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어서 컴터켜고 여기 주절주절 적어봅니다.
얼마 전 자게 돌잔치 얘기로 시끌벅적 했지요..
네.. 저도 저질돌잔치(!) 싫어하는 사람 중 하나예요.
특히 내 아이 첫생일인데, 이상야릇한 뷔페에서 음식접대하는 것도 싫고요.
돈이 남느니 안남느니.. 그동안 뿌린거 거둔다는 개념도 짜증나고요.
저희 아기 돌잔치 안하기로 남편하고 합의하고 그냥 가족끼리 아주 좋은 식당에서 식사하기로 했어요.
이번 주말에 시골 내려가서 시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펄쩍 뛰십니다.
남들 다하는 상차림(+과일 떡 거하게 괴어서) 해야하고 그동안 저희 뿌린 것도 거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돈 부족하면 보태주신다고..ㅡ.ㅡ;;
흔히 82자게에 올라오는 못된 시월~드 아니시고요. 정말 저한테는 과분하고 좋으신 시부모님이십니다.
그런 시부모님께서 첫손주 돌잔치 해야한다고 강력주장하시니.. 돌잔치 하기로 번복하고 물러났어요.
제가 생각이 짧았을 수 있겠죠. 시부모님께는 금쪽같은 첫손주인데 간단한 상의만 드리고 저희끼리 결정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저도 사정이 있어요. 저희 아버지 갑자기 안좋게 돌아가신지 두달 되었고요.
돌잔치때 엄마 옆의 빈자리 생각만 해도 싫어요. 울 아기 태몽도 꿔주신 외할아버지신데..
시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그렇다고 돌잔치 안하냐고 하시네요. 아무래도 사돈은 남이라 헤아리기 힘든 사정이겠죠.)
잠이 안와서 어떻게 돌잔치 해야할까 고민고민끝에 이렇게 할까해요.
직계+정말 친한 친척+정말 친한 친구+ 남편 회사측(회사 아주 작아요)= 약 40~50명
경복구~ㅇ 대형룸 빌려서 음식대접하고요.
식대는 4~5만원 선.(축하금 안받는거 이해못하셔서 축하금은 받고 식사는 좋은것으로) 답례품은 돌떡.
과일 떡 상에 풍성하게 차리고, 돌잡이는 남편이 진행하고요. 이벤트 동영상 사회자 노노. 옷은 결혼식때 장만한 예복.
축의금 남는거 기부하고요.(으앙 이런거까지 생각하기 싫었는데ㅠㅠ)
적자나면 저희집 가계사정이 허락하는대로 조금이라도 떼어서 기부.
우리 아기 첫생일 남다르게 그리고 의미있게 보내고 싶었는데.. 초심과는 점점 멀어져가는 거 같아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