분과 제가 함께 내었던 그 길입니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이전에는 기대되지 않았던 희망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 그런 길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돌아와 선 그 길 앞에서 저는 여러 낯익은 벗들의 얼굴을 봅니다. 그것은 이렇게 하나하나 모두 여러분의 얼굴, 저의 친구요, 동지요, 날개가 되어줄 친애하는 나의 사람들이 아닌가 합니다.

늦은 밤입니다. 격렬하게 뒤바뀌는 온도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계절의 어디쯤입니다. 여러분이 있는 곳이고 제가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길이 시작되는 것임을 아직도 믿고 있습니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어려운 시작을 알립니다.

IP : 122.128.xxx.245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걸음
    '11.10.24 1:26 AM (112.151.xxx.112)

    정말 문국현님 ??
    반갑습니다 악수악수악수 -저는 손잡고 악수 하고 싶은데 글로서라도 뵈니정말 반갑습니다^^
    힘들시겠지만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 댓글미수 죄송
    '11.10.24 1:44 AM (112.151.xxx.112)

    힘드시겠지만

  • 2.
    '11.10.24 1:30 AM (14.52.xxx.45)

    WELCOME! 한표 드렸었음

  • 2222
    '11.10.24 3:27 AM (125.177.xxx.83)

    잠자기 전 메일 체크하려고 보니 문국현 이라는 제목의 메일이 들어와 있네요
    읽고 82 들어와보니 여기도....
    시련의 시간 이겨내고 단단한 정치인 문국현이 되시길....때가 오면 또 힘합쳐 도와드려야죠

  • 3. ...
    '11.10.24 1:37 AM (175.118.xxx.2)

    맞아요.
    지금 이때가 숟가락 슬쩍 얹기 좋을 때죠;;;

  • 숟가락?
    '11.10.24 5:04 AM (186.157.xxx.120)

    이분은 숟가락 얹지 않았네요. 왜 폄훼하십니까? 이 정권에 밉보여 말되 안되는 소리로 앞으로 10년간 피선거권 박탈해서 정치생명을 끝장낸거 몰라요?

  • 4.
    '11.10.24 1:41 AM (118.137.xxx.47)

    WELCOME! 한표 드렸었음 2222222

    또 나오시면 또 드릴 용의 있사와요. 부끄럽구요. @^.^@

  • 5. 반지
    '11.10.24 1:49 AM (110.12.xxx.187)

    돌아오신거 환영합니다^^

  • 6. 아..
    '11.10.24 2:00 AM (112.158.xxx.112)

    문국현 이름 석자만 들어도 울컥하네요.

    이노무 정권에게 핍박 받은 것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은데
    그 길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걸 느낍니다.
    힘내십시요!!!

  • 7. 펌글인듯
    '11.10.24 2:23 AM (218.50.xxx.225)

    펌글이라면 표시 좀 해주세요.

  • 8. 메롱이
    '11.10.24 2:24 AM (121.142.xxx.44)

    저도 응원합니다~ 부디 힘내시길.. 그동안 겪으신 고난이 헛된것이 아닙니다.

  • 9. **
    '11.10.24 2:34 AM (59.19.xxx.29)

    박원순은 때가 무르익길 기다렸고 문국현은 그러지 못했죠 문국현이 그러지 못한 것은 애초에 그럴 의사가 없었으므로 때를 기다리는 사람이 나서주길 기다렸으나 그 사람이 때가 아니라고 나서주지 않으므로 본인이라도 이씨를 막아보고자 나섰지요 그 길에서 지금의 그 때를 기다리던 사람에게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압니다 때가 아님에도 장렬히 전사한 문국현은 돈키호테였고 박원순은 ???

  • 박원순씨는
    '11.10.24 5:07 AM (186.157.xxx.120)

    당시 시민단체로 정치에 개입하지 않을 의사였던것으로 압니다. 또 이명박의 마수가 어떠할지는 그 당시는 아무도 몰랐죠. 이제 그 마각을 드러냈고 이명박 등장과 함께 한국의 민주화는 30년 전으로 후퇴했습니다. 이명박은 나라를 기업으로 착각하고 국민을 노예로 착각하여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모두 해고하듯이 밥 그릇을 빼앗는 방식으로 괴롭혔죠. 박원순씨도 당했구요. 그 온순하던 박원순씨를 이끌어낸 것은 이명박의 실정때문입니다.

  • 그래서..
    '11.10.24 10:01 AM (121.142.xxx.44)

    더 마음이 아픕니다. 그때 얼마나 이명박의 실체를 알리려고 애썼고 토론에서 옳은 말씀만 하셨는데요.
    박원순씨도 사실 처음 지지율 5프로였는데 안철수님과 단일화해서 힘얻은거잖아요. 문국현씨때는 안철수가 없었죠. 박원순씨나 문국현씨나 정말 온순하고 위인전에나 나와야 할 분들인데 저 수꼴 세력이 그분들을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하고 있어요.

  • 10. 문국현님
    '11.10.24 3:18 AM (112.154.xxx.233)

    응원합니다. 역시 좋으신 분들은 좋으신 분들하고 맘이 통하시는 군요

  • 11. .....
    '11.10.24 6:49 AM (124.54.xxx.43)

    개인적으로 존경스럽고 좋아하지만
    정치판에 있는 문국현씨는 싫으네요
    호불호를 떠나서
    야권분열시키는 역할을 하게되는것 같아서요

  • 12. 일단은
    '11.10.24 7:30 AM (1.246.xxx.160)

    무조건 다 합치세욧!!!

  • 13. 깃발 휘날리며~
    '11.10.24 8:36 AM (121.166.xxx.250)

    새롭게 재창조라 ?

    한번은 속았지만 두번은 안돼요~

  • 님 아이피도 익숙
    '11.10.24 8:46 AM (186.157.xxx.120)

    문국현씨가 뭘 속였다는 것입니까? 이명박이 자기를 대항해 커질까봐 정치적 사형을 시켜버린 사람인데.

  • 14. 모르면..
    '11.10.24 8:59 AM (121.166.xxx.250)

    새롭게 재창조라 더니만...

    자유선진당과 뉴라이트와 이회충과..

    모르면 기사 찾아 보십시요~

  • 그건..
    '11.10.24 10:03 AM (121.142.xxx.44)

    원내진입을 위해 일단은 적이라도 힘을 합친겁니다. 혼자서 아무런 소리도 낼수 없느니 둘이 힘을 합해 딴나라당 이외의 소리를 낼수 있는게 중요했으니까요.

  • 그래서,
    '11.10.24 10:24 AM (121.166.xxx.250)

    원내진입을 위해서는 자유선진당과만 힘을 합쳤어야 했군요..

    딴나라당과 다르기 위해서 ...?

  • 이상한사람들
    '11.10.24 11:17 AM (175.118.xxx.2)

    121.166...님 말씀에 적극 동감.

    이명박만 아니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믿는 건지...?
    이명박이나 이회창이나~
    한나라당이나 자유선진당이나~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손 잡을 순 없죠.

  • 15. ^^
    '11.10.24 10:08 AM (121.132.xxx.144) - 삭제된댓글

    저희 두내외도 문국현님 지지합니다. 힘 내세요.^^

  • 16. ...
    '11.10.24 8:16 PM (118.216.xxx.17)

    존경하는 분....

  • 17. 김진란
    '12.1.28 2:50 PM (112.169.xxx.232)

    문국현 이상 가는 사람을 아직 찾지못했기에..
    아직 변함없이 지지합니다.
    이회창연대 ,또 뭐 야권분열..이런말로 민주당 지지자들은 뭐라 하지만
    그 분의 깊은 뜻을 전 충분히 이해하였는데..
    그 분의 진심을 몰라주는 사람들이 정말 서글풉니다.
    분명하게 제 인생을 걸고 판단할수 잇는건 문국현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가는 헌신적인 분이다 라는거..
    어쩌구저쩌구 문국현을 오해하는 일이 제발 없기를 빌 뿐입니다.
    꽃으로도 떄리지 말앗으면 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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