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는게 너무 답답해요

--- 조회수 : 3,726
작성일 : 2011-10-20 18:18:49

그냥 집에 돌아와서 성모님 앞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사는게 재미 없네요.

남편은 끊임없이 욕하고 사사건건 간섭하고 옥죄입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을 No하며 아이의 엄마자리마저

인정하지 않고 저더러 모자라는 여자이랍니다.

제가 너무 악착같이 살아서 일까요?

친정부모님이 안계셔서 또 형제가 아무도 없는 고아여서 일까요?

아이들에게 기대도 안합니다.

20년 정도 일하다 병으로 쓰러져서

지금 남편에게 어쩔 수 없이 얹혀살게 되었네요.

남편이 번돈으로 밥한끼 먹는 것도 눈치보이고

---- 남편은 분노를 5분간격으로 냅니다.

농담도 할 줄 모르고 집에 오면 밥먹고 이불피고

누워 밤새도록 TV보다 새벽 2시쯤 되서 제가 TV끄면

또 욕하고 TV끈다고 고함지르고

아침밥에 어느 날 고기가 없다며 자신이 말라간다고 욕하고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이 남편 이야기 할때면 저는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욕한다고 해야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고함지른다고 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우리 남편은 친구도 단 한명도 없습니다.

남에게 돈 한푼 쓰는 걸 용납되지 않은 사람이라

친척들간에도 왕래가 없고요.

너무 답답하고 미칠 꺼 같아 제 맘 털어버리려고요.

문득 죽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머리속에 맴맴돕니다.

아이들만 없으면, 정말 아이들만 없으면

세상 미련없이 떠날 수가 있을꺼 같아요.

저의 남편이 아무리 인정하지 않는 엄마라도 제가 죽으면

아이들곁에 그래도 남아서 엄마노릇해야 할 꺼 같아요.

친정부모님의 존재가 저에게 이렇게 큰 줄 몰랐어요.

어머니를 화장시켜서 뿌리는거 아니었는데

다 뿌려버렸어요. 어머니 무덤도 없어 안개처럼 사라진 엄마 얼굴이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네요.

뼈에 사무치도록 보고 싶은데.. 엄마 무덤이라도 있으면

엄마 앞에서 펑펑 한번 울어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IP : 211.213.xxx.8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11.10.20 6:24 PM (164.124.xxx.136)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꼬옥~ 안아드리고 싶어요

    원글님이 엄마가 그리운것 처럼 아이들도 엄마가 꼭 필요하잖아요
    아이들만 보면서 힘내세요

    그리고 남편분이 그렇게 할때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최대한 무덤덤하게 반응하세요 (물론 어렵겟지만요)
    그래야 원글님께서 편하게 사실 수 있어요

  • 2. 어휴
    '11.10.20 6:25 PM (220.119.xxx.215)

    이런 폭력적인 남자는 이혼도 쉽지 않는데 여성의 쉼터를 이용하면
    일년간 잠자리 제공 하면서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줄 겁니다.
    다음 까페 도반모임이라는 곳에 가셔서 익명으로 질문을 하면 신부님께서 답변도 해주시고
    심리 공부도 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힘내세요!!

  • 3. 마니또
    '11.10.20 6:37 PM (122.37.xxx.51)

    친정이없는 아내를 더 위로하고 다독거려야할 남편이 제역할을 못하는군요
    글읽으며
    친정엄마 생각했어요
    아버지는 난폭군은 아니지만 엄말 힘들게 하셨거든요
    엄만 지금도 니들보며 산다 그러세요 애들에게 울타리가 되주시고 남편과 같이 할수있는일 없을까요
    신앙생활이나 공동취미..넘 모르는 소린가?
    남편이 변화되어야하는데...어렵네요
    위로만 해드리고 갑니다
    애들에게 희망이 되는 엄마가 되주세요

  • 4. 아자
    '11.10.20 7:25 PM (118.218.xxx.130)

    아마도 도와줄 부모님이랑 친정이 없어서 남편분이 더 무시하는것 같네요 참 애들 때문에 참고 살자니 얼마나 힘드세요 제 주변의 친구도 비슷한 처지라 늘 눈물흘리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마음 강하게 먹고 애들 지켜주세요
    글 읽으니 많이 속상하네요

  • 5. 반복
    '11.10.20 9:27 PM (175.113.xxx.237)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납니다.
    어떻게 매일 같은 날의 반복을 견디시나요?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하는 말이 정말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구요.
    힘내세요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451 해외 아동 결연 후원,, 어느 단체와?? 3 후원 2012/01/07 2,313
57450 능력없다고 쫓겨난 마누라 보았어요? 4 ... 2012/01/07 4,269
57449 펜디 매장 인천, 부천지역중 어느 백화점에 있는지 아시는분?.. 1 스카프 2012/01/07 3,059
57448 경단 만들어주다가 망했어요 급질!! 도와주세요!! 4 망했다ㅎㅎ 2012/01/07 2,267
57447 사랑받을 가치도 없는 여자가 8 chelsy.. 2012/01/07 5,036
57446 정신세계가 이상한 요주의 인물들 4 .... 2012/01/07 3,245
57445 세입자에게 전세금 대출에 동의해주면 불이익이 없나요? 4 집주인 2012/01/07 3,217
57444 ktx 예매하고 차출발시간에서40분지나면 얼마 환급인가요? 1 부자 2012/01/07 2,273
57443 하지만 결혼은 반드시 할 필요가 없죠 6 다른시선 2012/01/07 3,556
57442 케케묵은 제사보다는 동양고전교육을 부활하는 게 바람직 5 푸른 2012/01/07 2,330
57441 유시민 "나도 돈봉투 경험"…민주 ".. 6 호박덩쿨 2012/01/07 2,455
57440 씁쓸한 녹차향 제대로 나는 녹차가루 추천좀요.. 3 녹차라떼 2012/01/07 2,721
57439 얼마 전에 유명해진 역전 야매요리 블로그 4 ㅋㅋㅋ 2012/01/07 5,536
57438 시판되는 돈까스 소스중에..... 4 궁금해요 2012/01/07 2,863
57437 대구권 녹내장 병원 추천 부탁드려요 4 2012/01/07 5,613
57436 닌텐도위 1 짱돌이 2012/01/07 2,007
57435 3끼 생식을 해야 효과가 있는걸까요?? 3 화성인 생식.. 2012/01/07 3,776
57434 생크림이 어디에 쓴는건가요 3 생크림 2012/01/07 2,481
57433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소세지 어디서 사요? 6 부대찌개 2012/01/07 4,305
57432 코스코에 정관장홍삼정환 파나요 2 ㅡㅡ 2012/01/07 2,322
57431 성장판 검사 3 바다짱 2012/01/07 3,009
57430 다이어트에 좋다는 건강차들 진짜 효과 있을까요? 2 닉네임어려워.. 2012/01/07 2,845
57429 티몬 이런데서 여행권 구매해보신분 잇으세요. 3 혹시 2012/01/07 2,430
57428 남자한테 " 한번만 만나주세요" 하랍니다.. .. 21 중매쟁이가 .. 2012/01/07 8,905
57427 면100% 잠옷 어디서 사시나요 2 면잠옷 2012/01/07 3,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