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조정래의 3개의 대하소설 중 태백산맥만을 읽었던 독자예요.
그 밖에 다른 장편소설 한 두개 정도 읽었구요..
이번에 조정래의 에세이 '황홀한 글감옥' 을 읽었는데 아...정말 감동이었어요.
사실 따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한 작가가 대하소설을 3편이나 쓴 예가 또 있나요?
20여년의 세월동안 정말 술 한잔을 입에 대지 않고 (글 쓰는 시간을 뺏기는 게 아까워서)
소설을 썼다고 하네요.
글을 읽는 내내 공감하고 감동하고 반성하고 깨우치면서 보았아요.
자신의 문학이 너무 민족적 역사적이라는 평을 듣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의 역사가 이러한데.... 어떻게 우리의 문학이 일본의 그것과 같을 수 있겠나..
(말을 똑같이 옮기는게 아니고 의미가 그러했단 거예요..)
라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을 했어요.
저도 조정래의 소설이 재미는 있지만 주제가 무거워 생각도 마음도 무거워지는 것이
좀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반면 일본소설은 정말 쉽게 읽히고 마음도 가볍고 편해서 손이 쉽게 갔었는데
그 이유를 깨달았던 거죠.
그렇게 간편한 즐거움을 주는 일본 소설 보다는
힘들더라도 우리의 아픈 역사와 현실을 바로 보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마음 먹고
아리랑, 한강과 함께 태백산맥도 다시 읽기로 했어요.
이 세 개의 대하소설을 다 정독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근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 좋은 문장에 의한 글공부...
현재의 정치상황에 대한 공정한 판단... 사회적,문학적 교양...등등
수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이 들어요.
작가 조정래 좋아하는 분들 많이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