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다른 정신과에 몇 번 다닌적 있어요..
그런데 이 번에 다니는 선생님은..
뭐 특별히 다른 거 없어요..
그냥 시골에 낡고 허름한..
노인들 치매있는 분들 요양원도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선생님이 그냥 편안한 사람 같아요..
이야기 잘 들어주고.. 잘 공감해주고.. 유쾌하지도 않은데..
얼굴도 죄송하지만 정말 못생긴 얼굴이다 할 정도인데..
편안한 인상도 아니에요.. 그러나
목소리나 태도가 굉장히 뭔가 앉아 있는 환자를 치유하는 것 같아요..
저분은 정말 정신과 의사로 잘 맞는 분 같은 생각이 들어요..
환자와 의사도 궁합이 맞는게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선생님이 저한테 그런 것 같아요..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까..
그 분이 저에게 어떤 해결책도 제시해 준것도 아니고 이야기 잘 들어주고..
이 약은 어떤 약이고 어떻게 쓸 거라고 그 기억밖에 없는데..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시간을 충분히 들어 주시는 것 같고
왠지 편안한 분이어서 제 불안한 마음도 좀 편안해 지는 것 같아요..
의사의 태도, 목소리, 말씀해주셨던 내용은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었던 것 같은데..
왜 치유되는 느낌이 드는지 신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