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딸아이 생일이라 아침에 수수팥떡차려주고, 좋아하는 케익도 사주고 맘을 달래주었네요.
어제 저녁 서울 끝자락에서 고양아람누리극장까지 뮤지컬보러 갔어요.
종일 종종거리고다니다 아람단 체험다녀온 작은딸과 큰 아이데리고 서둘러 출발했지요.
잘 모르는길 네비도 말을 안듣고 길은 막히고 2시간만에 공연시작전에 도착했어요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화장실 급하다는 작은딸데리고 서둘러 1층에 가서 큰애보고 화장실 데려가라고 이르고
전 티켓교환하고 주차권구입하고 종종거리며 화장실가니 마침 작은애가 화장실에서 나와 손을 닦고 있더군요
큰애는 지 볼일보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고 저도 급한일보고 아이챙겨서 엘리베이터타고 서둘러 올라갔죠.
티켓확인하던 언니가 "핸드폰 전원은 꺼주세요" 소리에 작은애가 "엄마 핸폰 화장실에 두고왔다"고 해서
눈한번 흘겨주고 화장실가니 불과 3-5분 사이에 벌써 사라졌더군요.
주머니가 없어 손에 들고있던 핸드폰을 화장실안 휴지걸이위에 올려놓고 깜박하고 나왔는데...
청소하는분께도 여쭙고 분실물신고도 하고 시간에 쫒겨 공연장에 들어갔지만 작은놈은 눈물을 글썽이고 공연에 집중을 못하데요.
중간 휴식시간에 서둘러 화장실도 다시가보고 분실물센터도 가봤지만 역시 핸드폰은 들어온게 없더군요.
혹시나하는 맘에 전화를 걸었더니 신호는 가는데 안받더군요. 그래도 하는 맘으로 계속 전화를 거니
어느순간 전원이 꺼졌다고 음성안내가 나오네요. 큰 녀석한테 이야기하니 돌려줄맘이 없는거라고...
초등 4학년인 이녀석 공연시간내내 머리속에서 "내 핸드폰" "핸드폰"소리가 맴돌더라고 하더군요
내내 한숨쉬고...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니 혼도 못내고...
관리를 못한 너도 잘못이지만 남의 물건을 보고 돌려주지않고 가져간 사람도 잘못이라고...
너에게 나쁜일이 생길뻔한게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다행히 액땜했다고 말했지만... 저역시 씁쓸합니다.
맞벌이 부부라 방과후 학원도 챙기고 학원샘과도 과제나 시간체크도 핸드폰으로 하는데 당장 월욜부터 걱정이네요.
초딩딸은 생일날 아침 행복한 얼굴이 아니라 우울한 얼굴로 일어나 꿈속에서 핸드폰이 "안녕"하고 떠났다고 말하는데
웃어야될지 뭐라 할 말이 없더라구요.
올 초에 바꿔준 핸드폰(갤럭시K) 2년 약정이라 그분이 가져가셨어도 전 그 약정요금을 계속 내드려야되는데
고양 아람누리 1층 여자화장실에서 핸드폰 가져가신 여자분 남의 핸드폰 가져가서 행복하신가요? 라고 묻고싶네요.
속상해하는 딸을 보고 속상해서 이렇게 주절주절 넋두리를 늘어놓네요.
읽는 분들을 즐겁고 재미있게 하는 글이 아니라 넘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