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신과 의사

.. 조회수 : 3,057
작성일 : 2011-10-21 00:13:18
정신과 다니고 있는데...

전에도 다른 정신과에 몇 번 다닌적 있어요..

그런데 이 번에 다니는 선생님은..

뭐 특별히 다른 거 없어요..



그냥 시골에 낡고 허름한..

노인들 치매있는 분들 요양원도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선생님이 그냥 편안한 사람 같아요..

이야기 잘 들어주고.. 잘 공감해주고.. 유쾌하지도 않은데..

얼굴도 죄송하지만 정말 못생긴 얼굴이다 할 정도인데..

편안한 인상도 아니에요.. 그러나

목소리나 태도가 굉장히 뭔가 앉아 있는 환자를 치유하는 것 같아요..

저분은 정말 정신과 의사로 잘 맞는 분 같은 생각이 들어요..

환자와 의사도 궁합이 맞는게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선생님이 저한테 그런 것 같아요..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까..

그 분이 저에게 어떤 해결책도 제시해 준것도 아니고 이야기 잘 들어주고..

이 약은 어떤 약이고 어떻게 쓸 거라고 그 기억밖에 없는데..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시간을 충분히 들어 주시는 것 같고

왠지 편안한 분이어서 제 불안한 마음도 좀 편안해 지는 것 같아요.. 

의사의 태도, 목소리, 말씀해주셨던 내용은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었던 것 같은데.. 

왜 치유되는 느낌이 드는지 신기해요.. 

IP : 221.158.xxx.2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만큼
    '11.10.21 12:16 AM (175.194.xxx.113)

    우리는 나에게 충분한 관심과 시간을 투자해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아픔과 고민에 공감해 줄 사람을 절실히 찾고 있는 거겠죠...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혼자 자기 내면의 짐을 짊어지고 가다가 비틀거리고 넘어지고 때로는 주저앉기도 하는 것일 테구요...

    정신과쪽에도 별난 선생님들 더러 있다는데
    원글님께선 좋은 선생님 만나신 것 같아요.

  • 2. ㅇㅇ
    '11.10.21 12:24 AM (211.237.xxx.51)

    저도 정신과 치료 받을때 선생님이 저에게 해준 말이 있죠.
    이 세상에 자신의 말을 어느때고 진심으로 들어줄 단 한사람의 친구만 있어도
    세상의 정신과 의사는 절반으로 줄어들것이다..
    환자가 내는 상담료는 사실 상담료가 아니고 환자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는 비용이다 라고요...

  • 3. ..
    '11.10.21 12:28 AM (221.158.xxx.231)

    사실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찾아갔고 별 기대도 없었어요.. 그냥 약먹고 어땠냐 물어보고 약이나 조절해줄줄 알았는데.. 제 이야기 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시간에 촉박하게 환자를 불안하게 하지 않고요. 진료기다리는 로비도 굉장히 작고.. 건물도 굉장히 후져서 겉으로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선생님은 그냥 말하는 태도 음성같은게 참 따뜻한 분인가봐요.. 갔다 오면 인상이 깊게 남아요..
    다른 사람한테 상처받고 그 분한테 치유받는 느낌이고 약을 먹으니까 불안하고 죽을 것 같은 마음이 좀 사라져서 그런가봐요..

  • 4. 첫 병원 실망
    '11.10.21 4:21 AM (58.225.xxx.121)

    남에겐 그저 그렇고 그런 신파일지 모르지만

    저는 입밖에 내지 않던 저의 탑비밀까지 다 털어 놓았는데

    의사분이 별로 ....

    복 받으셨네요

    저는 바꾸고만 싶답니다

    아직은 기대를 가지고 있어요. 몇달이지만...

    다른데서 또 털어 놓고

    같은 얘기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요

  • ..
    '11.10.21 11:20 AM (221.158.xxx.231)

    선생님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꾸어 보세요.. 그러다 보면 우연치 않게 맞는 선생님도 있을 수 있어요..
    님에게도 좋은 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근에 여기 가기 전에 소개 받아서 간 곳이었는데 실망했어요. 그래서 여기에 기대도 안하고 갔는데 이제껏 만나본 선생님 중에 제일 좋았어요. 그렇다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 조언같은 것도 별로 인데 그냥 환자를 존중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치유받는 느낌이 드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154 그럼 이제 나꼼수는 못듣는건가요 3 봉도사님~ 2011/12/22 964
50153 오후 2시반에 BBK관련 민주당 인사들 기자회견 한대요. 8 나거티브 2011/12/22 1,768
50152 일진어른되다 8 동네아짐 2011/12/22 1,918
50151 인체에 제일 좋은 그릇은 뭐예요? 8 뭘까. 2011/12/22 2,645
50150 어제보다 오늘이 덜 추운거 아녜요? 10 이상해요 2011/12/22 1,542
50149 정말 질좋은 레몬에이드 가루 없을까요? 1 호텔에서파는.. 2011/12/22 2,114
50148 레지오에서 아이들 피씨방 보낸것 어떻게 이야기 해야할까요? 9 천주교신자님.. 2011/12/22 1,381
50147 연봉인상분이 다음달부터 ㅠㅠ 1 아휴..;;.. 2011/12/22 857
50146 메주 주문 어디서 하세요? 4 독수리오남매.. 2011/12/22 994
50145 수험생에 좋은 음식 추천 부탁해요 알려주세요 2011/12/22 600
50144 봉도사 집어넣는것은 2 흥! 쫄줄알.. 2011/12/22 865
50143 5살아이를 유치원안보내고 집에서 보시는분... 5 ^^ 2011/12/22 1,957
50142 검사결과 이상 없는데 항상 아프다, 를 달고 사시는 노인분들이요.. 4 ........ 2011/12/22 1,400
50141 19금)생리끝에 하는 관계 5 민망 2011/12/22 14,235
50140 한명숙 "역시 우리의 봉주르는 당당" 2 참맛 2011/12/22 1,351
50139 정봉주 유죄, 그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 - 통합진보당 논평 2 참맛 2011/12/22 915
50138 어떤 치과의사 한달 매출액인데 무려ㅎㄷㄷ 12 개포동 2011/12/22 6,005
50137 한국 근현대사 책 추천부탁드려요~ 4 팔랑엄마 2011/12/22 1,027
50136 이명박 대통령 "국론 분열되면 국가신용도 떨어져&quo.. 19 세우실 2011/12/22 1,225
50135 꿈꾸는 자 잡혀간다 1 나거티브 2011/12/22 562
50134 남동생한테 몰래 용돈은 그만 줘야겠어요 ㅎㅎ 근데 동생 여친한테.. 14 2011/12/22 2,761
50133 한솥 도시락 창업관련 조언 부탁드려요. 11 고민중 2011/12/22 6,222
50132 단국대학교 죽전과 천안캠퍼스가 어떻게 다른건가요? 4 고3미대지망.. 2011/12/22 3,285
50131 정봉주·박근혜, "BBK발언으로 한 배 타나(?)&qu.. 2 그네 할마니.. 2011/12/22 1,064
50130 정봉주, 시민사면 받는 방법이 있네요 3 참맛 2011/12/22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