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민주당의 미래(폄) - 공희준

홍길동 조회수 : 1,288
작성일 : 2011-10-19 23:20:49

박원순, ‘김영삼의 시대’를 다시 열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였을까? 아니면 역사의 필연적 귀결일까? 유시민 씨가 이끄는 6두품 대구경북 TK 노빠들마저 매몰차게 떼어버리고 순혈 부산경남 PK 노빠들로만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혁신과 통합’의 사무실은 옛날 민자당 당사로 사용됐던 여의도의 극동VIP 빌딩 안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그 안에서는 지금 내년 총선에 대비한 지역구 조직책 선정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단다.


출병한 전쟁터의 군막에서 엊그제 작전회의를 하는데 민주당에 소속된 장수들은 박원순 씨가 이른바 범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한 서울시장 선거가 주제로 언급되자 다들 뭐 씹은 얼굴이 되고 말았다. 한결같이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표정이었다. 민주당 사람들과는 달리 비교적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처지인 내가 그들의 마음을 한마디로 간략하게 대변해줬다.


“박원순 앞세운 ‘혁신과 통합’ 쪽에서 궁극적으로 노리는 바가 뭐겠습니까? 민주당을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에서 ‘김영삼의 통일민주당’으로 바꿔치기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어쩌면 노무현은 과도기적 인물이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현재의 싸움의 본질은 ‘김대중 세력 대 김영삼 세력’의 대결이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었든 노무현 정권은 김영삼 진영 입장에서는 김대중의 집권을 허용하면서 입었던 깊은 상처를 치유해주는 응급실이나 요양원 정도의 역할을 맡아줬던 셈이다. 대북송금 특검을 빌미로 동교동계를 초토화시킬 정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조차 집요한 싸움닭 기질을 발휘했던 노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향해서만은 어떠한 적의나 원망도 마지막 순간까지 드러내지 않았던 사실은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혁신과 통합’ 구성원들 역시도 유달리 김영삼에 대해서만은 깍듯하게 예의를 지키고 있다.


박원순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없어지지 않는다. 여기서의 민주당은 물론 ‘민주당’이라는 브랜드, 즉 포장지를 의미할 뿐이다. 없어지는 것은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에서부터 면면히 이어져온 참다운 민주주의의 내용물과 정통성이다. 그 자리에는 노무현이 잠시 맡아서 기르고 보살핀 김영삼의 후예들인 사이비 민주주의자들이 점령군처럼 으스대며 들어올 것이다. 그 사이비 민주주의자들을 요즘엔 ‘강남좌파’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박원순 씨가 서울시청에 입성함을 계기로 YS의 상도동계는 이제 김영삼 스스로의 집권기에 버금가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여당도 영남, 야당도 영남’ 구도의 최고의 수혜자들은 늘, 김영삼의 상도동계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는 부산경남 출신의 출세한 엘리트들이었기 때문이다. YS의 상도동계의 제2의 전성기는 박원순 씨를 열렬하게 지지하고 있는 ‘SNS로 무장한 깨어 있는 시민들’이 ‘확실’하게 뒷받침하리라.


1992년 겨울에 치러진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이 김대중과의 TV토론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회피했듯이, 박원순 또한 상대편 후보와의 텔레비전 토론회를 군색한 변명으로 기피하는 중이다. 박원순이 예고편 격으로 미리 보여주는 상도동계가 다시금 지배하게 된 한국정치의 미래상일 터.


그럼에도 나는 통일민주당에게 안방자리를 내주고 뒷방도 모자라 길거리로 쫓겨날 평화민주당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다. 그와 같은 풍찬노숙의 길 하나를 즐겁게 맞이하기 위해 지금까지 너무나 먼 길을 돌아왔는지도 모르겠다.

IP : 110.12.xxx.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길동
    '11.10.19 11:30 PM (110.12.xxx.69)

    위에 멘홀님//

    이글이 왜 화살표가 붙어야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보세요.

  • 알바
    '11.10.19 11:51 PM (203.170.xxx.48)

    뛰느라고 그래요... 이해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347 오늘 안양 나꼼수 콘서트 가시는 분. 1 ㅇㅇㅇ 2011/11/20 962
38346 브레인..보다보니깐 잘 모르겠어서요.. 1 브레인 2011/11/20 1,140
38345 부부사이 6살차이면 많이나는건가요? 20 ** 2011/11/20 9,677
38344 오늘 첨으로 꼬꼬면 먹어봤는데요 잘못 끓였나봐요.. 3 아침부터꼬꼬.. 2011/11/20 1,411
38343 사교육비 몰빵에 대한 심리 분석(김어준+황상민) 3 apfhd 2011/11/20 3,049
38342 또 도자기 그릇 사고 싶어라 ~ 7 한때 열정 2011/11/20 2,032
38341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어떤가요? 6 선택 2011/11/20 2,624
38340 스팀청소기 & 나무마루 1 궁금맘 2011/11/20 2,772
38339 기분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네요ㅠㅠ 유치원 2011/11/20 788
38338 한미FTA로 35만개 일자리 창출? 1 참맛 2011/11/20 634
38337 두돌아기 체온이 35.3까지 내려갔어요. 5 oo 2011/11/20 18,733
38336 뉴질랜드 유학을 생각하시는분들 보세요 3 ... 2011/11/20 2,086
38335 제가 과민+예민한지 한번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8 무슨 2011/11/20 1,925
38334 송전탑 전자파가 몇 미터까지 영향을 4 산골아이 2011/11/20 5,501
38333 효자남편 2 사과향 2011/11/20 2,025
38332 입주도우미 쓰시는 분들께 여쭤요. 4 몰라서요. 2011/11/20 3,327
38331 친척 결혼식에 가는데 옷이 없네요 18 옷차림 2011/11/20 5,281
38330 방금 생굴 질문에 답변 달아주신분들 고마워여 ㅎㅎ 고추다마 2011/11/20 788
38329 혹시뒷차가박아서 사고나본적 있으신분? 6 울고싶어요 2011/11/20 2,069
38328 텝스 준비 혼자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8 텝스 2011/11/20 2,868
38327 반포 뉴코아 아울렛 근처의 맛집 좀 알려주세요.. 17 bbb 2011/11/20 5,137
38326 대봉 사놓고 익기 기다리다 목빠지겠어요 5 대봉 2011/11/20 2,092
38325 미국에서 사오면 좋을 물건 추천해 주세요. 7 사올 물건 2011/11/20 5,553
38324 매복사랑니 발치할 치과 추천 좀 해주세요 ㅠㅠ 6 이뽑자 2011/11/20 2,368
38323 불어 하시는 82분 3 not mi.. 2011/11/20 1,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