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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데도 해는 떠오르지 않았다
벌써 한밤을 알리는 달이 중천에 떠올라
낮과 밤이 없는 신대마을의 야윈 삶을
골목 구석구석으로 몰아냈다
아랫도리를 검게 드러내놓은 갯벌에
이젠 벗지 않아도 될 밀물도 들어오지 않았다
아이들이 띄운 연이 하천부지에 떨어지던 날
토지분쟁 소송에서 패소를 하였다
개흙냄새를 빼앗긴 소작농 동리
그곳은 신대 부락민들의 유배지였다
울분을 안고 죽은 장정들의 주검이
미등기 상태로 떠돌아다니는 신대리
서해의 비릿한 바람이
무리를 지어 고개를 쳐들고 있는
마른 독새풀을 흔들어 댔다
보이지 않는 분쟁이 바람과 함께
검게 타들어 가며 늙어 갔다
죽어서도 북해도를 향해 눕는 소작인들
끝을 모를 삭망의 바람이 휘돌아다니는
하천부지 논배미에서 이태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낟가리를 치고 계셨다
서해의 비릿한 바람이 다시 불어댔다.
- 권혁재, ≪북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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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0월 15일 경향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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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5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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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5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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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5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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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5일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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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7일 경향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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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7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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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7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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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7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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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7일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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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이제라도 뭐라도 좀 하면 안될까요?
죄송하지만 깨달았다는 사실만으로 칭찬해주기에는 상황이 좀 급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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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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