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렸을 적 엄마는 항상 저에게 '쟤가 왜 저래?" "별나다, 별나"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어요.
제 기억에 한번도 엄마에게 마음으로 인정을 받은 적이 없어요.
단한번도 엄마와 대화다운 대화를 해본 기억이 없어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연락 자주 안하고 어쩌다 전화 통화를 해도 용건만 간단히.. 뭐 그렇네요...
시선 마주치는 것도 어색해서 외면하듯 말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자라온 환경 탓하기엔 집 떠나 생활한지 오래라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제가 어린 딸을 대할 때 어렸을 적 엄마의 태도가 그대로 제 모습에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딸 아이의 이러저러한 아이다운 엉성한 모습을 "쟤는 왜 저래?" 하는 시선으로 제가 자꾸 바라 본다는 거예요.
안그래야겠다, 그러지 말아야겠다, 하면서도 좀처럼 고쳐지지가 않아요.
정말 너무너무 고민이 됩니다.
"엄마"라는 존재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큰 상처인지 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였다가는 다른 사람이 날 미워할 거라 생각해서 내 주장, 감정 표현 절대 못하고요, 친구가 샐쭉해지면 그 친구를 잃어버릴까봐 전전긍긍하고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고요....
딸아이에게 만큼은 그런 악순화의 고리를 끊고 싶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부분도 많은데
그럼에도 자꾸 '넌 왜 그 모양이니?''넌 왜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못하니?'하면서 자꾸만 애를 깍아 내리고 자책감을 들게 하고 그러네요. 휴-
그럴수록 아이는 자꾸 저한데 매달리는 것 같고요. 엄마의 애정을 잃을까봐 그런 것 같아요.
정말 어쩌면 좋은가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만 몹쓸 버릇이 튀어나와요.
안그래야지 안그래야지 하는데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