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하는 일이 일년 중 쉬는 날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주말에 행사가 있을 때 난감한 경우가 많아요.
몇주 후 주말엔 교회일에 열심이신 친정엄마가 권사가 되는 행사가 있어요.
(자식들은 다 무교라 평소 엄마의 불만이 엄청나시죠. 여기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지만
넘 길어질 것 같아 생략...)
우선 엄마에게 정말 중요한 행사라 몇달 전부터 얘기하셨고 남편은 꽃다발 사들고
잠깐이라도 꼭 다녀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구요.
근데 다음주 토요일에 미리 가족사진 같은걸 찍어야한대요.
그럼 남편은 잠깐 몇시간 시간내어서 왕복 서너시간 거리를 달려서 사진만 찍고
와야되는 상황이 되는거죠.
그나마도 달랑 둘 있는 사위의 스케줄이 안 맞아서 사위 중 둘 중 하나는 사진을
못 찍을 확률이 높아요.
착한 사위들은 별 불만이 없는데 못된 딸년인 저는 참 그래요.
물론 엄마에게 중요한 날 자식들 다 불러모아 가족사진 찍고픈 마음 모르는거 아니라
엄마 앞에선 내색 않고 하자는 대로 하고 있지만 자식들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안돼요. (이런말 하면 남편은 제가 못돼 쳐먹었대요.ㅠ)
그리고 곧 시동생의 결혼식도 있어요.
결혼식 전날인 금요일 밤에도 남편 일이 12시 넘어서 끝나기 때문에 저희는 당연히
결혼식 당일 식장으로 바로 가려고 했어요.
(시댁과 결혼식장이 있는 지역까지도 몇시간 거리에요.)
저는 벌써 당일 아침 헤어랑 메이크업 예약금까지 걸어논 상태구요.
그런데 결혼식 당일날 아침 시동생과 시부모님이 식장 가기 전 무슨 절 같은걸
해야하는데 그때 형인 남편이 꼭 있어야 된대요. ㅠ
그러자면 퇴근하고 새벽 운전을 해서 3시 넘어 시댁 도착
몇시간 겨우 자고 다시 식장이 있는 곳까지 (중간에 저희 엄마까지 모시고)
서너시간 운전을 해가야 하는 상황이 되는거죠.
전 솔직히 정말 이해가 안돼요.
형인 남편이 함께 할 수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12시 넘어 마치는 아들 졸음운전
걱정은 안 되시는 걸까요?
결국 오늘 아침에 이 일로 제가 짜증을 좀 냈어요.
당연히 못 간다 하지 않고 결국 그리 한다 했다구요.
메이크업 예약금 몇만원 날리는 것도 아깝고 이렇게 되면 시댁 근처 동네 미용실에서
화장 해야하는데 시누이 결혼식때 정말 엉망으로 해줘서 악몽이였거든요.
사실 남편 잘못은 없는데 안 좋은 기분으로 출근하게 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다시 시아버지께 말씀 드려본다 했는데 제 생각이 잘못 된거라 하시면
그냥 남편 하자는 대로 하려구요.
자식의 입장 고려하지 않는 이런 친정엄마와 시아버지가 이기적으로 느껴진다하면
저에게 문제가 있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