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관 “중구청 인사숙청 배후는 나경원”
‘나꼼수’ 인터뷰 “호남 출신 싹쓸이…계장급도 진행중”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지역구 중구의 구청 인사파동과 관련 사무관 ㄱ씨는 19일 “최창식 신임 중구청장이 압력을 받거나 무언의 권고를 받은 것”이라며 “그 배후는 나경원 후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ㄱ씨는 이날 ‘나는 꼼수다’와 인터뷰에서 “최창식 구청장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전출해야 한다고 수차례 얘기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나경원 후보의 적극적 지원으로 지난 4월 재보선에서 당선됐다.
앞서 김어준 총수는 23회 ‘나꼼수’ 방송에서 “중구청에 호남 출신 공무원들이 대규모 전출을 당했다”며 “전○○ 전 중구청 건설국장은 5명의 국장급에서 유일한 호남 출신으로 구청장이 직접 와서 ‘딴데 가라’고 전출을 명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 총수는 “이를 거부하니까 구청 꼭대기에 골방 하나를 비워놓고 혼자 있으라 했다”며 “아래 과장급도 호남 출신이 총 18명인데, 이중에 정년 퇴직 1년 안 남긴 5명을 제외하고는 전원을 전출시켰다, 그중 2명이 거부하니까 보직을 박탈시켰다”고 인사 파동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나꼼수’의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실제 인사숙청을 당한 전 사무관 ㄱ씨를 17일 서울시내 모 주민센터에서 인터뷰했으며 19일 방송했다.
ㄱ씨는 “중구청에 20년간 근무했다, 내가 그만 둘 때는 과장이었다”며 “전출된 사람이 총 18명 중에서 1년 이내 나갈 사람 5명을 제외하고 다 전출됐다, 공통점이 호남출신이다”고 밝혔다.
그는 “1명이 비호남이었는데 동조했다고 도매급으로 넘어갔다”며 “호남 사람이 많다고 판단이 섰는지는 몰라도 최 구청장은 너무 숫자가 많으니까 다른 데로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최 구청장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보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가야 된다’고 수차 얘기했다”며 그 배후는 “내가 볼 때는 자기를 당선 시킨 사람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 서울시장 후보로 나간 분이다, 객관적으로 지칭 안 해도 다 아는 사실 아니냐”며 ㄱ씨는 “최 구청장이 중구에 아무 기반도 없이 당선됐다면 나경원의 힘으로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경원 후보의 말을 무시 못한다”며 “그 피해가 우리에게 온 것”이라고 이번 인사파동을 주장했다.
“문제는 밑의 계장들도 작업을 하고 있다”며 ㄱ씨는 전출자 대상 “비율이 거의 80% 이상 호남 사람이 포함돼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금도 전출 안 간 사람이 보직도 없이 7층 골방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며 “물론 청장이 바뀌면 몇 사람은 가라고 할 수 있지만 특정지역을 싹쓸이 하는 건 20년 동안 근무했지만 처음이다”고 비판했다.
또 ㄱ씨는 “최 구청장이 4월 27일 보궐로 되고 6월 초부터 그 얘기(전출)가 나왔다”며 “최 구청장이 2달만에 인적 사항을 다 파악할 수 없다, 누구의 오더나 압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거듭 나경원 후보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이 분은 추가로 '여의도 정치인들은 괜히 자치단체에 와서 행정을 어지럽히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증언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증언대에 서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어준 총수도 ‘나꼼수’ 방송 말미에 나 후보측이 내용에 불만이 있으면 증거나 증인을 다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