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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에게 아무 기대도, 사랑도 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제야 깨닫습니다.

이글루 조회수 : 4,052
작성일 : 2011-10-22 13:48:56

8개월만에 미숙아로 세상에 태어난 전..

선천성 천식으로 엄마를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천식이 완치 된 15살이 되기 전까지요.

지금도 제 병원비로 쓴 돈으로 집 몇채는 샀을꺼라고 말씀하십니다.

죄송하고.. 감사하고..

하지만.. 저도모르게  생긴 엄마에 대한 원망이 많았습니다..

날 얼마나 힘들게 키웠을지.. 이해가 되면서도

어렸을 때 엄마로 인해 입은 상처들이.. 자꾸 불쑥불쑥.. 솟아오릅니다.

 

저희 엄만.. 언제부턴가.. 제가 아플때마다 저에게 불같이 화를 내셨습니다.

힘드셨겠죠.. 저뿐이 아니라.. 지체 1급 아픈 동생도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땐 엄마가 너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기침이 나고 몸이 아팠는데. 엄마한테 들키면 또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날 쏘아보며

왜 또 아프냐고.. 소리지를 것 같아 엄마 앞에서 꾹 참고.. 방에서 배게에 얼굴 묻고 기침하고..

그러다 천식이 심해져서 구급차에 실려갔던 일도 잦았습니다.

 

초등 5학년 때..

소위 말하는 집단왕따라는 것을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몸이 약했던 절 만만하게 보고 같은 반 남자아이들과 (거의 대부분이었던 것 같네요)

여자아이 몇명이 쉬는 시간마다 저에게 폭언과 폭력을 가했죠.

같은 반 아이들에게 전 새로 배운 싸움의 기술을 실험하는 대상 내지는 스트레스를 폭력으로 푸는 기계였습니다.

한, 두명도 아니고 쉬는 시간만 되면 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무지비한 폭력들을 너무 견디기 힘들었지만..

그 고통스러운 시간을 말하고.. 벗어날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엄마는 저에게 기댈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남자아이 하나가 저에게 쓴 욕이 가득 쓰인 쪽지를 엄마가 읽게 되었고 모든 사실을 아셨죠.

엄마는 무섭게 저를 다그쳤고..  전 울면서 그간 있었던 일을 다 말했습니다.

엄마에게 돌아온 말은.. 바보.. 병신.. 등신 같은 것...

절 흔들면서 왜 그렇게 당하고만 있냐 이 등신아..

그 때 엄마가 한번이라도 니 잘못 아니다.. 괜찮다.. 하고 안아주었다면.....

전 지금껏 모든 걸 내 잘못이라고.. 꾹꾹 누르면서 살지 않았어도 됐을까요?

 

그 후 동네에서 어떤 아저씨에게 성추행을 당했을 때도..

엄마한테 말할 생각은 꿈에도 안 했습니다.

또 내 잘못이라고 말하며 혼낼테니까요.

좋은 엄마셨습니다..

정말 힘든 삶을 사셨지만.. 꿋꿋히 자식들 곁을 지키셨고..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엄마"가 필요했을때.. 그 때마다 엄마는 거기 없었습니다.

혼내고.. 다그치고.. 다 내 잘못이라고 말 하는 괴물만 있을 뿐이었죠.

아이를 낳으면 엄마 맘을 이해 할 수 있다는 말은 누가 했을까요...

전 아이를 낳고.. 엄마가 더 원망스럽고.. 어렸을 적 잊었던 상처들이 덧났습니다.

한 번 엄마에게 울면서 이런 마음에 담은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엄마도 같이 울면서.. 억울해하더군요. 널 얼마나 힘들게 키웠는데.. 자식까지 낳고도 그렇게 날 이해 못

하고 원망할 줄 몰랐다고...

다음날.. 두 사람 다 좀 누그러진 다음에.. 제가 먼저 죄송하다 했고.. 엄마도.. 그 땐 엄마가 너무 힘들어서 그랫다고

미안하다.. 그래서 다 끝난 일인 줄 알았는데...

몇일 안 되서 이모들한테 번갈아가면서 전화가 오더군요.

너희 엄마가 널 얼마나 힘들게 키웠는데 싸가지 없이 그딴식으로 말을 했냐고...

나쁜 년이라고....

 

첫 아이를 낳고 공황장애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가 울면 따라 울고..

갑자기 끔찍한 일이 닥칠 것 같은 불안함에 잠도 못 자고..

신랑이 출근하면 꽤 오랜 시간을 부들부들 떨어야 했습니다.

아이를 세면대에서 씻기다 떨어트린 적이 있었는데..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안지도 못하고.. 바로 안방으로 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아이 울음이 잦아들 때까지 소리를 지르며 울면서 떨어야 했습니다.

후에 정신을 차리고 화장실 바닥에 있는 아기를 안고 미안해서 또 울고...

이렇게 힘들바에야 같이 죽을까.. 하는 생각.. 수백, 수천번도 더 들더군요.

옆에 누군가가 있으면.. 그러니까 아기와 둘만 있지 않으면 놀라울 정도로 괜찮아 져서

제 이런 증상을 아무도 몰랐죠.

날 미친사람 취급하며 아이를 뺏아갈까봐 남편에게도 말을 못 했습니다.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닌데도...)

2주 전.. 전 둘째를 낳았습니다.

임신 중일 때.. 너무 좋고 행복했지만..

출산일이 다가올 수록 끔찍한 공황증을 앓았던 시간들이 생생해졌고..

그제서야 엄마에게 말하고 신경 정신과에서도 혼자 있지 말라더라.. 양해를 구한 후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아기가 백일쯤 되면 괜찮아 지더라.. 그 때까지만 같아 살자...

아이를 낳고 2주 동안 괜찮았습니다.

둘째라 여유가 있나보다..  괜찮구나... 다행이다...

그러다 어제...

엄마가 동네 사람한테 볼일 있다고 잠깐 밖에 나가시고

아이 둘과 셋이 집에 있었습니다.

동생이 태어나고 난 후 부쩍 질투도 심해지고 말썽쟁이가 된 첫째에게

신경이 많이 쓰여서 무조건 첫째 위주로 육아를 하느라 칭얼대는(울지는 않았습니다) 둘째 놔두고

첫째를 안고 장난감 갖고 노는데 둘째가 울기 시작하더군요.

첫째한테 아가 운다~ 우리 같이 가볼까? 하고 손을 잡고 가는데

둘째가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 하는 겁니다.

갑자기 현기증이 나고.. 공포가 엄습하더군요.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물이 나고...

너무 무서워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지금빨리 집으로 좀 와달라고 말하고 끊었습니다.

 

놀라서 집으로 온 엄마...

무슨 일이냐.. 아기 떨어뜨렸냐.. 무슨 일 있었느냐.. 물은 후

다짜고짜 저한테 소리를 지르더군요.

너 때문에 할말도 다 못하고 왔다고..

난 너한테 24시간 붙어 있어야 하냐고..

그러면서 화를 내기 시작하는데..

당시엔 엄마가 화내는 모습을 보며 호흡곤란까지 와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울고만 있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공황증보다..

내 엄마가 더 서럽고.. 아프네요.

그 상황에서.. 할 말 다 못하고 왔다고 화를 내는 우리 엄마..

왜 질질 짜고 지랄이냐고 화내는 우리 엄마....

 

그냥.. 내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제가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인가봅니다...

그 편이 훨씬 편하겠죠..
IP : 115.138.xxx.3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22 1:57 PM (211.199.xxx.32)

    원글님 자랄때 이런저런 상처 받은건 지나간 일이구요..(아마 원글님 마음의 상처 치료는 필요하겠지요)
    지금 현재로는 엄마가 문제가 아니라 원글님이 문제인거잖아요.아기가 운다고...엄마를 부르는것.
    보통사람들에게는 상식적이지 않죠.그 정도라면 원글님께서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으셔야 하는것 아닌가 싶은데요.물론 이유는 원글님 어렸을때 받은 상처때문이겠지만 그렇다고 엄마를 원망하기에는 엄마도 또한 할머니에게 그렇게 키워져서 아이를 잘 키우는 법을 몰랐을겁니다.
    잘못된 양육이 대물림 되지 않아야 하잖아요.원글님이라도 중심 똑바로 잡으세요.그렇게 상처준 엄마에게 또다시 바라고 상처 받으셨네요.
    지금은 원글님 엄마보다 더 부족한 엄마가 되어계신거잖아요..--;;;

  • 원글
    '11.10.22 2:06 PM (115.138.xxx.31)

    첫 아이 때 정신과 상담 받았었구요..
    둘째는 지금껏 괜찮다가 어제 갑자기 그렇게 증상이 나타났네요.
    주말이라 월요일날 병원 가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산후조리 중이라 나갈 수 잇을 지...
    조언 감사합니다.. 부족한 엄마가 되지 않게 노력할께요..

  • 2. 이제 그만
    '11.10.22 2:11 PM (175.198.xxx.8)

    님의 엄마 물론 문제 있엇어요

    하지만 지금은 성인인 님이
    더 큰 문제에요
    언제까지 엄마를 원망하고
    남탓을 할건까요?
    님의 아이들이
    님을 원망할 날들이 오는건
    두렵지 않나요?
    그까짓일로 어쩌다 나간 엄마를 불러대면
    저라도 소리 지를것 같아요?
    님이 아기에요?
    어렸을때에도
    성격적으로 주변 사람을
    그리 힘들게 했다면
    지금이라도 엄마에게 미안해하셔야 할듯

  • 3. 00
    '11.10.22 2:29 PM (218.39.xxx.84)

    엄마를 조금만 이해하려고 해보세요
    엄마가 완벽한 인간일수는 없는 거잖아요 원글님이 그러하듯이..누구나 그렇듯이.

    어쩌면 원글님보다도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아픈 아이를 2명이나 건사하면서
    살아오신 분인데
    그런분한테 무조건적인 애정과 헌신을 갈구하시겠어요 언제까지..

    예를 드신 걸 보니까 님을 학대하거나 책임을 다하지 않은 분도 아니잖아요
    원글님이 둘째 낳고 엄마가 필요하다고 하니까 와주셨구요.

    지금 아프시고 힘드시니까..엄마가 왜 더 날 사랑으로 보듬어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엄마도 완벽한 인간이 아니예요
    아픈 아이들 둘을 힘들게 건사하며 살아온, 그리고 이제는 늙어버린 여자일뿐이예요.
    그냥 엄마는 이런 점에서는 내게 채워주지 못하는 그런 면이 있으시구나
    이런 사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세요.
    지나가다 안타까운 마음에 몇자 끄적여봅니다.
    빨리 회복하시길 기원할께요.

  • 님...
    '11.10.22 2:42 PM (119.64.xxx.134)

    안타까우신 건 알겠는데,
    지금 원글님의 상태에서 엄마를 이해하란 충고는 일종의 고문이 됩니다.'
    원글님의 평생은 엄마를 이해하고 견디면서 자신을 죽여온 일생인데,
    지금 겨우 거기서 벗어나 보려고 발버둥칠려고 이런 제목을 다신 겁니다.
    님이 말씀하신 의도는 알겠지만, 경우에 따라
    좋은 뜻으로 하는 충고가 상처속에 신음하는 사람에겐 날카로운 침이 될 수도 있어요.
    원글님께 지금 필요한 건 엄마를 이해하는 노력이 아니라
    당장은 엄마를 미워하더라도 우선은 자기 자신을 똑바로 일으켜 세우기 위한 다독거림이에요.

  • 00
    '11.10.22 3:07 PM (218.39.xxx.84)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습니다 저 역시 조심스럽게 댓글 달았구요.
    원글님이 엄마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쓴 댓글이예요.
    엄마를 미워하면서 계속 자기연민에 빠지고 우울해지고..하는 악순환에서 빠져나오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 4.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11.10.22 2:39 PM (1.254.xxx.134)

    그 모든 상황에서 스스로가 마음먹은 대로 잘 움직여진다면 무슨 고민이겠어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것이 문제인 것을요.
    원글님 상처, 고통 절절이 이해됩니다.
    좀더 적극적으로 치료받으셔야 해요.
    어머니에 대한 기대는 접으시구요.
    어머니도 그냥 약하고 어리석은 한 사람입니다.
    님의 호소가 공격으로 들려서 우선 방어하고 보는거예요.
    님의 불안과 공황상태가 적절히 치료되고 다스려지지 않으면
    앞으로 아이들이 커나가는 동안 아이들에 대한 불안과 염려로 편한 날이 없이 지내게 될 수도 있어요.
    그 마음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거구요.
    마음 단단히 먹고 좀더 적극적으로 치료하시고 구체적으로 도움을 청하세요.

  • 5. 엄마라는 굴레
    '11.10.22 2:45 PM (121.130.xxx.78)

    엄마가 된다는 건 천형과 같은 걸까요?
    원글님의 어린 시절이 힘들었을 때 님의 엄마도 정말 지치고 지치셨을거란 게
    글만 봐도 느껴집니다. 님의 아픔만큼 님 엄마의 아픔이 공감이 되네요.
    왜 아빠는.. 아빠는 없을까요? (홀어머니가 키우셨다면 좀 다른 문제겠지만요)
    혼자서 장애아이와 많이 아픈 아이를 껴안고 살아낸 님의 엄마도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아빠가 조금만 님의 엄마를 쉬게 하고 같이 아이를 양육했다면, 엄마의 히스테리를
    아빠가 감싸고 보듬어만 줬더라도... 님의 가족들은 지금보다 행복했을 텐데..
    아빠는 뭘 했을까 궁금해집니다.

    지금 님이 지치고 힘들어 아이 둘 키우며 친정엄마한테 기대시는데
    그때 님의 엄마 곁엔 짐을 나눠질 사람이 있었을까요?
    약하고 여린 아이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절대권력이니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으로 이해고 님을 감싸 키웠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만
    엄마도 나약한 인간이고 평범한 한 여자일 뿐인데
    혼자서 짊어진 짐이 너무 무거웠었나 봅니다.
    조금만 이해해 보세요.
    지금 두 아이 키우며 힘든 거의 열 배는 우리 엄마가 힘들었을 거란 거를요.
    님의 아이들은 그래도 건강하잖아요.
    님에겐 아이를 함께 돌봐주는 엄마가 있고 님을 감싸주는 남편이 있잖아요.

    우리 엄마도 나처럼 힘들었겠다
    우리 엄마도 나같은 약한 인간이었구나...
    님의 마음의 상처만 부여잡고 울지말고 엄마의 마음도 한번쯤 헤아려 보세요.

    그리고 남편과 상의해서 도우미 도움도 좀 받으시고
    치료 적극적으로 받으세요.
    아이들을 위해서 꼭 건강해지셔야 합니다.

  • 6. 동감
    '11.10.22 2:56 PM (112.216.xxx.178)

    '엄마라는 굴레'님의 글 동감합니다. 나도 모르게 댓글을 달게하네요

  • 7. ,,,,,,,,,
    '11.10.22 4:14 PM (218.48.xxx.225) - 삭제된댓글

    원글님도 이해가 되고 엄마도 정말 이해가 됩니다.
    원글님의 어머니가 정말 힘든 삶을 사셨네요.
    지체1급을 가진 아이와 아토피 천식을 가진 원글님을 키우면서
    죽지않고 살아계심에 감사해야할 것 같아요.
    장애아이 키우다 보면 비장애아이에게 손이 덜가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기 힘듭니다.
    님은 장애 아이가 없어서 어머님의 맘 다 이해하기 힘들 것 같아요.
    님이 만약 그런 서운한 마음을 계속 가진채로 살아간다면 님의 삶이 불행해집니다.
    어머님이 얼마나 힘들게 사셨을지 어머님의 마음을 알아드리는 대화를 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비장애인인 님에게서 어머님은 그런 것을 바랄지도 모르겠어요.
    장애1급의아이를 늙어 죽도록 감당해야 하는 어머님의 삶을 생각해 보시기를.........

  • 이어서
    '11.10.22 4:38 PM (218.48.xxx.225) - 삭제된댓글

    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여러분이 지적했지만 이제는 어머님이 님보다 약자라는 것을 기억 하셨음 하네요.
    부모라는 자리는 성인이 될때까지는 자식의 울타리지만 일단 자식이 성인이 되면 부모는 늙잖아요.
    그러니 자식이 부모의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제까지나 엄마가 나를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실 건가요.
    님의 어머님의 삶이 너무 가슴아프고 안타깝네요.

  • 8. sujet
    '11.10.22 4:23 PM (118.36.xxx.177)

    힘내세요. 글을 읽다보니 많이 안타까운데요 우선은 치료를 꾸준히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때문에 시간이 여의치 않으시겠지만 이러다가 아이와 엄마 모두 벼랑으로 몰겠어요.
    냉철하게 지금 환경을 바라볼 줄 아는 힘이 필요하십니다. 어머니에 대한 원망도 이해는 가지만
    이제는 마냥 언제까지나 그럴 수만은 없잖아요. 이제 원글님도 두아이의 어머니시니까요.
    힘내시고요.

  • 9. 00
    '11.10.22 4:29 PM (125.61.xxx.2)

    징징대지 마세요. 객관적으로 봤을때 님은 상당히 나약한듯 싶네요. 어머니가 질릴만도 해요.

  • 정말
    '11.10.22 10:55 PM (1.225.xxx.3)

    잔인한 성격을 가진 분이시네요..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에게 칼로 찌르시는 건가요?
    우리 사회 25명 중 1명은 소시오패스라고 하더군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님도 치료가 필요한 듯 보여요.

  • 10. 토닥토닥
    '11.10.22 5:01 PM (124.195.xxx.143)

    원글님 어머니가
    원글님을 사랑하지 않거나 매정한 분이신게 아니라
    나약한 보통 사람인 걸거라고 생각해요

    어렸을때 받은 상처가 아물지 않는 나
    그걸 보는 내 아이들은
    자라서 나를 기억할때
    내 트라우마를 다 이해하지 못해요
    뒤집어말하면
    그런 어머니 모습에는
    또 어린 날의 아픔도 있고
    미처 그걸 이겨내지 못한 젊은 날의 모습들도 들어 있다는 겁니다.

    내가 늙어도 엄마는 엄마라
    나보다 너그럽고 나보다 강하고 나보다 현명할 것 같지만
    그런 엄마도
    그냥 나 같은 나약하고 실수하는 한 사람일 뿐이에요

    사랑받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나를 사랑했지만 서툴렀던 엄마 라 생각하세요
    어머니께 기대했던 사랑의 모습
    원글님께서 스스로에게 많이 베풀어주시구요

  • 11. 치료필요
    '11.10.22 9:46 PM (121.184.xxx.173)

    원글님은 지금 정상적인 사고를 못하고 계시고 공황장애를 앓고 계신것인데
    원글님 어머님은 님의 상태가 어떤지 이해를 못하고 계시잖아요..그러니까 님의 그런행동에 화를 내고 계신 것입니다. 보통의 사람으로써는 이해가 안되는 행동이기에요.
    님의 공황장애가 어떤 병인지를 님 어머님한테 설명을 잘 해드리고 이해를 구하세요.

    그리고 님 어머님은 장애아를 키우면서 나름대로 애들을 잘 키우신분이라고 생각되네요.
    님 어머님이 살면서 얼마나 힘드셨을지 돌이켜서 한번 생각해보시고...
    님의 지금 아픈 상태를 남편분하고 어머님한테 설명 잘 드리고
    병원치료 잘 받으세요...
    님의 아이들이 또다시 상처 안받게요.

  • 12. 너무
    '11.10.22 11:02 PM (1.225.xxx.3)

    자책하지 마세요...
    원글님은 지금 아픈 거예요...
    가령,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나면 상처가 아물어 완치될 때까지 상당 기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원글님은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거예요...

    원글님 어머님도 물론 힘드셨겠지만,,
    어린 나이에 오랜 천식을 앓았고 또 나보다 더 아픈 동생으로 인해 어린시절이 행복하지 않았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원글님의 큰 아이가 지금 이만큼 이쁘게 자란 걸 보면, 원글님은 충분히 엄마 자격이 있는 거예요...

    나와 내 엄마를 동일시하지 마세요...내 엄마가 나를 잘 보살펴주지 못했듯, 나도 내 자식을 잘 보살펴주지 못할거라고 미리 포기하지 마세요...

    모든 엄마들은 다 부족해요...
    이 세상에 완벽한 엄마는 없답니다...
    다들 알게모르게 어린 아기를 떨어뜨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점점 배우고 능숙해지며 사는 거예요..
    원글님이 어렸을 때 엄마의 부재로 느꼈던 서글픈 감정들,,
    님의 자식에게는 주지 말아야죠...아직 말 못하는 아가지만, 원글님이 원글님 자식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거 절대 잊지 마시고,
    가족을 위해서 힘을 더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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