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삼 강아지가 고마워요..

가을날 조회수 : 2,504
작성일 : 2011-10-23 21:42:16

요즘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요...

춥지도, 덥지도 않고...

제가 일산에 살거든요... 호수공원이 단풍도 예쁘게 들고...

날씨도 예쁘고(정말  날씨가 예뻐요)

이런날 남편하고 취향이 맞는다면 차라도 좋고 커피라도 좋고.. 보온병에 타들고

손을 잡기도하다가 말기도 하다가 그러면서... 저 예쁜 공원을 거닐고 싶지요...

그러다 편편하고 편안한 잔디밭에 앉아 스마트폰 음악도 틀어놓고... 그러다 힘이들면

누워 한숨자기도 하고..(요즘 호수공원 나들이객들이 이런분들 많더라구요... )

아님 각자 책한권들고 읽다가 졸다가 읽다가 졸다가... 이렇게 휴일 반나절을 보내구

들어오면... 정말 행복할거 같아요...

근데.. 울남편님은 저 위에 적은 그 어느것도 같이 해주지 않는 (아니 그분의 취향이 아니겠죠)

그런 남자랍니다요... 호수공원 가면 얼른 한바퀴 돌고 얼른 집에 가야하는 그런분이죠...

하지만 지난주 일요일도 그리고 오늘도 호수공원에 가서 그렇게 노닥노닥 하고 왔습니다.

혼자는 정말 못할텐데... 괜히 혼자다니기가 남의 눈치도 보이고 (정작 남은 신경 안쓸 수도 있는데...

제가 그래요... ) 그럴텐데.. 그래서 나서지도 못했을텐데...

남편대신 제옆을 지켜준 녀석이 저희 강아지입니다...

이녀석을 데리고 나가면... 아무도 저 아줌마가 웬청승으로 혼자 다니나?

이런 눈치를 주지 않는답니다...

더불어 예쁜 아가씨도 잘생긴 총각들도 귀여운 아가녀석들도... 모두모두 한마디씩 하고 가죠...

"야!  저강아지 정말 귀엽다."  아니면 "쟤는 완전 인형같다"  뭐 이런 멘트들을요...

그런말을 들으면 그냥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그렇게 걷다가 힘들거나 마음에 드는 적당한 잔디밭이 나오면... (꼭 등을 기대고 앉을 나무가 적당해야합니다..)

돗자리 펴고 음악틀고 나무에 기대앉아 쉽니다... 그러면 우리 강아지녀석이 제 무릎에 턱을 괴고 옆에 와서 앉아

줍니다... 그렇게 한 삼십분을 노닥대다가 다시 일어나서 걷고... 또 쉬기도 하고...

그렇게 세시간 놀다 왔습니다... 부드러운 바람과  예쁜 나무들.... 그리고 찰랑찰랑이는 물결까지..

정말 행복한 오후였습니다... 마음도 한껏 따뜻해지고... 그랬습니다...

저는 우리 강아지가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저혼자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이녀석이요...

이녀석이 제게 와서 정말 다행입니다...

 

 

IP : 125.177.xxx.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1.10.23 9:47 PM (211.255.xxx.243)

    울 강쥐랑 자주 호수공원 돌아다닙니다. 돗자리하고 먹을 것이나 마실 것 하나 들고.. 호수공원 정말 예쁘죠. 강쥐하고 돌아다니기엔 정말 딱인 곳..

  • 2. 싱글인 저
    '11.10.23 10:12 PM (115.137.xxx.194)

    요즘처럼 날씨 좋은 날 산책하러 가고 싶은데 같이 갈 친구 하나도 없고....그때 생각해낸 방법이 바로 강아지였어요. 강아지를 키운다면 강아지 데리고 가면 사람들 시선에서 조금은 자유롭겠구나 했는데...강아지가 없어요. 아무튼 부럽습니다. 잘 하셨어요. 요즘 날씨 참 좋은데.

  • 3. 하하^^
    '11.10.23 10:22 PM (99.238.xxx.201)

    전세계인이 공감하는 주제인가 봅니다.
    딱 이런 상황을 보여주는 광고가 있습니다.
    노을진 호수가에 남편, 개, 부인 이렇게 산책 나갔는데 호수 저편 노을이 너무 아름다워 감탄하며 옆에 남편에게 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스마트폰 들여다 보느라 부인의 말을 듣지도 아름다운 노을을 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부인이 약간 실망한 얼굴로 개를 보는데 개는 저 멀리 노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서로 교감하는 개와 부인이 클로즈업 됩니다.
    그런데
    부인이 매일 개 밥주는 장면이 나오고 화면가득 사료자루가 빠방~하고 나옵니다.
    사료 마케팅에 아름다운 광경을 접목하는 아이디어도 띠어나고 마지막 장면들이 반전 농도 진하게 보여서 광고 볼 때마다 미소 짓습니다.

  • 4. 저두요..
    '11.10.23 10:32 PM (220.86.xxx.224) - 삭제된댓글

    저도 원글님과 마찬가지랍니다.
    이 가을 한강변도 걷고싶고 낙엽도 밟아 보고픈데
    남편은 같이 걸어다닌다던가 이런건 안해요....그냥 집에서 쉬는거...

    그럴때마다..콧구멍에 바람을 쐬고플때는
    울 강아지와..나간답니다.
    하도 매일매일 나가고 하루에 2회 정도 나가고픈데
    울 강아지가 나가기 싫어해요...하루에 1회만 나가고 2회는 허락을 안해요...ㅠㅠㅠㅠ
    너무 슬퍼요..ㅠㅠ

  • 5. 울 강아지
    '11.10.24 9:25 AM (115.136.xxx.27)

    10분이상 걸음 싫어합니다. ㅡ. ㅡ 저희 강아지 늙었는데도 사람들이 이쁘다고 많이 해줘요. 지난번엔 외국인들이 와서.ㅡ.ㅡ 영어로 말거는데.. .으미.. 영어 못 하는 주인이라.. 땀만 뻘뻘 흘렸어요..

    우리 강아지한테 프리티 돌 페이스라고 하더라구요.. 우리 강아지.. 아무나 좋아해서 첨 본 사람한테도 척 가서 앵기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762 강남 산다고 다~~나 ㄱㅇ 뽑지 않아요.. 13 정말정말 2011/10/26 2,660
29761 혹시 보문동 2가면 투표소가 어딘지 아시나요? 9 .. 2011/10/26 1,496
29760 무효표 방지 투표시 2011/10/26 1,302
29759 선거날 이런 질문해도... 분당 옷수선 3 수선 2011/10/26 2,184
29758 강남 저렇게 높은투표율 보인다고 하니... 갑자기 우울해집니다 14 .... 2011/10/26 2,755
29757 정의의 사도라고 자부하는 제가 투표를 하였습니다. 3 아스 2011/10/26 1,552
29756 홈쇼핑 유기 써보신분? 1 50%가자!.. 2011/10/26 1,642
29755 교육을 위해서 이사한다면 어디가 좋을까요,,?? ,, 2011/10/26 1,352
29754 정봉주 전의원 트윗글 ~~ 8 ^^* 2011/10/26 2,569
29753 신랑이 나경원 되면 이민 가버린데요 ㅠ 13 ㅠㅠㅠ 2011/10/26 2,601
29752 지지율이 48% 넘어 50%이상이면 우리가 이긴다는데... 5 한걸 2011/10/26 2,324
29751 (펌)방금 투표하고 왔는데 기분 거지같아ㅡㅡ 8 ^^* 2011/10/26 3,112
29750 ‘무상급식’ 땐 투표독려 법석떨던 정부, 이번엔…? 7 허니버니 2011/10/26 1,698
29749 잘 몰라서......박원순 후보 기호가 몇번이지요? 21 흠... 2011/10/26 2,419
29748 11시 투표율 -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6 ggg 2011/10/26 2,141
29747 [펌] 4살 아기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목격자를 찾습니다. 5 .. 2011/10/26 3,199
29746 [10·26재보선]오후 1시 서울시장 투표율 26.8% 3 미르 2011/10/26 2,210
29745 보이스피싱 엿먹어라 1 국제전화 2011/10/26 1,714
29744 후배는 투표를 못갔다고 하네요 5 호호맘 2011/10/26 2,164
29743 꿈에서 투표하고 왓어요 ㅡㅡ 1 경기도민이지.. 2011/10/26 1,391
29742 오늘 들은 최고의 망발- 나씨가 사람이 참 맑아보인다네요 15 10번 2011/10/26 2,215
29741 다시 도전 합니다 공인중개사.. 2011/10/26 1,422
29740 천일의 약속 노향기역의 정유미씨 7 2011/10/26 3,962
29739 우리 경원이가 별짓 다 하네요.. 22 개그프로인가.. 2011/10/26 13,317
29738 서울시장 선거에서 노원구가 상당히 중요하군요 3 미르 2011/10/26 2,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