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남편 친구 부부랑 여섯 명이 강남 교보에 가서 책 사서 줄 서다가
젊은 사람들이 우르르 와서 자리 양보하고
싸인하는 곳에 가서 총수 사진 좀 찍고
상 위에 꼬깔콘이랑 커피만 놓여 있으니 같이 간 부인이 죽이래두 사올 걸하고 후회하다가 급히 광화문으로 이동
가는데 남산 1호 터널이 어찌나 막히던지
버스 안에 서 있는데 다들 허리가 아파도 싱글벙글
광화문에 가니 사람들이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전에 촛불집회 갔을 때보다는 질서도 있고 집중도 잘 되고 하여간 전보다는 좀 더 조직화된 느낌이었어요.
중간에 어떻게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갑자기 가운데가 뚫리면서 앞으로 앞으로 가는 바람에 글쎄 제가 다섯번째 정도 한 가운데 앉은 거예요.
저 어느 방송인지 몰라도 카메라에도 찍히고(아유 민망!)
조금 있다 박원순 대표의 연설이 시작되는데 생각보다 연설도 잘 하시고 무엇보다 진심이 우러나는 연설이었어요.
그러다가 박원순 후보가 군중 사이로 나가셔서 명동으로 가시고 야당 후보의 연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저 아주 솔직하게 연설을 평가하면
제일 잘 하신 분은 이정희 민노당 대표 따뜻하고 내용이 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유시민. 절절한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몇 번이나 박수를 치며 감동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감정이 앞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른 야당 후보는 잘 생각이 안 나고
한명숙 전 총리의 카리스마와 자신감 든든했습니다.
문재인. 어눌하지만 감동적이었습니다.
아! 손학규대표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목이 다 쉬었더군요. 민주당 대표라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목 놓아 외치는데도 내용이 머리 속에 잘 들어 오지 않았습니다. 너무 지치셨더라구요.
오늘의 하이라이트 나꼼수팀
5시에 교보에서 김총수랑 봉도사를 보아서인지 무대 위에 선 분들이 굉장히 친근하더라구요.(낮에 교보에 봉도사가 잠깐 나타나셔서 다들 박수치고 난리였었요)
주위 노인분들한테 박원순후보는 10번이라고 꼭 알려 달라고 하시더군요
유세 끝나고 다 같이 청소하고 일행이랑 저녁 먹고 여섯 명이서 다 같이 이메가 욕하면서 삼청동까지 걸어 가서 차 마시고 놀다가 지금 집에 왔네요.
피곤하지만 뭐래두 한 거 같은 이 뿌듯함은 뭔지?
참! 저 오늘 사진 여러장 찍었는데 자게에 사진 어떻게 올리는지 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