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요...
춥지도, 덥지도 않고...
제가 일산에 살거든요... 호수공원이 단풍도 예쁘게 들고...
날씨도 예쁘고(정말 날씨가 예뻐요)
이런날 남편하고 취향이 맞는다면 차라도 좋고 커피라도 좋고.. 보온병에 타들고
손을 잡기도하다가 말기도 하다가 그러면서... 저 예쁜 공원을 거닐고 싶지요...
그러다 편편하고 편안한 잔디밭에 앉아 스마트폰 음악도 틀어놓고... 그러다 힘이들면
누워 한숨자기도 하고..(요즘 호수공원 나들이객들이 이런분들 많더라구요... )
아님 각자 책한권들고 읽다가 졸다가 읽다가 졸다가... 이렇게 휴일 반나절을 보내구
들어오면... 정말 행복할거 같아요...
근데.. 울남편님은 저 위에 적은 그 어느것도 같이 해주지 않는 (아니 그분의 취향이 아니겠죠)
그런 남자랍니다요... 호수공원 가면 얼른 한바퀴 돌고 얼른 집에 가야하는 그런분이죠...
하지만 지난주 일요일도 그리고 오늘도 호수공원에 가서 그렇게 노닥노닥 하고 왔습니다.
혼자는 정말 못할텐데... 괜히 혼자다니기가 남의 눈치도 보이고 (정작 남은 신경 안쓸 수도 있는데...
제가 그래요... ) 그럴텐데.. 그래서 나서지도 못했을텐데...
남편대신 제옆을 지켜준 녀석이 저희 강아지입니다...
이녀석을 데리고 나가면... 아무도 저 아줌마가 웬청승으로 혼자 다니나?
이런 눈치를 주지 않는답니다...
더불어 예쁜 아가씨도 잘생긴 총각들도 귀여운 아가녀석들도... 모두모두 한마디씩 하고 가죠...
"야! 저강아지 정말 귀엽다." 아니면 "쟤는 완전 인형같다" 뭐 이런 멘트들을요...
그런말을 들으면 그냥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그렇게 걷다가 힘들거나 마음에 드는 적당한 잔디밭이 나오면... (꼭 등을 기대고 앉을 나무가 적당해야합니다..)
돗자리 펴고 음악틀고 나무에 기대앉아 쉽니다... 그러면 우리 강아지녀석이 제 무릎에 턱을 괴고 옆에 와서 앉아
줍니다... 그렇게 한 삼십분을 노닥대다가 다시 일어나서 걷고... 또 쉬기도 하고...
그렇게 세시간 놀다 왔습니다... 부드러운 바람과 예쁜 나무들.... 그리고 찰랑찰랑이는 물결까지..
정말 행복한 오후였습니다... 마음도 한껏 따뜻해지고... 그랬습니다...
저는 우리 강아지가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저혼자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이녀석이요...
이녀석이 제게 와서 정말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