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344
작성일 : 2011-10-18 08:58:37

_:*:_:*:_:*:_:*:_:*:_:*:_:*:_:*:_:*:_:*:_:*:_:*:_:*:_:*:_:*:_:*:_:*:_:*:_:*:_:*:_:*:_:*:_:*:_

명심하게.
깊고 깊은
태초의 땅속에서부터
단 한 번도 나는
거슬러 본 적이 없다네.
부질없는 탐욕으로 그대들
세월을 거스르려고
온 땅 할퀸 상처마다
낭자하게 흐르던 피고름
무던하게 다 받아 내어
씻고 또 씻어내며
아래로 낮은 자리로만
진득하게 흘러왔다네.
얼음장 같은 마음 깨며 그대들
편 가르기에 열중할 때도
좌로 우로 어디로도
조금도 기울어진 적이 없다네.
반듯한 품안 가득
높고 낮은 물풀들
골고루 쓰다듬어 길러내며
앞으로 수평으로만
도도하게 흐를 뿐이었다네
깊으나 얕으나
골고루 손길 뻗어
온 땅 구석구석 실핏줄처럼 어루만져서
환하게 봄꽃을 피우고
순한 눈망울의 버들치를 살찌우고
투정 같은 눈도 받아 녹이다가 더러는
제 몸 꽁꽁 얼리기도 하면서
더디고 더딘 길도 마다하지 않는
지순한 부드러움이었다네.
명심하게 그대.
만일 나를
막으려 한다면
기울이려 한다면
더 크게
더 넓게
넘고 넘을 것이네.
위로 흐르게 하려는 반역을
뒤로 흐르게 하려는 미개를
그대들의 어리석은 아집을
거친 숨결로 소용돌이쳐서
송두리째 휩쓸어 넘을 것이라네.
더 이상 순하게만 흐를 수는 없을 것이라네.


   - 김영언, ≪강江이 사는 법≫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0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0/17/20111018_grim.jpg

2011년 10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0/17/20111018_jangdory.jpg

2011년 10월 18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018/131885064496_20111018.JPG

2011년 10월 18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0/17/alba02201110172034190.jpg

2011년 10월 18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0/20111018.jpg
 

 

 

 

 


누가 누구한테 어디로 가라구요?
 
그리고 뭘 아직도 얻어먹을게 있다고 그렇게 아직도 목숨을 대신 걸어주십니까들? ㅋㅋㅋ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571 82쿸 운영자님!지난 자유게시판이 완전 복구 된건가요? 1 흐르는 물 2011/11/01 1,277
    31570 돈 들어올때는 없는데 결국 대박 ?ㅋㅋㅋㅋ 2 요즘 자꾸 .. 2011/11/01 1,884
    31569 오늘밤 도올 특강 들어보세요. 2 중용 2011/11/01 2,409
    31568 제발 조언 좀..)유치원..다 거기서 거기일까요?? 5 유치맘 2011/11/01 1,527
    31567 멘토링 캠프에 대해 알고 싶어요 ?? 2 멘토 2011/11/01 1,294
    31566 나꼼수 란 뜻이 뭔가요? 4 2011/11/01 7,587
    31565 김용민 CBS에서 짤린 이유 9 밝은태양 2011/11/01 3,179
    31564 홍준표가 2007년 FTA반대했던 영상좀 보세요 4 참말로 2011/11/01 1,227
    31563 이런경우 어떻게 해야 되나요? 2 ........ 2011/11/01 989
    31562 [정치권 한·미 FTA 대치] 한나라 22인, 비준동의안 직권상.. 2 약속지켜라 2011/11/01 1,295
    31561 시인이 될려구요. 저의 첫 작품입니다. ㅋㅋ 19 시인지망생 2011/11/01 2,370
    31560 오늘 오랫만에 MUJI 매장에 갔더니... 11 이런 2011/11/01 3,678
    31559 매번 실패하는 파래무침 11 .... 2011/11/01 3,081
    31558 아이발가락 관절 접히는부분 자꾸 갈라져 피가납니다. 1 아프겠더라구.. 2011/11/01 1,283
    31557 골프복 저렴한 사이트 1 세아이맘 2011/11/01 1,731
    31556 독어 작문 몇 문장 도와주실래요. 미용실 가야해서요;;;; Tur mi.. 2011/11/01 1,305
    31555 포도쨈이 안발라져요ㅠㅠ 4 야식왕 2011/11/01 1,324
    31554 동물농장 삼순이 보셨어요? 7 일요일 2011/11/01 2,203
    31553 혹시 한국교원대학교부설고등학교를 아시나요? 2 청원군 2011/11/01 2,860
    31552 『 겨울 절기음식 요리교실 워크숍 』참여 안내 정경(正鏡).. 2011/11/01 1,412
    31551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 24 해피송 2011/11/01 11,093
    31550 박원순시장이 한 최초의 선행은....... 5 땡큐 시장님.. 2011/11/01 2,447
    31549 흰색 폰케이스 찌든때 어떻게 없애나요? 우우 2011/11/01 12,962
    31548 엠베스트 강의랑 ebs강의 차이 많이 나나요? 2 클로버 2011/11/01 2,853
    31547 싫은데 내가 왜 얼마 줄껀데..?! 이 유행어 아시는 분?!! 5 7세맘 2011/11/01 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