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홍길동 - 민주당의 미래..) 원하면 돌아가세요

맨홀 주의 조회수 : 2,193
작성일 : 2011-10-19 23:21:29

머리 아픈 분, 피로 쌓인 분은 통과하세요

 

-------------------------

 

박원순, ‘김영삼의 시대’를 다시 열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였을까? 아니면 역사의 필연적 귀결일까? 유시민 씨가 이끄는 6두품 대구경북 TK 노빠들마저 매몰차게 떼어버리고 순혈 부산경남 PK 노빠들로만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혁신과 통합’의 사무실은 옛날 민자당 당사로 사용됐던 여의도의 극동VIP 빌딩 안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그 안에서는 지금 내년 총선에 대비한 지역구 조직책 선정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단다.


출병한 전쟁터의 군막에서 엊그제 작전회의를 하는데 민주당에 소속된 장수들은 박원순 씨가 이른바 범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한 서울시장 선거가 주제로 언급되자 다들 뭐 씹은 얼굴이 되고 말았다. 한결같이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표정이었다. 민주당 사람들과는 달리 비교적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처지인 내가 그들의 마음을 한마디로 간략하게 대변해줬다.


“박원순 앞세운 ‘혁신과 통합’ 쪽에서 궁극적으로 노리는 바가 뭐겠습니까? 민주당을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에서 ‘김영삼의 통일민주당’으로 바꿔치기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어쩌면 노무현은 과도기적 인물이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현재의 싸움의 본질은 ‘김대중 세력 대 김영삼 세력’의 대결이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었든 노무현 정권은 김영삼 진영 입장에서는 김대중의 집권을 허용하면서 입었던 깊은 상처를 치유해주는 응급실이나 요양원 정도의 역할을 맡아줬던 셈이다. 대북송금 특검을 빌미로 동교동계를 초토화시킬 정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조차 집요한 싸움닭 기질을 발휘했던 노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향해서만은 어떠한 적의나 원망도 마지막 순간까지 드러내지 않았던 사실은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혁신과 통합’ 구성원들 역시도 유달리 김영삼에 대해서만은 깍듯하게 예의를 지키고 있다.


박원순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없어지지 않는다. 여기서의 민주당은 물론 ‘민주당’이라는 브랜드, 즉 포장지를 의미할 뿐이다. 없어지는 것은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에서부터 면면히 이어져온 참다운 민주주의의 내용물과 정통성이다. 그 자리에는 노무현이 잠시 맡아서 기르고 보살핀 김영삼의 후예들인 사이비 민주주의자들이 점령군처럼 으스대며 들어올 것이다. 그 사이비 민주주의자들을 요즘엔 ‘강남좌파’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박원순 씨가 서울시청에 입성함을 계기로 YS의 상도동계는 이제 김영삼 스스로의 집권기에 버금가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여당도 영남, 야당도 영남’ 구도의 최고의 수혜자들은 늘, 김영삼의 상도동계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는 부산경남 출신의 출세한 엘리트들이었기 때문이다. YS의 상도동계의 제2의 전성기는 박원순 씨를 열렬하게 지지하고 있는 ‘SNS로 무장한 깨어 있는 시민들’이 ‘확실’하게 뒷받침하리라.


1992년 겨울에 치러진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이 김대중과의 TV토론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회피했듯이, 박원순 또한 상대편 후보와의 텔레비전 토론회를 군색한 변명으로 기피하는 중이다. 박원순이 예고편 격으로 미리 보여주는 상도동계가 다시금 지배하게 된 한국정치의 미래상일 터.


그럼에도 나는 통일민주당에게 안방자리를 내주고 뒷방도 모자라 길거리로 쫓겨날 평화민주당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다. 그와 같은 풍찬노숙의 길 하나를 즐겁게 맞이하기 위해 지금까지 너무나 먼 길을 돌아왔는지도 모르겠다.

 

 

IP : 110.12.xxx.69
IP : 68.36.xxx.7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핑크 싫어
    '11.10.19 11:23 PM (125.252.xxx.7)

    고맙습니다~~!

  • 2. 오늘도
    '11.10.19 11:38 PM (119.71.xxx.165)

    감솨!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457 이문세씨 노래들...다른 가수가 리바이블 한 노래 중 추천바랍니.. 10 음악 좋아하.. 2011/10/20 2,343
26456 어제 시사인 읽고 잠이 잘 안오더라구요 5 .... 2011/10/20 2,615
26455 나가티브 하니까 생각나는 이인*교수 . 3 ... 2011/10/20 2,172
26454 소셜에서 판매하는 즉석 스파게티 맛이 어때요? 스파게티 2011/10/20 1,568
26453 은근히 걱정되요 2 고민이 2011/10/20 1,923
26452 택배비 2500원? 4 택배 2011/10/20 2,371
26451 카드 수수료 인하 요구 봇물…금융당국은 밥그릇 싸움 세우실 2011/10/20 1,744
26450 아이들이(중1초5)바다낚시를 갑니다.멀미? 멀미 2011/10/20 1,876
26449 여기서 정치 이야기 안했음 좋겠어요 58 안나푸르나 2011/10/20 3,618
26448 4식구가 침대2개에 잘수 있을까요? 10 .... 2011/10/20 2,480
26447 배달음식 뭐 좋아하세요?? 9 중국집 2011/10/20 2,928
26446 아이가 양치할때마다 우는데, 언제까지 그럴가요? 4 방법 2011/10/20 2,030
26445 송파, 잠실 근처에서 바람쐬러 갈곳.. 2 .. 2011/10/20 2,481
26444 나경원되면 생활비가 더 든다.어르신들 모시거나,가깝게 계시는 .. 8 설득 2011/10/20 2,676
26443 나경원 탈루의혹 1 .. 2011/10/20 2,000
26442 새 가방에서 나는 석유냄새 어떻게 뺄까요. 4 쩐내 2011/10/20 3,577
26441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어떻게 청약하면 되는건가요? 궁금해요 2011/10/20 1,987
26440 현미와 이상용편을 보고.. 2 아침방송 2011/10/20 3,517
26439 신랑 퇴근이 저보다 빨라요.. 저녁밥 고민입니당 ㅠ 14 오늘저녁은뭘.. 2011/10/20 2,989
26438 어린 영혼 짓밟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9 샬랄라 2011/10/20 2,423
26437 오미자 엑기스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요? 5 강쥐 2011/10/20 2,446
26436 사무관 “중구청 인사숙청 배후는 나경원” 11 이런! 2011/10/20 3,178
26435 대추차 달이는중인데요 대추 재탕 삼탕하면 안되나요? 4 정말 이럴래.. 2011/10/20 3,651
26434 진짜 냄새 심한 청국장도 있나요? 2 청국장 2011/10/20 1,877
26433 박원순씨 유세현장 분위기 좋습니다 6 박원순티비 .. 2011/10/20 3,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