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730
작성일 : 2011-10-21 08:24:36

_:*:_:*:_:*:_:*:_:*:_:*:_:*:_:*:_:*:_:*:_:*:_:*:_:*:_:*:_:*:_:*:_:*:_:*:_:*:_:*:_:*:_:*:_:*:_

6월 저녁 때 개울가에 나가면
여울살 수면엔 무지개가 흔들거렸다
불거지 떼들이 수액 같은 정액을 쏟아놓고 몸 떠는 순간
무지개는 그 몸빛을 닮아 떴다가 지고
또 뜨곤 했다

그 무지개가 산 그림자에 잠길 때쯤
수면으로 점프하는 괴리 떼
물푸레나무잎만한 빗줄기가 내리듯
그 파장의 영역이 넓어지듯
괴리들 몸이 불어 입추를 지났다

물빛 어두워지고 마을에 불이 켜지고
사람들 얇은 이불 속으로 몸을 들이 밀 때면
어둠 속에서 보洑를 오르는 괴리 떼
몸을 접었다 펴는 탄력으로 전력투구하는 괴리 떼가
튕겨 올리는
이 오지에 산 기억은
나를 자꾸 상류로 가라 했다

한 층씩 올라 몸을 불리는 괴리 떼를 따라
인가 없는 흥정리 마가리까지 가면
몸은 마음을 버리고
기억은 시간을 버리고
자연은 문명을 버렸는데

산맥으로 길을 내는 것도 모자라
터널을 뚫고 배를 산으로 모는 사람들이
손에 쥔 건 뭘까
버리지 못하는 건 또 뭘까
생각을 뒤적이며 자정까지 개울가에 앉아 있었다


   - 김남극, ≪여름 개울가≫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0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0/20/20111021gggggggg.jpg

2011년 10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0/20/20111021-jj.jpg

2011년 10월 21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021/131911097925_20111021.JPG

2011년 10월 2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0/20/alba02201110202022150.jpg

2011년 10월 21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0/20111021.jpg
 

 

 

 

 

아무리 돈 많고 권력 많고 세상 다 가진 것 같아도 "되돌려 받는다"는 순리를 이길 수는 없어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667 드디어 뿌리깊은 나무를 복습~!! 2 풍경 2011/10/21 2,197
    27666 분유만 먹여도 잘 클까요? 괜찮겠죠.....?? 6 흠.. 2011/10/21 2,158
    27665 나 꼼수 24회 나왔어요. 8 꼼수팬 2011/10/21 2,980
    27664 제발 나경원후보딸 위하는척좀 하지마세요 19 .. 2011/10/21 3,209
    27663 나경원 ‘자화자찬’ 국제망신 “트위터 오류 아냐” 본사확인 12 베리떼 2011/10/21 2,555
    27662 이제 복사비까지... 2 한걸음 2011/10/21 2,302
    27661 나경원, 이번 선거로 인해 단연코 원탑으로 격상됐네요! 17 오직 2011/10/21 3,394
    27660 aka라는 브랜드 아시나요? 1 패션 2011/10/21 1,738
    27659 전주한옥마을 4 여행 2011/10/21 2,687
    27658 아이방... 고민이네요... 3 2011/10/21 1,865
    27657 양재코스트코에도 키플링 데페아 있나요? 1 가방 2011/10/21 1,965
    27656 독일에 사시는 분에게 좋은 선물은? 5 선물 잘하고.. 2011/10/21 1,925
    27655 어린이용 2층 침대 어느 제품이 좋은가요? 1 추천해주세요.. 2011/10/21 1,926
    27654 나경원씨..그냥 서울시민을 고소 고발하세요 8 .. 2011/10/21 2,410
    27653 1026 we make SEOUL! 트위터, 페이스북 리본달기 .. 2 10/26 2011/10/21 1,888
    27652 나이들어서도 렌즈착용 하세요? 20 ..... 2011/10/21 5,968
    27651 소아과 전문의, '나경원 거짓 해명' 의혹 제기 세우실 2011/10/21 1,939
    27650 5살까지 별다른 교육 안시켜도 되겠죠? 7 엄마 2011/10/21 2,034
    27649 전 슈스케의 김예림이 이은주씨를 닮은 거 같던데. 4 슈스케 2011/10/21 2,725
    27648 MBC-TV에 나꼼수 나와요 4 ^^ 2011/10/21 2,553
    27647 나경원측, 시사인고발 15 참말이지말야.. 2011/10/21 3,450
    27646 정봉주 "무고죄로 나경원 고소할 것" 5 참맛 2011/10/21 2,877
    27645 첨으로 코스트코 가보려는데요 19 해피맘 2011/10/21 4,205
    27644 다음주 화요일에 법륜스님 즉문즉설 서울에 옵니다 5 소심한 홍보.. 2011/10/21 2,585
    27643 외국 사람들 부모나 형제 형편 안 좋으면 지원(?)하나요? 모른.. 3 000 2011/10/21 2,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