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신과 의사

.. 조회수 : 2,395
작성일 : 2011-10-21 00:13:18
정신과 다니고 있는데...

전에도 다른 정신과에 몇 번 다닌적 있어요..

그런데 이 번에 다니는 선생님은..

뭐 특별히 다른 거 없어요..



그냥 시골에 낡고 허름한..

노인들 치매있는 분들 요양원도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선생님이 그냥 편안한 사람 같아요..

이야기 잘 들어주고.. 잘 공감해주고.. 유쾌하지도 않은데..

얼굴도 죄송하지만 정말 못생긴 얼굴이다 할 정도인데..

편안한 인상도 아니에요.. 그러나

목소리나 태도가 굉장히 뭔가 앉아 있는 환자를 치유하는 것 같아요..

저분은 정말 정신과 의사로 잘 맞는 분 같은 생각이 들어요..

환자와 의사도 궁합이 맞는게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선생님이 저한테 그런 것 같아요..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까..

그 분이 저에게 어떤 해결책도 제시해 준것도 아니고 이야기 잘 들어주고..

이 약은 어떤 약이고 어떻게 쓸 거라고 그 기억밖에 없는데..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시간을 충분히 들어 주시는 것 같고

왠지 편안한 분이어서 제 불안한 마음도 좀 편안해 지는 것 같아요.. 

의사의 태도, 목소리, 말씀해주셨던 내용은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었던 것 같은데.. 

왜 치유되는 느낌이 드는지 신기해요.. 

IP : 221.158.xxx.2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만큼
    '11.10.21 12:16 AM (175.194.xxx.113)

    우리는 나에게 충분한 관심과 시간을 투자해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아픔과 고민에 공감해 줄 사람을 절실히 찾고 있는 거겠죠...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혼자 자기 내면의 짐을 짊어지고 가다가 비틀거리고 넘어지고 때로는 주저앉기도 하는 것일 테구요...

    정신과쪽에도 별난 선생님들 더러 있다는데
    원글님께선 좋은 선생님 만나신 것 같아요.

  • 2. ㅇㅇ
    '11.10.21 12:24 AM (211.237.xxx.51)

    저도 정신과 치료 받을때 선생님이 저에게 해준 말이 있죠.
    이 세상에 자신의 말을 어느때고 진심으로 들어줄 단 한사람의 친구만 있어도
    세상의 정신과 의사는 절반으로 줄어들것이다..
    환자가 내는 상담료는 사실 상담료가 아니고 환자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는 비용이다 라고요...

  • 3. ..
    '11.10.21 12:28 AM (221.158.xxx.231)

    사실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찾아갔고 별 기대도 없었어요.. 그냥 약먹고 어땠냐 물어보고 약이나 조절해줄줄 알았는데.. 제 이야기 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시간에 촉박하게 환자를 불안하게 하지 않고요. 진료기다리는 로비도 굉장히 작고.. 건물도 굉장히 후져서 겉으로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선생님은 그냥 말하는 태도 음성같은게 참 따뜻한 분인가봐요.. 갔다 오면 인상이 깊게 남아요..
    다른 사람한테 상처받고 그 분한테 치유받는 느낌이고 약을 먹으니까 불안하고 죽을 것 같은 마음이 좀 사라져서 그런가봐요..

  • 4. 첫 병원 실망
    '11.10.21 4:21 AM (58.225.xxx.121)

    남에겐 그저 그렇고 그런 신파일지 모르지만

    저는 입밖에 내지 않던 저의 탑비밀까지 다 털어 놓았는데

    의사분이 별로 ....

    복 받으셨네요

    저는 바꾸고만 싶답니다

    아직은 기대를 가지고 있어요. 몇달이지만...

    다른데서 또 털어 놓고

    같은 얘기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요

  • ..
    '11.10.21 11:20 AM (221.158.xxx.231)

    선생님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꾸어 보세요.. 그러다 보면 우연치 않게 맞는 선생님도 있을 수 있어요..
    님에게도 좋은 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근에 여기 가기 전에 소개 받아서 간 곳이었는데 실망했어요. 그래서 여기에 기대도 안하고 갔는데 이제껏 만나본 선생님 중에 제일 좋았어요. 그렇다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 조언같은 것도 별로 인데 그냥 환자를 존중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치유받는 느낌이 드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924 노인들은 왜 한날당을 지지하나요?? 19 ... 2011/10/26 2,465
28923 재건축 나경원 VS 지역구 정봉주 2 노원구 2011/10/26 1,415
28922 니랑 자고 싶다 --아들 핸펀 문자(중3) 도움 좀 주세요 16 ... 2011/10/26 3,086
28921 박그네가 데쓰노트를 준거래요. 12 푸하하하하 2011/10/26 2,616
28920 사실상 승리라고 생각나네 2011/10/26 959
28919 나경원 개불까지 먹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 8 ㅋㅋ 2011/10/26 2,345
28918 남편만나서 투표 하고 왔네요~ 15 투표 2011/10/26 1,425
28917 공명심이 없이 시장을 하려했던 그녀는 뉘우쳐야합니다. 2 .. 2011/10/26 1,083
28916 이제 애들 전면무상급식 시행되겠네요, 짠합니다.. 3 오직 2011/10/26 1,229
28915 마지막 이벤트 - 오늘 예상투표울과 박후보 예상득표율 맞추기 -.. 6 이벤트 2011/10/26 1,139
28914 소가죽vs합성피혁 - 신발 구입하려구요,, 3 애지중지 2011/10/26 3,403
28913 우리 깔때기 봉도사님은 지금 어디계실까요~ 2 ^^* 2011/10/26 1,311
28912 서울시장 보선 잠정투표율 48.6%.... 봄날 2011/10/26 1,141
28911 나꼼수 콘서트를 호외로! 1 나꼼수 2011/10/26 1,181
28910 모두 축하해요 와락 1 모두 축하해.. 2011/10/26 983
28909 격하게 참 좋습니다~~~~~~~^^ 1 ^^별 2011/10/26 885
28908 아! 나경원 6 여울목 2011/10/26 1,900
28907 위약금 있는 핸드폰 바꾸는법이요. 2 ... 2011/10/26 1,671
28906 조국 교수님~~ 망사만은 안돼요~~~~ 2 안돼요 2011/10/26 1,689
28905 댓글에서 퍼왔어요,,, 7 cnfrn 2011/10/26 2,108
28904 이변은 무슨.... 1 2011/10/26 1,198
28903 망사스타킹과 웃통...은 물건너 간 것인가.. 1 에잇!! 2011/10/26 1,337
28902 ytn 방송 최종 투표율이... 3 .. 2011/10/26 2,091
28901 하아~~김제동씨 6 enzo 2011/10/26 2,528
28900 서울시민여러분 부러워요. 부산아짐 2011/10/26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