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직장일로 평일에 집에 12시에 들어와요.. 거의.. 주말없이 일합니다... 예예 남편 몹시 힘든거압니다.
그러나 저도 죽겠습니다. 결혼하고.. 몇년후에 첫아이임신했을때 직장일로 지방가서 살게되었어요. 그야말로 논두렁 밭두렁있는 곳에 아파트덜렁 있는 곳.. 서울서 나고 자란 저는 이제 압니다.. 서울이 얼마나 활기넘치는 곳인지.. 여기는 완전 적막강산입니다ㅠㅠ 그렇게 5년동안 두아이 출산하고 잠깐이라도 도와주는 사람없이(지역특성상 도우미도 없어요ㅠ 시댁친정 다 멀고 생계가 바쁘십니다.) 저혼자 힘센 아들 둘 기르느라 정말 죽을 것 같아요. 남편도움도 없고.. 그야말로 저 혼자.. 그래서 더 이상 남편도 힘들겠지.. 하는 맘 넓은 이해가 안됩니다..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요..
남편 직장일로 엄청 바쁜데.. 틈만 나면 사람들 만납니다. 그 틈의 반이라도 아이들 돌보는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는데요 그렇지 않아요.. 말이라도 기운주는 말을 해주면 좋은데.. 모든게 당연하다는 식입니다. 제 노력이나 육아에서 힘든거.. 다 당연합니다.. 정서적 공감이나 위로 격려 이런거 없습니다ㅠ 이게 젤로 환장할 지경이고.. 남편이 정말 죽도록 미워요.
그래서 요즘도 냉전아닌 냉전인데.. 저혼자만 지옥입니다. 남편이야 직장 가면 그래도 가정일 어느정도 잊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저는 정말 바늘로 찌를듯이 괴롭고 또 괴로운 시간들을 보냅니다. 아무도 없이.. 말동무도 없고.. 육아를 도와줄 사람도 없고.. 외국에서 혼자 아이들 기르는 것과 같다고 보심 될 듯합니다(이 와중에 해외근무도 해서 더 힘들었어요ㅠ)
게다가 남편이 얼마나 무뚝뚝한지 화가 치솟습니다. 경상도출신이긴 한데.. 날이갈수록 더 해지네요.. 말 한마디 안합니다. 기본적인것도 안합니다. 물어봐야 대답하는 수준입니다.
오늘 일요일인데.. 회사를 간다네요.. 그것도.. 저한테 말한게 아니고, 큰애가 아빠 오늘은 회사 가시냐고 물어본거에 대답한 거를 제가 들은 거지요.. 퍼뜩 든 생각이 그게 회사가 아니고, 영국으로 이민간다는 선배만나러 가는 걸 겁니다. 얼마전에 한선배가 영국으로 이민가게 되서 놀랍다고 했었거든요.. 그 이민간다는 선배.. 근 10년동안 한번도 안 만난 사이입니다.. 정말 화가 납니다.. 미친듯이 소리질러 싸우고 싶습니다.. 못가게 하고 싶습니다. 나는 손목도 얼마나 아픈데.. 애들 끼니마다 밥해먹이느라 힘들고. 나는 제대로 밥도 못 먹고 먹어도 씽크대에서 후루룩인데.. 살 쪽쪽빠져서 45키로인데.. 지금 애들 자는 데.. 혼자 읍내라도 나가고 싶어요.. 저 나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