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엄니는 할말이 있으면 남편한테 전화해서 하소연도 하고 이런저런 저희집 돌아가는 사정도 묻습니다.
남편한테 직접 전화해서 애들 공부도 묻고 몸아픈 제 안부도 물어보곤 한답니다.
아니 아픈 사람한테 직접 물어보지 왜 그렇게 돌려서 남편한테 전화해서 물어볼까 했는데 어찌 생각해보면
전화를 직접 안받는게 제 뱃속이 더 편합니다.
그런데 저희 시엄니는 남편한테 전화하면 레파토리가 늘~~ 똑같습니다.
애미 몸은 괜찮은지(제가 좀 많이 아프거든요), 애들은 학교 잘가고 성적은 괜찮은지, 또한
얼마전 시엄니 시아버지 아파서 병원비가 많이 들어간다 등등
또한 시엄니 본인 몸도 많이 아프다 몸무게가 또 많이 줄었다 등등등
사실 남편은 그렇게 효자가 아닙니다.
안부전화도 항상 시엄니가 먼저 전화하지 남편이 먼저 챙기고 하는 편이 아닙니다.
어찌보면 시엄니도 가끔 안됐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시자 붙은 분이라고
남편때문에 제가 그렇게 힘들게 사는걸 알면서도 제 힘든건 알아주시지 않고 남편 편만 드는 시엄니가
무척이나 서운하고 야속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기껏 전화해서 본인 하소연만 하고 끊는 시엄니의 맘을 모르겠습니다.
사실 남편이 살갑게 해주는 편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냥 아들 목소리라도 듣고 싶으신건지...
또한 남편은 제가 여기서 더 아프면 시골가서 살자고 하면서도
어제는 하는 말이 시댁에 들어가서 살아야 겠다 이집 부동산에 내놔라..
이렇게 앞뒤가 안맞게 생각나는대로 말합니다.
정말이지 부모님께 한번쯤 효도하는 모습을 보이면 제가 갈등이라도 할텐데
그냥 툭 하고 내뱉기만 할뿐...
맨날 부모님 속만 썩이는 사람이...
도대체 이 두사람의 머릿속에는 무슨 생각이 들어 있는지 무슨 맘이 있는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정말이지 남편의 진실된 맘은 뭔지 모르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