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에도시대 회화양식인 우키요에가 19세기 유럽의 인상파회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아실만한 분은 아실텐데요.
여기에 대한 일본지식인들의 평가는 의외로 냉정하네요.
일본 화가들의 대화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일본의 우키요에가 서양그림에 영향을 미쳤노라고 의기 양양해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거 별거 아니예요.
당시 유럽의 화가들이 그림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다가 일본의 우키요에에서 힌트를 받은거 뿐이예요.
곧 인상파는 유럽미술계의 내재적 원리와 자체동력에 의해 발전한 것으로, 우키요에는 거기에 영감을 준거 밖에 없어요."
사실 일본화가들의 이런 주장에는 저도 동의가 되요.
피카소의 작품도 아프리카의 원시미술에서 영향을 받았는데 이건 피카소가 아프리카인의 가르침을
받았다기 보다는 아프리카인들의 미술에서 영감을 얻었다는게 더 맞는말 같아요.
그런데 만약에 우리나라의 김홍도나 신윤복의 그림이 유럽의 인상파 회화에 영향을 끼쳤다면 우리나라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유럽의 예술가들이 우리의 전통미술을 모방한건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전세계 만방에 과시한거다.."
보통 한국인이라면 뭐..이정도 생각을 갖지 않을까 싶은데요.
반 고호가 일본그림을 베끼기도 했다던데 일본지식인들의 우키요에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좀 쿨한데가 있네요.
이게 일본인들의 평균적인 생각인지 아니면 일부지식인들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뭏든 생각이 복잡해지고 묘해집니다. ㅎㅎ
출처는 아래 블로그입니다.
우키요에가 유럽회화에 영향을 미친 사실과 함께 제가 잘 몰랐던 조선통신사 이야기 그리고 일본의 실학사상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오네요.
한번 읽어볼만한 글이라 소개합니다.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