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밖에서 자고 들어왔어요. 술집여자인지는 모르지만 저녁에 약속이 있다며 나가야한다고 하더군요.
방송(케이블)첫 프로그램 잘 끝냈다며 아마도 스텝끼리 회식했나봐요. 이상하게 아이들이 외식하자고 해도 단호하게
나가야한다고 말하고 왠지 들떠있는 기분도 느꼈는데 그냥 그러려니했어요.
새벽에 들어왔을때는 몰랐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정말 보고 싶지 않은 걸 보여주더군요.
짧은 머리는 감고 아무것도 안발라서 하늘을 향해 뻗쳐있고 목덜미 뒤쪽에서는 담배냄새 가득베인 냄새도 없고
아침에 샤워하는 사람이 샤워도 안하고 그냥 나가네요. 밖에서 씼고 들어오면 항상 저 모습이에요.
전에 같은 휴대폰 들고 집에 들어온적도 있고 여자 만나서 전해준 적도 있어요. 아니라고 항상 발뺌이고
이번에는 저한테 병이라고까지 하더군요.
부끄러운 줄 알라고 ,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냐고 했어요. 나도 똑같이 해줄거라고.
이제는 제 자신에게 화가납니다. 더 어떻게 할 수 없는 제 자신이요. 알면서도 이렇게 당하고만 있어야하는지
이대로 넘어가면 별거없네 이러면서 또 그럴테고. 기운이 달려서 생각조차도 못하겠어요.
그냥 너무 화가 나요. 이와중에 아이들 잘 키우라는 소리는 해요. 날 지옥으로 밀어놓고 아무일없이 일상이 지나가기를 바래요. 5월달에 그런일이 있고 나서 이제 겨우 가슴에서 치밀어오르는게 덜해졌는데 아물기도전에 일을 벌리니
맘속이 지옥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