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하고는 결혼할 때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 살았어요.
처음에 시동생과 함께 방세개 다세대집에서 살았는데, 그때는 같이 사는 것만으로 감사했죠.
남편 월급통장은 결혼 전부터 시어머니가 관리해서 그후로도 쭉 계속되었어요.
제 월급도 아이들 키우는 비용 빼고 매달 장기적으로 드렸고요.
그러다가,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2억넘는 빚을 지셨어요.저희월급은 하나도 안남았죠.
그때 저희 둘다 직장 튼튼하고, 젊고 긍정적이라서 쉽게 일어섰어요.
남편이 시부모 보기 싫다고 따로 살자할 때도 내부모처럼 생각해서 아이둘과 시부모, 6식구 저 17년동안 살았어요.
방금 시어머니랑 싸웠어요.
한달 전에는 시아버지랑 싸웠고요.
시아버지는 일년 전 풍맞고 병원입원한 뒤로 나아져서 티 안나고 걸어다니세요.
시부모님의 화장실은 문앞에 있는데, 사춘기 딸방 옆에 있어요.
시아버지가가 화장실에 들어가시면 문을 안닫아요. 물빼는 소리가 거실에서도 크게 들려서
화장실 문 닫아주세요, 발냄새가 많이 나니 깨끗이 씻으세요-신발에서 청국장 냄새가 나요. 안씻으세요-
저보고 말 많다 성을 내시면서 집나갈 거다, -집나간다는 건 협박이죠- 쌓인 화가 폭발했어요.
오늘은 시어머니와 한판 했어요.
제가 직장 관두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데, 9월에 아주 중요한 일이 잡혀요.
작년에 시아버지가 풍으로 쓰러져서 두달 병간호하느라 날렸고요,
올핸 시어머니 손목 부러져서 입원하고 속병도 나서 죽 갖다바치는라 두달 날리고 이제 기브스 풀고 겨우 나았어요.
시어머니는 자애로운 느낌은 들지만 현명하지는 않아요. 잔소리가 많아서 출근하면 두분 싸우는거 보면서 애들이 컸죠.
그리고 음식솜씨가 없으셔요. 반면 저는 모르면 82쿡에 들어와서 알아보고 메모해서 하는 편이죠.
열흘 전에 시어머니 손목 나으라고 사골을 만들었는데, 기름 빼려고 면보자기에 걸러서 썼어요.
4,5차례 고은 사골을 한데 섞은 뒤에 다시 기름을 뺐고. 냉장고에 두어 굳으면 또 건졌어요.
시어머니가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다시 사골을 만들겠다고 하니까 기름을 잘 빼래요. 몸에 안좋으니 불라불라..10분..
제가 더 어떡게 하냐했는데, 계속 불라불라....기름이 몸에 않좋으니까 잘 걷으라고...20분...
언성이 높아졌어요. 시어머니 속내는 사골할때 왜 나한테 묻지 않았냐, 그거였어요.
제가 원체 사근사근 없는 말 못하는 성격이고, 음식솜씨 없는 어머님한테 물어보면서 네네, 그거 싫어해요.
무슨 음식이든 김치든 저혼자 뚝딱뚝딱 잘해요.
싸우고 나니까, 시부모랑 같이 살기 싫어지네요.
제가 하는 일 서둘러서 해서 남편주지말고 남편은 시부모한테 두고 애들 데리고 나갈까,
지금 연세가 70 초반인데, 요즘 평균 연세 85살로 잡으면 살아온 햇수만큼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
내 인생 왜 이리 불쌍하냐, 젊었을 때는 어른이라고 네네하고, 지금은 힘없는 노인이라고 네네하고,
어거지 쓰는 더러운-화장실 더럽게 쓰시고 속옷도 더러워서 매번 삶아요-노인과 말도 안되는 일로 에너지 낭비하다
머리 희어지면 암 걸려 죽는게 아닐까,
삶이 징글징글해요. 아침잠이 많았은데, 3,4시에 자서 애 학교 보내려고 5시반-6시에 일어나서 애들, 남편 보내고
시부모 드실 고구마 사과 씻고 쪄서 간식 식탁위에 놓고 자면 저를 게으른 며느리로 봐요.
잔소리라도 안하면 견디겠는데, 제일도 벌써 두달동안 못하고 사는 이 생활 벗어나고 싶은데..
위로나 해결책좀 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