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랑 너무 안맞아요..

조회수 : 6,137
작성일 : 2011-10-23 00:47:29

 삼십대 초반이고 아이둘 키우고 있어요.

친정엄마랑은 어렸을때부터 줄곧 안맞았던것 같아요.

엄만 늘 절 못마땅해하셨고, 평소 알콜중독에 우울증도 앓고 계셔서 자식들 앞에서 울거나 술취해서 난동피우거나 그런일이 다반사에요.

그래서 저도 그런 엄마가 늘 싫고 미웠어요. 언니는 그래도 엄마말에 순종적이고 반항하지 않아서 덜 혼났지만, 전 늘 말대꾸한다, 싸가지 없다, 저런걸 내가 왜 낳았나...하며 늘 미움받고 자랐어요.

근데 그게 커서도, 결혼한 지금도 이어지네요.

친정에 언니랑 저랑 같이 있으면 무조건 언니 의견이 옳대요.

저도 제 가치관, 육아방식, 패션등에 대한 제 주관이 있는데 엄마는 언니 스타일을 좀 더 지지하는 편이라 늘 제 의견은 무시하고, 비아냥 거리고, 놀리거나 그래요. 어떨땐 너무 자존심 상하고 짜증나서 엄마를 막 때리고 싶어질때도 있어요.

마음속으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부을때도 있어요...

그런말 있잖아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집에서 저렇게 날 무시하고, 미워해서인지 밖에서도 늘 기죽어서 내가 가진것보다 늘 그늘속에 지내온것 같아요.

근데 사람들은 의외로 저를 좋게보거나 세련되게 보는 사람도 많고, 제 가치관을 존중하는 사람도 참 많더라구요.

정말 엄마가 너무 필요하고, 엄마를 여자로써 너무 이해하고 싶고, 가끔 너무 불쌍하기도 한데

엄마의 인격, 행동들을 보면 정말 저랑 너무도 안맞는게 많아요.

그래서 맘속이 허할때가 참 많아요........저같은분 또 계신가요?

IP : 59.25.xxx.1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23 12:52 AM (219.248.xxx.20) - 삭제된댓글

    저랑 너무 똑같아서...ㅜㅜ
    엄마의 병도 마음상태도 너무 똑같아요...
    저도 늘 마음이 허전해요....

  • 2. 푸른
    '11.10.23 12:58 AM (14.45.xxx.151)

    저도 그래요. 온화한 다른 집 엄마들이 부러웠죠. 울엄만 원래 예민하고 꼼꼼에다 다혈질이어서, 덜렁대고 털털한 저의 매사를 못마땅해하며 항상 기죽였고요...저뿐만 아니라 여동생에게도..무능한 남편에 대한 스ㅡ트레스를 딸들에게 풀어서...저에게도 그늘이 항상...ㅠ..엄마가 안 됐고 이해는 하지만 안 맞을 때가 참 많고 같이 있음 기분상할 때가 많쿠요

  • 3. 원글
    '11.10.23 1:08 AM (59.25.xxx.132)

    맞아요 ㅜㅜ
    저도 온화하고 다정한 다른 엄마들 참 부러웠어요.
    저라도 우리 딸에게 그런 엄마가 되어주어야하는데....
    자꾸 제게 친정엄마의 모습이 보여서 너무 괴로울때가 많아요.

  • 4. 저도...
    '11.10.23 1:38 AM (118.218.xxx.65)

    엄마랑 성격이 정반대라 정말 살기 힘들었지만 작년에
    엄마가 교통사고로 많이 다쳐 죽을 뻔 하셨어요.
    그때 미운 엄마지만 엄마가 이대로 돌아가신다고
    생각하니까 여자로서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파
    밤새 울었던 적이 있었어요.
    다행히 이젠 많이 회복하셔서 여전히 티격태격 다투며
    살고 있지만 저는 그이후로 엄마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미운 엄마지만 그래도 내곁에 엄마가 존재해 계신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알게 되었습니다.
    님도 그래도 엄마로 인해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속에서
    어여쁜 자식 낳아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보시면 어떨련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022 초등학교 입학가방 추천해주세요~ 5 어떤가방 2011/11/18 2,372
38021 부담없는 저녁식사 메뉴 살짝 좀 봐주세요~~ 2 메뉴 2011/11/18 1,396
38020 나꼼수29회가 궁금합니다~ 2 힌지 2011/11/18 1,398
38019 일요일에 홍제에서 수원대학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7 적성고사 2011/11/18 887
38018 범죄자는 범행 현장을 다시 찾는다더니 1 safi 2011/11/18 934
38017 깻잎을 사왔는데 너무너무 커요 1 2011/11/18 907
38016 토익점수, 그럼 저도 토플 점수 질문요 1 저도궁금 2011/11/18 912
38015 제가 이상한가요? 11 궁금 2011/11/18 3,312
38014 올해 수능 의대컷 7 .. 2011/11/18 4,110
38013 버스커버스커 머리가 가발인것 같지 않나요? 6 오잉꼬잉 2011/11/18 2,117
38012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FTA특집 3 밝은태양 2011/11/18 1,383
38011 (SOS) 낼 손님 대접하는데, 전날 해놓을 수 있는게 뭘까요?.. 7 왕초보 2011/11/18 1,533
38010 코스트코 핫팩이요.. 7 djfi 2011/11/18 1,982
38009 MRI 의사가 권유한 것은 보험 가능한가요? 5 보험 2011/11/18 54,682
38008 민주언론상 만장일치로 ‘나꼼수’ 선정 5 밝은태양 2011/11/18 1,005
38007 아기 짱구이마 자라면서 들어가나요 4 궁금 2011/11/18 8,443
38006 피부관리실 후기 8 ... 2011/11/18 4,386
38005 필웨이에서 루이비통 가방 판매했는데 구매자가 가품이라고 하네요... 5 아리아 2011/11/18 5,338
38004 한나라당 비준안 처리 3대 난제 10 아직은 2011/11/18 1,389
38003 강제규감독영화 1 야구광 2011/11/18 1,333
38002 ,,,펑 16 ... 2011/11/18 2,264
38001 급 궁금) 나꼼수 28회 마지막 부분에서 4 마루2.0 2011/11/18 1,509
38000 유럽에서 캐논 카메라 수리하는데 얼마정도 하나요? 1 거금 2011/11/18 628
37999 저희 애가 120일쯤 됐는데 저한테 낯가림하네요 5 아놔 2011/11/18 1,570
37998 헬스하시는분들~조심하시길~ 20 헬스우먼 2011/11/18 12,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