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랑 너무 안맞아요..

조회수 : 6,936
작성일 : 2011-10-23 00:47:29

 삼십대 초반이고 아이둘 키우고 있어요.

친정엄마랑은 어렸을때부터 줄곧 안맞았던것 같아요.

엄만 늘 절 못마땅해하셨고, 평소 알콜중독에 우울증도 앓고 계셔서 자식들 앞에서 울거나 술취해서 난동피우거나 그런일이 다반사에요.

그래서 저도 그런 엄마가 늘 싫고 미웠어요. 언니는 그래도 엄마말에 순종적이고 반항하지 않아서 덜 혼났지만, 전 늘 말대꾸한다, 싸가지 없다, 저런걸 내가 왜 낳았나...하며 늘 미움받고 자랐어요.

근데 그게 커서도, 결혼한 지금도 이어지네요.

친정에 언니랑 저랑 같이 있으면 무조건 언니 의견이 옳대요.

저도 제 가치관, 육아방식, 패션등에 대한 제 주관이 있는데 엄마는 언니 스타일을 좀 더 지지하는 편이라 늘 제 의견은 무시하고, 비아냥 거리고, 놀리거나 그래요. 어떨땐 너무 자존심 상하고 짜증나서 엄마를 막 때리고 싶어질때도 있어요.

마음속으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부을때도 있어요...

그런말 있잖아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집에서 저렇게 날 무시하고, 미워해서인지 밖에서도 늘 기죽어서 내가 가진것보다 늘 그늘속에 지내온것 같아요.

근데 사람들은 의외로 저를 좋게보거나 세련되게 보는 사람도 많고, 제 가치관을 존중하는 사람도 참 많더라구요.

정말 엄마가 너무 필요하고, 엄마를 여자로써 너무 이해하고 싶고, 가끔 너무 불쌍하기도 한데

엄마의 인격, 행동들을 보면 정말 저랑 너무도 안맞는게 많아요.

그래서 맘속이 허할때가 참 많아요........저같은분 또 계신가요?

IP : 59.25.xxx.1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23 12:52 AM (219.248.xxx.20) - 삭제된댓글

    저랑 너무 똑같아서...ㅜㅜ
    엄마의 병도 마음상태도 너무 똑같아요...
    저도 늘 마음이 허전해요....

  • 2. 푸른
    '11.10.23 12:58 AM (14.45.xxx.151)

    저도 그래요. 온화한 다른 집 엄마들이 부러웠죠. 울엄만 원래 예민하고 꼼꼼에다 다혈질이어서, 덜렁대고 털털한 저의 매사를 못마땅해하며 항상 기죽였고요...저뿐만 아니라 여동생에게도..무능한 남편에 대한 스ㅡ트레스를 딸들에게 풀어서...저에게도 그늘이 항상...ㅠ..엄마가 안 됐고 이해는 하지만 안 맞을 때가 참 많고 같이 있음 기분상할 때가 많쿠요

  • 3. 원글
    '11.10.23 1:08 AM (59.25.xxx.132)

    맞아요 ㅜㅜ
    저도 온화하고 다정한 다른 엄마들 참 부러웠어요.
    저라도 우리 딸에게 그런 엄마가 되어주어야하는데....
    자꾸 제게 친정엄마의 모습이 보여서 너무 괴로울때가 많아요.

  • 4. 저도...
    '11.10.23 1:38 AM (118.218.xxx.65)

    엄마랑 성격이 정반대라 정말 살기 힘들었지만 작년에
    엄마가 교통사고로 많이 다쳐 죽을 뻔 하셨어요.
    그때 미운 엄마지만 엄마가 이대로 돌아가신다고
    생각하니까 여자로서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파
    밤새 울었던 적이 있었어요.
    다행히 이젠 많이 회복하셔서 여전히 티격태격 다투며
    살고 있지만 저는 그이후로 엄마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미운 엄마지만 그래도 내곁에 엄마가 존재해 계신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알게 되었습니다.
    님도 그래도 엄마로 인해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속에서
    어여쁜 자식 낳아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보시면 어떨련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521 샵밥에서 물건사보신분? 8 .... 2011/11/05 2,635
34520 호텔 방 팁 1불이면 작나요? 택시도 팁 주나요 8 미국 호텔 2011/11/05 3,607
34519 FTA ISD가 문제라면 한,칠레 FTA도 파기해야합니다. 2 가을소나타 2011/11/05 2,116
34518 이어지는 박원순 시장의 과도한 포퓰리즘 정책 5 ㅠㅠ 2011/11/05 1,954
34517 올케동생 결혼할때 축의금??? 2 형님 2011/11/05 3,326
34516 아래층 음식냄새 때문에 밤에 괴로워요. 13 올리브 2011/11/05 5,595
34515 밑에 500명 알바임 7 산이좋아 2011/11/05 1,997
34514 500명도 안되는 것 같네요.. 13 게으른것들 2011/11/05 2,290
34513 여고생 "우리의 미래를 거래하지 마라" 5 한미 fta.. 2011/11/05 2,306
34512 오늘 한미FTA 저지 현장 트윗에 올라왔습니다. 10 오늘 대한문.. 2011/11/05 2,721
34511 퇴소하려는데 남은 교재비를 내고가래요.. 7 어린이집 2011/11/05 2,687
34510 급질) 세븐스퀘어랑 비바루체.... 궁금이 2011/11/05 2,006
34509 집에계신)82손가락부대님들께 12 계란으로바위.. 2011/11/05 2,629
34508 서울광장 왜 개방안시켜 주나요?? 38 .. 2011/11/05 5,872
34507 유류세는 목적이 뭔가요? 1 질문 2011/11/05 1,585
34506 8시뉴스에서 시청집회를 보도안해요ㅠㅠ 17 열매 2011/11/05 2,977
34505 핫요가 배우려는데 겨털 깎아야 하나요? 3 운동 2011/11/05 4,156
34504 진동파운데이션 써보신분계세요? 4 크롱 2011/11/05 4,463
34503 대한문 앞으로 가세요 .... 2011/11/05 1,759
34502 시제 지내는데 여자들도 참석하시나요 4 .... 2011/11/05 2,587
34501 꿈해몽 점순이 2011/11/05 1,664
34500 오래되서 바꿔야하는데요 4 가스렌지 2011/11/05 1,819
34499 김은혜.....한나라당 대변인 했던 여인.... 12 .. 2011/11/05 7,899
34498 세 얼간이 다운받고 싶어해요. 9 영화 2011/11/05 2,319
34497 맛깔나는 요리가 잘 안되요. 3 요리 2011/11/05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