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괜히 패딩 고민 & 재취업고민 (일기같은 글이 됐어요)

고민중 조회수 : 1,103
작성일 : 2011-10-20 13:22:42
쓰다보니.. 일기같은 글이 됐어요.
싫으신 분은 패스해주세요.

요즘, 괜히 패딩 고민 하고 있어요.

저는 애들이 6살, 4살 둘인데, 둘째는 아직 데리고 있고요.
내년에도 안보낼 가능성이 크네요. 생일이 늦어서 아직 세돌이 안됐거든요.
그리고 둘 보내자니 100만원인데 (엄청 특별한 데 보내는 것도 아닌데 그러네요) 부담스럽고요.

아이들 출산과 육아로, 그동안 제대로 된 옷을 사 입지 않고 살다가
올 여름부터 원피스도 사고 (입고 나갈 데도 없어서 두번 입었네요)
목걸이도 사고 (원래 악세사리 안좋아해서 결혼예물도 없어요.. 달랑 커플링 하나뿐)
그러고 있는 중이에요.

얼마전부터 요즘 입기 시작할 옷 또는 한겨울 패딩 하나 살까 싶어서
왔다갔다 하면서 한번씩 입어보고 있는데..

1. 아울렛에서 좀 비싼 브랜드의 오리털패딩 - 옷은 좋아보이고 입었을 때 마음에 들었으나 가격이 조금 비쌈 26만원
2. 아울렛에서 좀 저렴한 패딩 - 5만원짜리 10만원짜리 많이 있더군요. 썩 맘에 들지는 않았어요
3. 인터넷쇼핑몰 제품 - 14만원, 괜찮아보이기는 하는데, 직접 보는 게 아니라 한달째 들여다보며 고민고민

지금 이러고 있습니다.

물론 그 패딩이 꼭 필요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괜히 뭐 좀 사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저는 그게 한 3년 주기로 오는 것 같더라구요. 
첫째 좀 키웠을 때 한번, 그리고 둘째 좀 키우니 지금 또 한번.
나중엔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아이들 좀 크면 다시 일해야 할 것 같은데, 제가 지금 34살이거든요.
학교 때 공부는 잘했지만, 그래봤자 지금에 와서는 아무데도 쓸 데가 없고
어른들이 선생님해라, 약대가라, 할 때 그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이제 절절히 알겠네요.

뭔가 재취업 내지는 일을 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할 때 인 것 같은데..
마음이 답답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1년전에 이거 할까 말까 고민했던 일, 그걸 제가 지금도 고민하고 있더군요.
하고싶은 일이 있으면 그게 당장 돈이 되지는 않더라도, 시간을 쪼개고 부지런을 떨어서 해야하는 거였구나,
깨달았어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그러려고요.

다행히도 1년동안 어학 공부는 열심히 했는데 (나름 열심히 했지만, 애들 딸려서.. 혼자일 때 보다는 부족하지요만은)
스스로 대견해요.
이제 어학 시험 준비하고 차근차근 저를 좀 갈고 닦으려고요.

그런 의미에서.. 외모에도 투자하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주문 걸며... 저는 다시 패딩 고민~

사족, 얼마전 아이가 아파서 입원했었어요.
재작년 신종플루 유행일 때 어린이집이 갑자기 일주일씩 휴원하는 사태를 보며
내가 전업이니 그나마 괜찮지만, 일하면 어쩔까 싶었는데..
이번에 또 그 생각이 들며, 재취업 의지가 좀 꺾이긴 했어요.
"나"와 "아이"의 행복 사이에 적당한 지점을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집에 있는 엄마>라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있는 것 아니고
<일 하는 엄마> 역시 치열하게 사는 것을, 많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IP : 112.154.xxx.7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20 1:31 PM (118.32.xxx.104)

    물론 돈을 많이 벌면 좋겠지만..
    전업주부로 살림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생각은 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꼭 거창한 전문직이나, 당장은 따박따박 월급이 들어오는 일이 아니더라도
    훗날, 나를 위한 준비는 해야 할거 같아요.
    그게 바로 노후 준비이기도 하구요.
    1몇억 모으기 같은 거창한게 아니구요.

    일례로 제 친구는, 아이때문에 전업주부가 되긴 했는데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아이 보면서도 2시간씩, 공부를 꼭 하더라구요.
    전공은 그쪽을 하지 않았지만, 아이 키우며 상담 관련된 공부를 꾸준히 했고
    작은 아이를 내년엔 어린이집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그땐, 주1회 관련된 자원봉사라도 하면서 실전준비를 아주아주 천천히 해 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보기엔 그쪽 일이 그친구 적성이고
    나중에 본격적으로 일할때는 많이 준비가 되어 있겠죠?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아주아주 조금씩이지만 준비하는것
    이게 정말 삶에 큰 활력소도 되고, 노후준비도 되면서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장의 생산성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가지는 것도 필요한것 같아요.

    조금 여유가 있으시다면 '당장'에 연연하지 마시길.
    그러나, 아주 조금씩이라도 '당장'생각하시고 시작하시길..^^

    잘 되실거예요!!!

  • 2. 삶의열정
    '11.10.20 2:44 PM (221.146.xxx.1)

    우선 패딩은요 1번, 아울렛에서 비싼 브랜드의 26만원 패딩을 사는게 향후 돈을 절약할 일일거 같아요. 좋은 물건일수록, 정이 가고 마음에 드는 물건일수록 오래 입고 쓰게 되거든요.

    그리고 재취업은 윗님이 정말 좋은 말씀을 해주셨네요.

    좋은 생각 계속 가지고 계시니까 노력만 하면 잘될거 같아요.

  • 3. 원글
    '11.10.20 6:34 PM (112.154.xxx.75)

    두분, 말씀 고맙습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도 계속 공부하고, 무언가를 하면서 지내려고 해요.
    그리고 패딩은, 역시 1번이 좋겠죠...
    다음에 가서 한번 더 입어보고 결정할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984 우와...한겨레 1면 넘 멋지네요..ㅠㅠ 14 dd 2011/10/27 7,335
28983 어제 도올선생님 공도 컸던 거 같아요 4 선생님공로 2011/10/27 2,294
28982 파마 머리에 좋은 헤어제품... 5 추천,,, 2011/10/27 1,785
28981 지금 에스비에스 아침방송 이효재씨 머리... 15 .. 2011/10/27 4,099
28980 중1 딸아이 조언좀 주세요 (성적관련) 5 경북 2011/10/27 1,495
28979 10월 27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0/27 773
28978 새시장님께 선물 8 제가요 2011/10/27 1,399
28977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살이 안빠지는 이유가 몰까요? 11 고민 2011/10/27 3,907
28976 82지엥 여러분 잘 주무셨나요? - 수첩의 비밀 2 참맛 2011/10/27 1,269
28975 인권운동가 출신 교육감과 시민운동가 출신 시장 1 쿡쿡 2011/10/27 876
28974 12월 출산이예요. 그전에 꼭 해야하는 일 뭐가 있을까요? 2 곧 실미도... 2011/10/27 891
28973 패키지에 남편없이 2돌4돌아들들 갈수있을까요? 11 ?? 2011/10/27 1,138
28972 돋보기와 보청기가 절실히 필요한 홍반장~~~ 1 ^^별 2011/10/27 920
28971 떡 받았어요...ㅋㅋ 32 ^^ 2011/10/27 3,324
28970 서울 숙박 도와주세요 ㅠ.ㅠ 3 구미영 2011/10/27 1,641
28969 조중동, 박원순 당선에 '패닉'. 또 색깔공세 1 ^^별 2011/10/27 1,187
28968 82쿡 기분좋은 아침 12 에헤라디야~.. 2011/10/27 1,350
28967 서울시장 선거 너무너무 기뻐요! 3 친일매국조선.. 2011/10/27 926
28966 시장님 피곤하시겠어요. 이발관 2011/10/27 814
28965 퀼트 팩키지는 없나요? 8 저질 손 2011/10/27 1,364
28964 늦었지만 서울시민여러분 축하드립니다. 2 축하.. 2011/10/27 766
28963 이제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해야하실 공약입니다^^ 5 새로운 출발.. 2011/10/27 1,208
28962 밍크후드니팅 조끼 2 고민녀 2011/10/27 1,650
28961 홍준표,"무승부"발언은 또 뭡니까... 13 어절씨구좋다.. 2011/10/27 1,792
28960 시장님!!! 지각이에요!!! 3 가출중년 2011/10/27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