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초반이고 아이둘 키우고 있어요.
친정엄마랑은 어렸을때부터 줄곧 안맞았던것 같아요.
엄만 늘 절 못마땅해하셨고, 평소 알콜중독에 우울증도 앓고 계셔서 자식들 앞에서 울거나 술취해서 난동피우거나 그런일이 다반사에요.
그래서 저도 그런 엄마가 늘 싫고 미웠어요. 언니는 그래도 엄마말에 순종적이고 반항하지 않아서 덜 혼났지만, 전 늘 말대꾸한다, 싸가지 없다, 저런걸 내가 왜 낳았나...하며 늘 미움받고 자랐어요.
근데 그게 커서도, 결혼한 지금도 이어지네요.
친정에 언니랑 저랑 같이 있으면 무조건 언니 의견이 옳대요.
저도 제 가치관, 육아방식, 패션등에 대한 제 주관이 있는데 엄마는 언니 스타일을 좀 더 지지하는 편이라 늘 제 의견은 무시하고, 비아냥 거리고, 놀리거나 그래요. 어떨땐 너무 자존심 상하고 짜증나서 엄마를 막 때리고 싶어질때도 있어요.
마음속으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부을때도 있어요...
그런말 있잖아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집에서 저렇게 날 무시하고, 미워해서인지 밖에서도 늘 기죽어서 내가 가진것보다 늘 그늘속에 지내온것 같아요.
근데 사람들은 의외로 저를 좋게보거나 세련되게 보는 사람도 많고, 제 가치관을 존중하는 사람도 참 많더라구요.
정말 엄마가 너무 필요하고, 엄마를 여자로써 너무 이해하고 싶고, 가끔 너무 불쌍하기도 한데
엄마의 인격, 행동들을 보면 정말 저랑 너무도 안맞는게 많아요.
그래서 맘속이 허할때가 참 많아요........저같은분 또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