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신과 의사

.. 조회수 : 3,369
작성일 : 2011-10-21 00:13:18
정신과 다니고 있는데...

전에도 다른 정신과에 몇 번 다닌적 있어요..

그런데 이 번에 다니는 선생님은..

뭐 특별히 다른 거 없어요..



그냥 시골에 낡고 허름한..

노인들 치매있는 분들 요양원도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선생님이 그냥 편안한 사람 같아요..

이야기 잘 들어주고.. 잘 공감해주고.. 유쾌하지도 않은데..

얼굴도 죄송하지만 정말 못생긴 얼굴이다 할 정도인데..

편안한 인상도 아니에요.. 그러나

목소리나 태도가 굉장히 뭔가 앉아 있는 환자를 치유하는 것 같아요..

저분은 정말 정신과 의사로 잘 맞는 분 같은 생각이 들어요..

환자와 의사도 궁합이 맞는게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선생님이 저한테 그런 것 같아요..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까..

그 분이 저에게 어떤 해결책도 제시해 준것도 아니고 이야기 잘 들어주고..

이 약은 어떤 약이고 어떻게 쓸 거라고 그 기억밖에 없는데..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시간을 충분히 들어 주시는 것 같고

왠지 편안한 분이어서 제 불안한 마음도 좀 편안해 지는 것 같아요.. 

의사의 태도, 목소리, 말씀해주셨던 내용은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었던 것 같은데.. 

왜 치유되는 느낌이 드는지 신기해요.. 

IP : 221.158.xxx.2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만큼
    '11.10.21 12:16 AM (175.194.xxx.113)

    우리는 나에게 충분한 관심과 시간을 투자해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아픔과 고민에 공감해 줄 사람을 절실히 찾고 있는 거겠죠...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혼자 자기 내면의 짐을 짊어지고 가다가 비틀거리고 넘어지고 때로는 주저앉기도 하는 것일 테구요...

    정신과쪽에도 별난 선생님들 더러 있다는데
    원글님께선 좋은 선생님 만나신 것 같아요.

  • 2. ㅇㅇ
    '11.10.21 12:24 AM (211.237.xxx.51)

    저도 정신과 치료 받을때 선생님이 저에게 해준 말이 있죠.
    이 세상에 자신의 말을 어느때고 진심으로 들어줄 단 한사람의 친구만 있어도
    세상의 정신과 의사는 절반으로 줄어들것이다..
    환자가 내는 상담료는 사실 상담료가 아니고 환자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는 비용이다 라고요...

  • 3. ..
    '11.10.21 12:28 AM (221.158.xxx.231)

    사실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찾아갔고 별 기대도 없었어요.. 그냥 약먹고 어땠냐 물어보고 약이나 조절해줄줄 알았는데.. 제 이야기 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시간에 촉박하게 환자를 불안하게 하지 않고요. 진료기다리는 로비도 굉장히 작고.. 건물도 굉장히 후져서 겉으로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선생님은 그냥 말하는 태도 음성같은게 참 따뜻한 분인가봐요.. 갔다 오면 인상이 깊게 남아요..
    다른 사람한테 상처받고 그 분한테 치유받는 느낌이고 약을 먹으니까 불안하고 죽을 것 같은 마음이 좀 사라져서 그런가봐요..

  • 4. 첫 병원 실망
    '11.10.21 4:21 AM (58.225.xxx.121)

    남에겐 그저 그렇고 그런 신파일지 모르지만

    저는 입밖에 내지 않던 저의 탑비밀까지 다 털어 놓았는데

    의사분이 별로 ....

    복 받으셨네요

    저는 바꾸고만 싶답니다

    아직은 기대를 가지고 있어요. 몇달이지만...

    다른데서 또 털어 놓고

    같은 얘기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요

  • ..
    '11.10.21 11:20 AM (221.158.xxx.231)

    선생님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꾸어 보세요.. 그러다 보면 우연치 않게 맞는 선생님도 있을 수 있어요..
    님에게도 좋은 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근에 여기 가기 전에 소개 받아서 간 곳이었는데 실망했어요. 그래서 여기에 기대도 안하고 갔는데 이제껏 만나본 선생님 중에 제일 좋았어요. 그렇다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 조언같은 것도 별로 인데 그냥 환자를 존중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치유받는 느낌이 드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143 국민의 건강과 연관되는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의 인터뷰.. 광팔아 2011/11/07 1,198
35142 나꼼수 직빵으로듣기 6 밝은태양 2011/11/07 2,120
35141 꽤 살집이 잡히는 몸매..; 10 나는 뚱뚱이.. 2011/11/07 3,295
35140 캐나다 살다 방문한 친구, 선물로 뭐 해줄까요? 4 .. 2011/11/07 1,388
35139 나꼼수 다운됩니다. 3 .. 2011/11/07 1,596
35138 아이튠즈 나꼼수 27회 올라왔어요 (냉무) 분홍하마 2011/11/07 1,403
35137 나꼼수 받으신 분들 마그넷 주소 플리즈~~~~ 2011/11/07 1,189
35136 또 괴담유포? 레인보우 2011/11/07 1,136
35135 이와중에 면세점 초코렛 질문 좀 할께요^^ 2 .. 2011/11/07 1,672
35134 영어학습기 사용해 보신분 추천 좀 부탁드려요. 1 잘몰라서.... 2011/11/07 1,363
35133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물류의 허브 대한민국. 물려줍시다! 달려라 고고.. 2011/11/07 923
35132 나꼼수 올라왔는데 연결불가 ㅎㅎㅎ 6 딴지 2011/11/07 1,654
35131 꼼수 떴읍 2 밝은태양 2011/11/07 1,187
35130 나꼼수 올라왔어요. 2 드뎌 2011/11/07 1,362
35129 좀 단단한 아이라인펜슬 찾아요. 12 에구 2011/11/07 2,524
35128 취학 전에 야마하 음악교실이나 미술로 생각하기 어떨까요?? 4 할까말까 2011/11/07 3,362
35127 FTA 자유무역협정 자유게시판에 글 올려주세요.ㅠ.ㅠ 4 요맘때 2011/11/07 1,149
35126 나꼼수(27회) 13 딴지라디오 .. 2011/11/07 2,607
35125 사립추첨에서 떨어지고... 4 4월의향기 2011/11/07 1,985
35124 초1덧셈뺄셈 3 질문 2011/11/07 1,578
35123 나꼼수 넘 기다리다보니 짜증이 올라오네요 9 쿡쿡쿡 2011/11/07 1,509
35122 박원순 '복지행보', 못마땅한 방송사는? 호빗 2011/11/07 1,242
35121 재활용 분리수거함 쓰고 계신거 추천부탁드립니다. 분리 2011/11/07 952
35120 50대 나꼼수폐인들도 많으시죠? 10 중독 2011/11/07 2,085
35119 황우여 홈피에 글썼더니 조만간 뵐날이 있을거라 하네요. 10 자수정 2011/11/07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