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098
작성일 : 2011-10-18 08:58:37

_:*:_:*:_:*:_:*:_:*:_:*:_:*:_:*:_:*:_:*:_:*:_:*:_:*:_:*:_:*:_:*:_:*:_:*:_:*:_:*:_:*:_:*:_:*:_

명심하게.
깊고 깊은
태초의 땅속에서부터
단 한 번도 나는
거슬러 본 적이 없다네.
부질없는 탐욕으로 그대들
세월을 거스르려고
온 땅 할퀸 상처마다
낭자하게 흐르던 피고름
무던하게 다 받아 내어
씻고 또 씻어내며
아래로 낮은 자리로만
진득하게 흘러왔다네.
얼음장 같은 마음 깨며 그대들
편 가르기에 열중할 때도
좌로 우로 어디로도
조금도 기울어진 적이 없다네.
반듯한 품안 가득
높고 낮은 물풀들
골고루 쓰다듬어 길러내며
앞으로 수평으로만
도도하게 흐를 뿐이었다네
깊으나 얕으나
골고루 손길 뻗어
온 땅 구석구석 실핏줄처럼 어루만져서
환하게 봄꽃을 피우고
순한 눈망울의 버들치를 살찌우고
투정 같은 눈도 받아 녹이다가 더러는
제 몸 꽁꽁 얼리기도 하면서
더디고 더딘 길도 마다하지 않는
지순한 부드러움이었다네.
명심하게 그대.
만일 나를
막으려 한다면
기울이려 한다면
더 크게
더 넓게
넘고 넘을 것이네.
위로 흐르게 하려는 반역을
뒤로 흐르게 하려는 미개를
그대들의 어리석은 아집을
거친 숨결로 소용돌이쳐서
송두리째 휩쓸어 넘을 것이라네.
더 이상 순하게만 흐를 수는 없을 것이라네.


   - 김영언, ≪강江이 사는 법≫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0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0/17/20111018_grim.jpg

2011년 10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0/17/20111018_jangdory.jpg

2011년 10월 18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018/131885064496_20111018.JPG

2011년 10월 18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0/17/alba02201110172034190.jpg

2011년 10월 18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0/20111018.jpg
 

 

 

 

 


누가 누구한테 어디로 가라구요?
 
그리고 뭘 아직도 얻어먹을게 있다고 그렇게 아직도 목숨을 대신 걸어주십니까들? ㅋㅋㅋ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725 뿌리깊은 나무 보시는 분들~~ 5 광평대군 2011/11/18 1,671
    37724 여러분의 십자가는 무엇인가요? 5 무겁다 2011/11/18 1,630
    37723 나는 꼼수다 29회 : 예고 겸 방송전 폭풍 6 참맛 2011/11/18 12,505
    37722 아비노 베이비 크림 괜찮나요? 12 아비노 2011/11/18 4,596
    37721 민락회센터중 한집 추천해주세요~ 1 부산분들이요.. 2011/11/18 1,043
    37720 SK2를 대신할 파운데이션 추천좀 해주세요 2 파운데이션 2011/11/18 1,982
    37719 억대 연봉보다 더 소중한 것은.... 사랑이여 2011/11/18 910
    37718 결혼상대로 경찰대 출신은 어떤가요 7 적령기 2011/11/18 17,949
    37717 11월 18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1/18 643
    37716 쉐보레 올란도 타시는 분 계신가요? 10 .. 2011/11/18 2,305
    37715 절임배추 40kg 하려니 30만원은 있어야 넉넉히 하겠어요 8 김장 장난 .. 2011/11/18 3,646
    37714 시어머님과 통화 자주 하시나요? 3 따르릉~ 2011/11/18 1,309
    37713 6개월된 아가 겨울이불 뭘 덮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8 은사자 2011/11/18 2,546
    37712 임플란트 시술 4 임플란트 2011/11/18 1,244
    37711 아침부터 사고ㅠㅠ 11 우울 2011/11/18 2,391
    37710 19일 시청에서 나꼼수와 함께 촛불 집회 참여합시다 10 막아야 산다.. 2011/11/18 1,400
    37709 가끔 죽 배달해서 먹는데... 2 바닐라 2011/11/18 1,479
    37708 11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1 세우실 2011/11/18 709
    37707 서울사는 분들 옷 어디서 사세요 6 된다!! 2011/11/18 2,371
    37706 '건보 해체' 김종대 논란 확산…MB정부 의료민영화까지? 7 광팔아 2011/11/18 1,168
    37705 유시민 대표의 장녀 4 뿌듯뿌듯 2011/11/18 3,761
    37704 내년 7세 성당부설 어린이집 어떨까요? 9 바람소리 2011/11/18 1,598
    37703 결혼할 인연은 따로있나요? ㅇㅇ 2011/11/18 1,621
    37702 아이들 발레할때 복장이요~^^ 7 하정댁 2011/11/18 1,248
    37701 [민영화 싫어]국익이라뇨? 재벌의 이익이죠. 5 한미FTA반.. 2011/11/18 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