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다닌 ‘1억 피부클리닉’ 세무조사 청원 ‘봇물’
강희용 “주고받았단 금액 달라…제대로 세금냈을지 의문”
진나리 기자 |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둘러싼 이른바 ‘1억 피부클리닉 출입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강희용 민주당 서울시 의원은 “나 후보가 다닌 억대 피부클리닉(에 대한) 세무조사를 청원하자”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서로 받았다는 금액과 줬다는 금액이 다르고 그곳 원장이 제대로 세금냈을지 의문. 투명세수확보 차원에서 즉각 세무조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몇몇 네티즌들은 강 의원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찬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세무조사는 당연, 내곡동 고발결의안 채택하세요”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강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피부클리닉 1억 회원권에 대한 나경원 측 해명 ‘1억의 절반도 안되는 아주 적은 금액’...........그럼 49,999,999원? 아주적은 금액의 기준이 적네...이걸 발표한 양반은 오세훈 시장 대변인이었다지”라는 글을 남겼다.
‘피부클리닉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시사인>의 해당기사에는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포털사이트 ‘다음’에 게재된 <시사인>기사에서 2만건이 넘는 댓글 중 가장 많은 추천수를 기록한 댓글은 “일단 피부클리닉은 세무조사!”였다. 이 글은 7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의 추천을 받았다.
<시사인>은 해당 기사에서 “나 후보가 강남 지역에서 초호화급으로 분류되는 피부 클리닉에 상시 출입해 온 사실이 취재결과 확인됐다”며 “문제는 가격. 이 클리닉 회비는 1인당 연간 1억원선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매체는 “회원들에 따르면 1억원 회비는 누구도 깎을 수 없는 게 이곳의 철칙이라고 한다”며 “클리닉 측은 ‘항노화 프로그램이 들어가는 40대 이상은 한장, 피부 관리만 받아도 되는 20대는 반장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한장은 1억원, 반장은 5천만원을 말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나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병원은 피부과 성격의 병원”이라며 “(기사에는) 연회비로 회원관리한다고 돼 있는데 나 후보는 이 병원을 이용하긴 했으나 연회원으로 가입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나 후보 측은 “가족 가운데 이 병원의 진료와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어 병원을 소개 받게 되었으며 나 후보가 업무의 과다로 극심한 심신피로가 있을 때 치료를 요청했었으며 박 후보 측에서 주장하는대로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 진료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 후보 측은 “연회원에 가입을 하지 않았으므로 회비 납부는 없었으며, 치료를 받을 때 마다 병원비를 내는 식이었지만 보도된 것처럼 시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엄청난 금액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나 후보 측은 21일 “선거 분위기를 틈타 사실이 아닌 것을 과장해시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은 범죄나 다름없다”며 “나 후보의 피부과 진료와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 언론에 대해 엄정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내과 치료 병원에서의 치료를 초호화 억대 클리닉 회원인양 매도하고, 나 후보가 마치 억대의 치료를 받아 시민의 정서에 반하는 것처럼 병원비를 부풀리는 일부 언론과 언론인의 허위 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오늘 중으로 사법기관에 관련 서류를 접수시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