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우연히...

내 인생의 바람불던 날 조회수 : 1,614
작성일 : 2011-10-19 18:01:21

어제 한참 일하고 있는데 네이트온에서 어떤 이가 hey~하고 메시지를 보냈다.

언듯보니 별칭도 없고 모르는 이메일 주소 같아서 그냥 넘기려다가 프로필을 확인하니

참 오랫동안도 나를 쥐고 흔들던 그였다.

몇년만인가...
가끔은.. 아주 가끔은 소식이 궁금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이렇게 연락을 할줄은 몰랐는데.. 역시 그답다.
그 예전에도 항상 이런식이었지..

놀라기도 했고 왜 연락을 했는지 싶기도 했고..
일단 누구냐고 물어보니 자기 이름이 흔하냐고 되묻는다.
담담하게 잠시 대화했다.
남동생의 이름을 기억하고 남동생과 엄마의 안부를 묻는다. ( 기억력 좋군)
사진에 개 한마리가 있길래.. 그리고 하는 행동으로 봐서 아직 결혼을 안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4년정도 전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 나보다 한 3년정도 늦게 했나보다.
예전에 말하던 그 어린 여자친구일까? 조금 궁금했다.
애는 몇살이냐고 묻길래 (아마 프로필사진을 본듯..가족사진이 올라가 있는걸 나도 모르고 있었다)

나도 애가 있냐고 물으니 개를 키운다고 하는걸로 봐서 아직 아이가 없는것 같았다.
지금 지방에 있는줄 알았는데 일년반전에 서울로 왔다고 한다.

집은 **동이라고 하고( 우리집근처)... 직장을 아직도 다니냐고 물어서 그렇다 했더니..점심이나 한번 먹자고 한다.

그의 직업상 서울로 왔다면 어디인줄 뻔하고 나 또한 같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회사를 다니는지.. 그 곳인지 물어봤구나 싶었다.


우연히 마주치면 보자고 대답했다.

우연히 마주치겠냐고 하지만.. 그와 나의 인연이라면 우연히 마주치지 않을까?

그의 말대로 애 키우면서 직장다니면서 나이가 40세인데 아줌마가 다 된 나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조금은 궁금해졌다. 다른 40세보다는 덜 늙었다고 생각할까? 다른 사람들이 주로 해 주는 말처럼 말이다.
동네마트에서나 보겠네라고 한다. 마주치면 아는척도 못하는 장소. 동네마트  잘 안간다고 해줬다.

서울로 올라오면서 회사에서는 약간 밀려난것 같은 늬앙스이다.

우리는 대학교 4학년인가에 만났다. 23살에..정말로 우연히.
하지만 나에게는 꽤 강렬했던 만남아었던 거 같다.
약 17년정도 전인가 보다.
10년을 놓치 못했던 인연..그리고 7년동안 잊고 지내던 중 갑작스런 연락.
드라마나 영화라면 어떤 스토리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네.

그리고 그리 오래전 일 같지도 않고 말이다.

사실 무슨 일이 있었던것도..열렬히 사랑했던 것도 아니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

그저 어린시절의 나의 맘을 많이 힘들게 했던 사람일 뿐.
이제는 내가 진정한 내 것을 찾아서 가꾸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갑작스런 그의 연락은 먼 과거의 감정을 살짝 기억나게 해서 놀랐을 뿐.

다시 10년 뒤, 그때는 내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 것이므로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때 우연히 다시 연락이 된다면..그때는 한번 만나볼까 싶다. ㅎ

너 예전에 나를 왜 그렇게 힘들게 했냐고.. 물어볼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요즘 평균수명이 하도 길어져서

 50이라는 나이도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닌것 같다..

10년이 아니라 20년 쯤 뒤에 우연히 한번 보게 된다면.. 그때 서로 알아본다면..그때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해줘야 겠다.

" 너 그때 참 나쁜 남자였다. 그렇게 기회를 줬건만 나를 놓친 건.. 정말 엄청난 실수였어" 라고..

IP : 61.37.xxx.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428 김장김치에 군냄새가 너무 나는데요.. 3 작년김장김치.. 2011/11/20 3,285
    38427 올해 대학합격 최종 결과... 3 딸기엄마 2011/11/20 2,576
    38426 서민의 앵겔지수 사상최대라는데 가격대비 좋은 요리 공유해봐요 1 379809.. 2011/11/20 1,663
    38425 한나라, 한미FTA 21일 외통위, 24일 본회의 처리 가닥 3 막아야 산다.. 2011/11/20 870
    38424 원두커피 집에서 직접 갈아보신분 7 .. 2011/11/20 1,804
    38423 인요한의 북한 방문기 1 쑥빵아 2011/11/20 900
    38422 블루베리 눈 건강에 좋은가요? 2 ... 2011/11/20 3,237
    38421 딸아이가 온집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군요 33 . 2011/11/20 19,442
    38420 시댁에서..저녁 뭐해먹을까요 ㅡ.ㅡ 8 1 2011/11/20 1,885
    38419 기스면 괜찮네요~ 1 ㄱㄱ 2011/11/20 1,457
    38418 제왕절개한 부분이 20개월이 지났는데도 간지러워요 10 이젠엄마 2011/11/20 2,103
    38417 시드니 사시는분 도와주세요 3 호주 2011/11/20 1,835
    38416 조카들 크리스마스 선물 뭐가 좋을까요? ^^ 4 popo 2011/11/20 1,268
    38415 카메라 추천 부탁드립니다. 2 명랑 2011/11/20 1,034
    38414 코스트코 앵글부츠 ㅈㅈ 2011/11/20 1,369
    38413 초등학교 전과는 어느업체가 1 좋은가요? 2011/11/20 1,330
    38412 아이 부츠 사이즈요 땡글이 2011/11/20 670
    38411 레녹스 버터플라이랑 코렐 실버트리 중에 어느거 살까요?(꼭 골라.. 4 머살까 2011/11/20 1,554
    38410 닥터컴......프로그램제거를 했는데두 자꾸떠요 2 노컴닥터 2011/11/20 654
    38409 안철수 교수는 민노당에 대해 무슨 생각일까요? 4 $$$ 2011/11/20 1,434
    38408 이번 감기 진짜 왜이러죠? 7 .. 2011/11/20 2,269
    38407 오늘 탈락자 누구인가요?^^; 10 나가수 2011/11/20 2,881
    38406 이럴때는 보증금을 누구에게 줘야하나요? 10 난감해 2011/11/20 1,516
    38405 오전에 4시간 정도 알바 할 곳 없을까요? 3 음음 2011/11/20 1,903
    38404 명동 로얄호텔 베르쟈뎅 어떤가요? 1 지금명동대기.. 2011/11/20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