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얼굴 하나하나가 모두 당원 여러분의 얼굴 같습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힘드셨지요?
여러분 생각만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늘 고맙고, 보고 싶고, 그리워하면서도, 어느새 미안해지고, 눈물이 나려합니다.
‘백척간두’에 선 나라와 절망에 빠진 중소기업과 젊은이들을 구하겠다고, 익숙하고 사랑하던 모든 것을 떠나, ‘정치의 광야’로 두려움을 떨치며 함께 나서 주신지 어언 4년이 되었습니다.
학연, 지연, 종교연에 의존하는 부패하고 무능한 기득권과 절연하고, 처음 가는 ‘제3의 길’은 가시밭길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선에서, 당당히, ‘토건중심 가짜경제’가 가져올 양극화와 부정부패를 고발하고, ‘사람중심 진짜경제’를 통한 ‘500만 일자리 창출’만이 희망임을 많은 국민에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곧이어 치러진 2008년 총선에서는, 만난을 무릅쓰고 서울 은평‘을’ 지역구에 출마하여, 정권의 2인자요 ‘대운하 전도사’로 자처하던 이재오 의원에게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하였습니다.
변화와 ‘제3의 길’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지지를 확인 할 수 있었던 역사적 승리였습니다.
그러나, 부패한 특권층과 그 하수인들은 곧 모함과 탄압으로 반격해 왔습니다. 우리에겐 힘이 부족하였습니다. 신성한 ‘국민의 주권’, ‘국민의 선택’마저 지킬 수 없었습니다. 시간은 아직 저희들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2년 전 저는 모든 억울함을 삼키며, 누구도 탓하지 않고, 유랑의 길을 나섰었습니다.
28년 전 유랑할 때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나이 때문만은, 가족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저를 도와 나라와 젊은이와 중소기업에 희망을 주려다, 고생하실 여러분 한분 한분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도전의 지난 4년’, 그리고 ‘탄압과 단련의 지난 2년’, 저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당원 여러분들은 더 용감하셨습니다. 국립경찰과 대검찰청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지난달에는 ‘대법원 승소판결’로 의미 있는 국가배상을 받아내, 국가기관에 의한 조작과 ‘가해‘를 입증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3의 길’은 더 이상 외로운 길이 아닙니다.
저와 십 수년 벗하던 안철수 의장과 박원순 변호사가 ‘제 3의 길’에 잠시나마 함께 하고, 국민은 열렬히 환호하였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시간이 온 것입니다.
이 땅에 오래 자리 잡아온 연고주의를 과감히 타파하고, 부정과 부패와 무능과 싸워, 나라와 중소기업과 젊은이에게 희망을 줄 때입니다.
대한민국을 완전히 새롭게 ‘재창조’할 때입니다. ‘500만 일자리’를 체계적으로 창출하여 비정규직을 최소화하고 ‘지식기반 창조경제’로 대전환할 때입니다.
오래도록 홀로, 세게 부는 바람 앞에 등을 지고, 언제까지가 될지 알 수 없는 기다림만을 의지한 채 먼 길을 돌았는데, 지금 여기 앞에 이 길은 여러분과 제가 함께 내었던 그 길입니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이전에는 기대되지 않았던 희망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 그런 길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돌아와 선 그 길 앞에서 저는 여러 낯익은 벗들의 얼굴을 봅니다. 그것은 이렇게 하나하나 모두 여러분의 얼굴, 저의 친구요, 동지요, 날개가 되어줄 친애하는 나의 사람들이 아닌가 합니다.
늦은 밤입니다. 격렬하게 뒤바뀌는 온도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계절의 어디쯤입니다. 여러분이 있는 곳이고 제가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길이 시작되는 것임을 아직도 믿고 있습니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어려운 시작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