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우연히...

내 인생의 바람불던 날 조회수 : 2,131
작성일 : 2011-10-19 18:01:21

어제 한참 일하고 있는데 네이트온에서 어떤 이가 hey~하고 메시지를 보냈다.

언듯보니 별칭도 없고 모르는 이메일 주소 같아서 그냥 넘기려다가 프로필을 확인하니

참 오랫동안도 나를 쥐고 흔들던 그였다.

몇년만인가...
가끔은.. 아주 가끔은 소식이 궁금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이렇게 연락을 할줄은 몰랐는데.. 역시 그답다.
그 예전에도 항상 이런식이었지..

놀라기도 했고 왜 연락을 했는지 싶기도 했고..
일단 누구냐고 물어보니 자기 이름이 흔하냐고 되묻는다.
담담하게 잠시 대화했다.
남동생의 이름을 기억하고 남동생과 엄마의 안부를 묻는다. ( 기억력 좋군)
사진에 개 한마리가 있길래.. 그리고 하는 행동으로 봐서 아직 결혼을 안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4년정도 전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 나보다 한 3년정도 늦게 했나보다.
예전에 말하던 그 어린 여자친구일까? 조금 궁금했다.
애는 몇살이냐고 묻길래 (아마 프로필사진을 본듯..가족사진이 올라가 있는걸 나도 모르고 있었다)

나도 애가 있냐고 물으니 개를 키운다고 하는걸로 봐서 아직 아이가 없는것 같았다.
지금 지방에 있는줄 알았는데 일년반전에 서울로 왔다고 한다.

집은 **동이라고 하고( 우리집근처)... 직장을 아직도 다니냐고 물어서 그렇다 했더니..점심이나 한번 먹자고 한다.

그의 직업상 서울로 왔다면 어디인줄 뻔하고 나 또한 같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회사를 다니는지.. 그 곳인지 물어봤구나 싶었다.


우연히 마주치면 보자고 대답했다.

우연히 마주치겠냐고 하지만.. 그와 나의 인연이라면 우연히 마주치지 않을까?

그의 말대로 애 키우면서 직장다니면서 나이가 40세인데 아줌마가 다 된 나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조금은 궁금해졌다. 다른 40세보다는 덜 늙었다고 생각할까? 다른 사람들이 주로 해 주는 말처럼 말이다.
동네마트에서나 보겠네라고 한다. 마주치면 아는척도 못하는 장소. 동네마트  잘 안간다고 해줬다.

서울로 올라오면서 회사에서는 약간 밀려난것 같은 늬앙스이다.

우리는 대학교 4학년인가에 만났다. 23살에..정말로 우연히.
하지만 나에게는 꽤 강렬했던 만남아었던 거 같다.
약 17년정도 전인가 보다.
10년을 놓치 못했던 인연..그리고 7년동안 잊고 지내던 중 갑작스런 연락.
드라마나 영화라면 어떤 스토리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네.

그리고 그리 오래전 일 같지도 않고 말이다.

사실 무슨 일이 있었던것도..열렬히 사랑했던 것도 아니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

그저 어린시절의 나의 맘을 많이 힘들게 했던 사람일 뿐.
이제는 내가 진정한 내 것을 찾아서 가꾸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갑작스런 그의 연락은 먼 과거의 감정을 살짝 기억나게 해서 놀랐을 뿐.

다시 10년 뒤, 그때는 내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 것이므로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때 우연히 다시 연락이 된다면..그때는 한번 만나볼까 싶다. ㅎ

너 예전에 나를 왜 그렇게 힘들게 했냐고.. 물어볼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요즘 평균수명이 하도 길어져서

 50이라는 나이도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닌것 같다..

10년이 아니라 20년 쯤 뒤에 우연히 한번 보게 된다면.. 그때 서로 알아본다면..그때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해줘야 겠다.

" 너 그때 참 나쁜 남자였다. 그렇게 기회를 줬건만 나를 놓친 건.. 정말 엄청난 실수였어" 라고..

IP : 61.37.xxx.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018 10살아이와 같이 볼 수있는 즐거운 영화 추천 부탁드려요 4 즐거운 영화.. 2011/11/26 1,053
    41017 시드니 여행 -급질 1 .. 2011/11/26 940
    41016 전세금 반환에 관하여 질문드려요 ... 2011/11/26 777
    41015 쇼생크 탈출 10살 아이와 같이 봐도 괜찮나요? 9 영화 2011/11/26 1,539
    41014 경찰! 늬들 거기서 최류탄 사용하면 인명사고난다! 6 참맛 2011/11/26 1,335
    41013 지금 여경들을 앞에 세워놓고.. 2 대수마눌 2011/11/26 1,880
    41012 가투가 시작 되었습니다. 12 흠... 2011/11/26 2,118
    41011 공적인 자리에서 호칭을 '언니'라고 칭하는것 4 -_- 2011/11/26 1,570
    41010 지금 30회 MP3버전으로 듣는데요. 3 봉도사.. .. 2011/11/26 1,529
    41009 현재 광화문4거리로 행진중, 야5당대표선두에서서 길을 뚫고있습니.. 3 꼼꼼한경찰 2011/11/26 1,839
    41008 광화문역 1, 8번 막혔다네요. 5 참맛 2011/11/26 1,358
    41007 최판사에 대한 언론보도 기사 대응글 사랑이여 2011/11/26 1,244
    41006 지금 야5당대표 앞에서있는데 '사퇴해'라는 구호중 4 답답.. 2011/11/26 1,511
    41005 나꼼수 들을수 있는 블로그입니다 1 나꼼수 2011/11/26 1,178
    41004 갤럭시 s 쓰시는분 봐주세요. 2 ........ 2011/11/26 1,373
    41003 이명박대통령 얘기만 언급하려면 경고방송을 해서 막네요 5 .... 2011/11/26 1,737
    41002 트윗~ 정세균 손학규도 보인대요~ 2 명박퇴진 2011/11/26 1,568
    41001 집회에 못가신분들 8 no FTA.. 2011/11/26 1,888
    41000 광화문 상황 사진 몇 장 7 참맛 2011/11/26 3,574
    40999 시스템장이 좋은가요? 붙방이장이 좋은가요?? 곽소영 2011/11/26 1,583
    40998 신랑의 유서 1 퍼옴 2011/11/26 1,992
    40997 지금 상황 트윗~ 2 명박 퇴진~.. 2011/11/26 1,494
    40996 최은배 부장판사 팔로워 수, 조선일보거 넘어섬 8 참맛 2011/11/26 2,122
    40995 지금 아프리카로 보이는 저 인원이 다 인가요? 6 .. 2011/11/26 2,077
    40994 여대생 사망 유언비어 유포자, '국적상실 한인' 2 FFF 2011/11/26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