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마른가지 조회수 : 3,094
작성일 : 2011-10-19 01:24:54

친정엄마와의 이 갈등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시간이 흐를수록 답답하기만 하고,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어

이렇게 글 올립니다.

 

3년 전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오랜 지병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고,

맏딸로서 아버지의 기대와 관심을 남동생 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받았던 터라, 장례기간 내내 정말 목놓아 울었죠.

이런 저를 두고 “나(엄마)도 가만히 있는데 왜 그렇게 우냐,

그만 좀 울어라...“ 그러시데요?

그런데 참, 그게, 딸의 오열이 안타깝거나 안쓰러운 마음에서가

아니라, 너 때문에 내 얼굴이 안서지 않느냐... 뭐 그런 뉘앙스였어요.

 

장례를 마치고

친정집에 돌아와 아버지 유품들을 정리하는데,

제 남편이 아버지 쓰시던 골프채 처리를 묻더군요.

엄마는 골프채를 사위가 탐내는 걸로 오해하셨는지

바로, @@(동생)이가 쓸거라며 그 자리에 그냥 두라고,

낚아채 듯 맞받아치는데 기분 정말 나빴습니다.

 

아버지 생전에 두 분이 각방을 쓰셨어요.

아버지 방(안방)을 정리하고 나자마자,

엄마방의 물건들을 안방으로 옮기더군요.

그 태도며 표정이, 안방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뺏겨... 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저라면, 남편이 없는 그 빈방에 선뜻 들어설 수 없을 거 같거든요.

고인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도 그렇고,

그 빈자리가 참 시리고 서러울텐데 말이에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전 유산에

관해서는 깔끔하게 마무리 해 놓으셨어요.

그런데 1주기 추모식 때, 엄마가 작은 아버지들과

함께 예금과 관련하여 의논을 하시더군요.

거실에서 이야기를 하시길래 저도 엄마 옆에 자리를 잡으려하니까

저를 밀쳐내시는 거예요.

순간 이건 뭐지 싶은 생각이 스치더군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저를 참 못마땅해 했어요.

입만 열면, 조롱 멸시에, 남과 비교하는 말 뿐이었으니까요.

저도 딸을 키우지만, 그때 엄만 날 정말 미워했구나 싶을 정도로...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어

늘 이렇게 저렇게 애교도 떨어보고,

뭐든 잘 해내려고 노력했었는데

한 번도 그런 저를 받아주지 않았어요.

 

엄마를 생각하면

그냥 벽을 들이받고 있는 것 같은

답답함과 막막함이 가슴을 짓눌러 오는 것 같아요.

 

저를 경계하는 것 같은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네요.

 

솔직히 제가 친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이 나이에 아직도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게 한심스럽기도하고

답답하기도 하여 이렇게 긴 글을 두서없이 늘어놨네요.

 

제가 이상한건지요?

 

 

 

 

 

IP : 219.241.xxx.1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수리오남매
    '11.10.19 8:39 AM (211.33.xxx.77)

    우리엄마가 계모 아냐? 라는 생각.. ㅋㅋ 저도.. 해봤어요.(결혼한 후에두요..)
    원글님만 그런거 아니에요. ^^
    어린시절 엄마와의 관계때문에 많이 힘드셨겠어요.
    하지만 엄마도 뭔가 모르는 아픔이 있으신가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3076 개통 7개월 만에‥자전거길 '폭삭' 2 참맛 2012/07/21 2,193
133075 결혼식때 아이들 옷 9 ♥체스♥ 2012/07/21 2,929
133074 MB가 경제성장률 7%이상올리겠다고~ 5 ... 2012/07/21 1,580
133073 ‘다크 나이트’ 총기난사 용의자, 알고보니 의대 박사과정 2 샬랄라 2012/07/21 3,459
133072 카드 이벤트 축구보는 것 당첨되었는데요... 3 .. 2012/07/21 1,255
133071 과거 명문여학교는 경기여고 이화여고만 알고 있는데요. 13 ... 2012/07/21 12,328
133070 이가 날 자리가 좁아서 아이 교정해주신분 계세요?? 3 .. 2012/07/21 1,883
133069 나만 바보 같이 사나 봐요 7 ... 2012/07/21 4,221
133068 에어컨 전기비용. 4 하루8컵 2012/07/21 2,577
133067 박근혜가 대통령 되면 할일 10 박근혜의할일.. 2012/07/21 1,974
133066 [원전]모스크바지역 시장의 블루베리서 방사능 검출 2 참맛 2012/07/21 1,829
133065 저출산 걱정하는 게 밑빠진 독에 물붓기 아닌가요? 24 하나와둘 2012/07/21 4,137
133064 돌잔치는 왜그렇게 성대? 하게 하는 건가요? 13 ... 2012/07/21 4,593
133063 케이드 스페이트 지갑 어떨까요? 11 지갑사랑 2012/07/21 2,118
133062 이제 제주 올레길 많이 못가겠어요 43 ㅠㅠㅠㅠ 2012/07/21 13,856
133061 올케랑 동생이랑 어디 가는게 좀 싫어요.. 7 아....... 2012/07/21 3,989
133060 제주실종 여성 지문감식결과 26 ... 2012/07/21 15,763
133059 급)자기 은행 수표 시간외 입금 가능한가요? 1 될까요 2012/07/21 3,449
133058 요즘은 귀 어디서 뚫나요? 3 그냥 2012/07/21 2,130
133057 냉장고에서 1주일 된 돈까스 먹어도 될까요;; 4 레몬머랭파이.. 2012/07/21 3,695
133056 빕스에서 나오는 볶음밥요 3 덥다 2012/07/21 3,317
133055 과립형효소 드셔보신분~~ 5 사까마까신 2012/07/21 1,984
133054 아이와 여수엑스포갑니다..주변 구경할곳 추천부탁드려요 11 홀로서기 2012/07/21 3,160
133053 여수 엑스포 가는 가장 절약하는 방법은 ?? 5 여수 2012/07/21 2,561
133052 <두개의 문> 분당 오리CGV 빌려서 상영합니다. 1 강물처럼 2012/07/21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