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랑 너무 안맞아요..

조회수 : 6,649
작성일 : 2011-10-23 00:47:29

 삼십대 초반이고 아이둘 키우고 있어요.

친정엄마랑은 어렸을때부터 줄곧 안맞았던것 같아요.

엄만 늘 절 못마땅해하셨고, 평소 알콜중독에 우울증도 앓고 계셔서 자식들 앞에서 울거나 술취해서 난동피우거나 그런일이 다반사에요.

그래서 저도 그런 엄마가 늘 싫고 미웠어요. 언니는 그래도 엄마말에 순종적이고 반항하지 않아서 덜 혼났지만, 전 늘 말대꾸한다, 싸가지 없다, 저런걸 내가 왜 낳았나...하며 늘 미움받고 자랐어요.

근데 그게 커서도, 결혼한 지금도 이어지네요.

친정에 언니랑 저랑 같이 있으면 무조건 언니 의견이 옳대요.

저도 제 가치관, 육아방식, 패션등에 대한 제 주관이 있는데 엄마는 언니 스타일을 좀 더 지지하는 편이라 늘 제 의견은 무시하고, 비아냥 거리고, 놀리거나 그래요. 어떨땐 너무 자존심 상하고 짜증나서 엄마를 막 때리고 싶어질때도 있어요.

마음속으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부을때도 있어요...

그런말 있잖아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집에서 저렇게 날 무시하고, 미워해서인지 밖에서도 늘 기죽어서 내가 가진것보다 늘 그늘속에 지내온것 같아요.

근데 사람들은 의외로 저를 좋게보거나 세련되게 보는 사람도 많고, 제 가치관을 존중하는 사람도 참 많더라구요.

정말 엄마가 너무 필요하고, 엄마를 여자로써 너무 이해하고 싶고, 가끔 너무 불쌍하기도 한데

엄마의 인격, 행동들을 보면 정말 저랑 너무도 안맞는게 많아요.

그래서 맘속이 허할때가 참 많아요........저같은분 또 계신가요?

IP : 59.25.xxx.1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23 12:52 AM (219.248.xxx.20) - 삭제된댓글

    저랑 너무 똑같아서...ㅜㅜ
    엄마의 병도 마음상태도 너무 똑같아요...
    저도 늘 마음이 허전해요....

  • 2. 푸른
    '11.10.23 12:58 AM (14.45.xxx.151)

    저도 그래요. 온화한 다른 집 엄마들이 부러웠죠. 울엄만 원래 예민하고 꼼꼼에다 다혈질이어서, 덜렁대고 털털한 저의 매사를 못마땅해하며 항상 기죽였고요...저뿐만 아니라 여동생에게도..무능한 남편에 대한 스ㅡ트레스를 딸들에게 풀어서...저에게도 그늘이 항상...ㅠ..엄마가 안 됐고 이해는 하지만 안 맞을 때가 참 많고 같이 있음 기분상할 때가 많쿠요

  • 3. 원글
    '11.10.23 1:08 AM (59.25.xxx.132)

    맞아요 ㅜㅜ
    저도 온화하고 다정한 다른 엄마들 참 부러웠어요.
    저라도 우리 딸에게 그런 엄마가 되어주어야하는데....
    자꾸 제게 친정엄마의 모습이 보여서 너무 괴로울때가 많아요.

  • 4. 저도...
    '11.10.23 1:38 AM (118.218.xxx.65)

    엄마랑 성격이 정반대라 정말 살기 힘들었지만 작년에
    엄마가 교통사고로 많이 다쳐 죽을 뻔 하셨어요.
    그때 미운 엄마지만 엄마가 이대로 돌아가신다고
    생각하니까 여자로서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파
    밤새 울었던 적이 있었어요.
    다행히 이젠 많이 회복하셔서 여전히 티격태격 다투며
    살고 있지만 저는 그이후로 엄마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미운 엄마지만 그래도 내곁에 엄마가 존재해 계신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알게 되었습니다.
    님도 그래도 엄마로 인해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속에서
    어여쁜 자식 낳아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보시면 어떨련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980 법대생들은 정봉주 재판에 대해 어떤생각일까요? 3 .. 2011/12/24 1,595
50979 이번 나꼽살 듣다보니 먹먹하네요. 4 ㅠㅠ 2011/12/24 2,236
50978 뽁뽁이 반투명 유리창에는 안붙나요? 1 .. 2011/12/24 1,854
50977 클로렐라 컵라면 1 간식~~ 2011/12/24 1,231
50976 아파트 매매 직거래 일때 부동산 가서 계약서 쓰면 얼마 받나요.. 3 하루하루 2011/12/24 3,016
50975 패딩 키 작은 사람이 긴 거 입음 안어울리겠지요? 5 또 패딩 2011/12/24 1,840
50974 tvn에서도 이런게 나오는군요. 시국이 시국이라는. 4 참맛 2011/12/24 1,442
50973 만두속에 미나리 넣어도 될까요? 2 네네네? 2011/12/24 1,057
50972 이런 반찬도 있다? 17 나만의 2011/12/24 3,936
50971 사람들이 이제 mb를 싫어하는 수준을 넘어선 것 같아요.. 6 .... 2011/12/24 2,349
50970 정봉주 "깔때기에도 나름의 원칙이 있다" - .. 2 깔때기 2011/12/24 2,572
50969 "축산폐수 보는 듯…낙동강 상태 매우 심각" 5 참맛 2011/12/24 1,098
50968 우리 아이와 영악한(?)영리한 아이가 부딪힐때 어찌 대처해야할까.. 9 저도 더불어.. 2011/12/24 4,795
50967 남편이 하얀개 두마리를 집으로 데려 왔어요 (꿈해몽부탁해요) 8 개꿈 2011/12/24 5,285
50966 대 구 중 학 생 삭 제 된 문 자 메 시 지 를 복 원 했 더.. 7 악마...ㅜ.. 2011/12/24 3,484
50965 왕따 짓 하는애 경험 1 옛날 생각 2011/12/24 1,697
50964 로그인 하려면 자꾸 화면이 빠져나가요. 알려주세요 왜이럴까 2011/12/24 428
50963 왕따가해자 부모들 얼굴을 공개하면 어떨까요? 31 ----- 2011/12/24 4,573
50962 고등어, 꽁치,멸치 가츠오부시 회유도- 방사능관련이 있는지 확인.. 파란 2011/12/24 1,804
50961 탄냄비요~~ 3 얼음 2011/12/24 1,280
50960 "내가 예언한 동해의 기운을 받은 대권주자는 안철수&q.. 2 역술인 2011/12/24 2,661
50959 누가 더 괴로울까 1 .. 2011/12/24 644
50958 패딩 좀 봐주세요 35 미안하지만... 2011/12/24 5,595
50957 부산 침례병원 지하철 어디서 내리나요? 1 새벽 2011/12/24 1,234
50956 김어준씨 관련 자료를 보려면 2 ll 2011/12/24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