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싸가지 없는 딸, 며느리인걸까요?

겨울비 조회수 : 3,599
작성일 : 2011-10-22 14:21:36

남편 하는 일이 일년 중 쉬는 날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주말에 행사가 있을 때 난감한 경우가 많아요.

 

 

몇주 후 주말엔 교회일에 열심이신 친정엄마가 권사가 되는 행사가 있어요.

(자식들은 다 무교라 평소 엄마의 불만이 엄청나시죠. 여기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지만

넘 길어질 것 같아 생략...)

우선 엄마에게 정말 중요한 행사라 몇달 전부터 얘기하셨고 남편은 꽃다발 사들고

잠깐이라도 꼭 다녀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구요.

근데 다음주 토요일에 미리 가족사진 같은걸 찍어야한대요.

그럼 남편은 잠깐 몇시간 시간내어서 왕복 서너시간 거리를 달려서 사진만 찍고

와야되는 상황이 되는거죠.

그나마도 달랑 둘 있는 사위의 스케줄이 안 맞아서 사위 중 둘 중 하나는 사진을

못 찍을 확률이 높아요.

착한 사위들은 별 불만이 없는데 못된 딸년인 저는 참 그래요.

물론 엄마에게 중요한 날 자식들 다 불러모아 가족사진 찍고픈 마음 모르는거 아니라

엄마 앞에선 내색 않고 하자는 대로 하고 있지만 자식들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안돼요. (이런말 하면 남편은 제가 못돼 쳐먹었대요.ㅠ)

 

 

그리고 곧 시동생의 결혼식도 있어요.

결혼식 전날인 금요일 밤에도 남편 일이 12시 넘어서 끝나기 때문에 저희는 당연히

결혼식 당일 식장으로 바로 가려고 했어요.

(시댁과 결혼식장이 있는 지역까지도 몇시간 거리에요.)

저는 벌써 당일 아침 헤어랑 메이크업 예약금까지 걸어논 상태구요.

그런데 결혼식 당일날 아침 시동생과 시부모님이 식장 가기 전 무슨 절 같은걸

해야하는데 그때 형인 남편이 꼭 있어야 된대요. ㅠ

그러자면 퇴근하고 새벽 운전을 해서 3시 넘어 시댁 도착

몇시간 겨우 자고 다시 식장이 있는 곳까지 (중간에 저희 엄마까지 모시고)

서너시간 운전을 해가야 하는 상황이 되는거죠.

전 솔직히 정말 이해가 안돼요.

형인 남편이 함께 할 수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12시 넘어 마치는 아들 졸음운전

걱정은 안 되시는 걸까요?

결국 오늘 아침에 이 일로 제가 짜증을 좀 냈어요.

당연히 못 간다 하지 않고 결국 그리 한다 했다구요.

메이크업 예약금 몇만원 날리는 것도 아깝고 이렇게 되면 시댁 근처 동네 미용실에서

화장 해야하는데 시누이 결혼식때 정말 엉망으로 해줘서 악몽이였거든요.

사실 남편 잘못은 없는데 안 좋은 기분으로 출근하게 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다시 시아버지께 말씀 드려본다 했는데 제 생각이 잘못 된거라 하시면

그냥 남편 하자는 대로 하려구요.

 

자식의 입장 고려하지 않는 이런 친정엄마와 시아버지가 이기적으로 느껴진다하면

저에게 문제가 있는걸까요?

IP : 119.202.xxx.8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a
    '11.10.22 2:25 PM (121.73.xxx.253)

    평생 한번 있는 일이니 님이 좀 양보하시는게 여러가지로 좋을거같은데...

    글쎄요. 부모님이라고 다 똑같진않더군요.
    정말 자식입장 고려안하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 2. ...
    '11.10.22 2:29 PM (121.133.xxx.19)

    매번 그러시는게 아니라면 전 어른들 뜻대로 해 드릴것 같아요. 친정어머니 입장에서는 본인에게 아주 큰 행사일거고 남도 아닌 친동생 결혼식때문에 드리는 절이면 참석하는게 좋잖아요. 물론 피곤하시겠지만 남편분도 괜찮다고 하시고 그대로 진행하는게 어떨런지요.

  • 3. 줏대없는이
    '11.10.22 2:34 PM (180.71.xxx.10)

    전 시어머님도 친정어머님도 남편분도 이해가 되고
    원글님도 이해가 됩니다.

    원글님..어째요
    그냥 이번일은 양보를 하시는게 좋을듯 해요

  • 4. 평생
    '11.10.22 2:35 PM (211.200.xxx.183)

    한번 있는 일이고 경사스런 기쁜 일인데 좀 피곤하긴하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전 몸은 힘들어도 맘 편한게 좋아서요.
    그런데 남편 직업이 무엇이길래 일년열두달 쉬는 날 없이 밤 12시에 끝나나요.
    몸이 남아나나요?
    원글님이 남편 걱정하는 것도 이해되요.
    운전은 남편보다 원글님이 하시는게 어떠세요.

  • 원글
    '11.10.22 2:56 PM (119.202.xxx.82)

    제가 장롱면허에 야맹증이 있어서 야간엔 운전을 못해요. ㅠㅠ
    어쨌든 답 주신 분들 의견이 다 비슷해서 마음 정하기는 쉬워졌어요.
    답변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남편 퇴근하면 맛있는 저녁 차려주며 마음 풀어줘야겠어요.

  • 5. 저희집도 그래요.
    '11.10.22 5:16 PM (220.86.xxx.75)

    세대차이라 그런듯해요. 어른들은 자식들 다 모이고 오는걸로 내세우고싶어하시고 저희세대는 일하고 힘들고 스케줄안되는데 남보기좋으라고 자식고생하는게 안쓰럽지도 않냐는 거구요. 절충하시는 수밖에 없어요. 꼭 참석해야하는데는 하시고 자잘한 행사는 패스하셔야해요.

  • 6. 안나
    '11.10.22 7:56 PM (110.9.xxx.139)

    여러분 충고도 따뜻하고 받아들이기는 분의 마음도 이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388 하버드대 스타교수가 수업거부 당한 이유 - 시사인 4 참맛 2011/11/24 1,941
40387 김장에 넣을 풀에 날콩가루도 넣나요? 2 이시국에 김.. 2011/11/24 1,678
40386 패션 센스 있으신 분 조언 좀 부탁해요. 7 40대 2011/11/24 2,431
40385 7세 아이 때문에 미쳐버릴것 같아요.. 55 난 미쳐가고.. 2011/11/24 18,277
40384 헉! 방금전 마봉춘뉴스 보신분 계시나요? 10 댓글좀~ 2011/11/24 7,716
40383 강아지 4 zzz 2011/11/24 1,163
40382 중고 미국교과서 어디에서 구입할수 있나요? 3 미국교과서 2011/11/24 2,352
40381 지들 주장이 천오백명이면... 5 자유 2011/11/24 1,144
40380 수타면 원래 이리 맛이없나요? 2 맛없다 2011/11/24 1,145
40379 한국외대 글로벌 캠퍼스에 다니시는 자녀분 계세요? 4 고민맘 2011/11/24 2,026
40378 이런 일에 뜻있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군요. 5 참맛 2011/11/24 1,977
40377 살수차도 FTA 저지중. 꼭 보세요 7 .. 2011/11/24 2,388
40376 지역별로 정리된 FTA날치기 명단.. 3 사랑받는 숲.. 2011/11/24 1,011
40375 지펠오븐 듀오 쓰시는분계세요? 궁금 2011/11/24 872
40374 부산 - 살수차 2대 닭장차10대 1 참맛 2011/11/24 1,318
40373 중1아들이 맞고 왔는데 담임이 전화도 없고 안받아요 17 그냥 2011/11/24 5,396
40372 학교 숙제하는데 인터넷 검색자료 그림 옆으로 늘릴수 있나요 1 .. 2011/11/24 593
40371 샐러드마스터요 6 ... 2011/11/24 4,308
40370 우울증으로 인한 신경정신과 추천 힐러리 2011/11/24 2,000
40369 정치를 오염시키는 바이러스 보균자들아 !!. 1 자정능력 2011/11/24 527
40368 마우스랜드 이야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동영상입니다. 1 사랑받는 숲.. 2011/11/24 701
40367 이정희의원튓- '불법 증거' 수두룩!!!!!!!!!!!!!!!.. 3 참맛 2011/11/24 1,722
40366 초4 이 빼는데, 마취주사를 놓네요. 13 치과 2011/11/24 2,015
40365 요새는 영재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11 dma 2011/11/24 3,358
40364 또물 대포 쏠라고 방송한다네요 10 참맛 2011/11/24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