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낳고 해외 발령난 남편 따라나가 살다가 한국와서 또 직장나간지 2년..
한 10년 가까이 계속 긴장의 연속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무슨 큰일을 한것도 아니고, 돈을 잘 벌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일상적인 것들이면 일상적인 것들이지만 해외서의 생활, 귀국, 직장 변동,
계속적으로 변화가 끊임없이 있었죠.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만나야 하고..
몸이 아주 약했지만 악심이 있어서 해내겠다고 생각한 건 못한 적이 없어요
문제는 일년 전부터 지병? 이라 해야하나.. 순환계통 바이러스 질환에 시달려 약복용하고
다른 거지만 수술도 하면서..
그동안 그렇게 빳빳하고 날카롭게 살던 고삐가 풀린듯이
맥놓게 되고.. 만사가 심드렁이고 그냥 다 귀찮아요..
직장에선 인정받고 있고, 막상 일은 매우 평가가 좋은 편이지만
아무런 느낌이 없구요
이 일 다음에 어떤 인생 진로를 잡아야 할지 여전히 갈팡질팡입니다
우선 몸에 대한 자신이 급속히 없어지니까 아주 날씬하고 한 세련한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옷 안사고 아꾸민지 한 일년 되네요 벌써..
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잘먹어야 된다는 집착증이 생기고..
아프면 이 생활과 아이들을 누가 책임질 것이며 내인생, 부모님 인생까지 생각하면.. 그래서
많이 먹고 일부러 많이 자고 아무 생각도 안하고 살려 들다 보니 몸이 많이 무거워지고..
스스로에게도 태만해졌어요
그런데 또 막상 예전처럼 뾰족하고 완벽추구적인 집착에 스트레스 받고 릴렉스 제로 정신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현재 질병의 치료가 끝날때까지는 무조건 몸에 굴해야지.. 이런 생각만이..
그냥 우울합니다. 할 일은 항상 산더미고.. 다 의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