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 먹는 동안 진돗개 물이 지저분해서 버리고 가져간 생수를 담아주고 허스키쪽은 아예 물이 없길래 미역국 다 먹길 기다렸다가 그 그릇에 물을 주려고 했더니 그릇을 홀라당 물고 가져갈라고 낑낑 대더라구요(뺏어 가는 줄 알고) 빈그릇인데도 안 뺏길려고 그릇물고 발랑 뒤집고 애교 떨고 낑낑 대면서 저랑 그릇 한 쪽 씩 잡고 실랑이 하다가 결국은 다른 종이 그릇 꺼내서 물을 담아줬는데 목말랐던지 벌컥 벌컥 고개 쳐박고 먹더군요 ㅎ (애교는 아기 강아지 뺨칩니다. 물론 둘 다 성견 입니다) 바나나 남은 것도 반쪽씩 주고 한숨 돌린 다음에 등갈비뼈를 꺼냈더니 애들이 이성을 잃더라구요. 대형견의 무서움을 사실 이때 느끼는데 이런 뼈가 그냥 한번에 으스러지더라구요. 너무 이성 잃고 달려 들어서 혹시나 잘못해서 내 손도 아드득 물지 않을까 겁날 때도 있는데 다행히 그런 적은 없어요. 그래도 아는 건 아는 애들이라 먹이는 그리 먹을지언정 먹이 들고 있는 제 손을 꽉 문적이 없어요(먹이 주다 개들 입 속에 제 손이 많이 들어 갔습니다;;)
어쨋든 그렇게 나오면서. 마음에 걸리는 것이 진돗개 먹이가 텅 비었더라구요. 허스키 밥그릇엔 사료가 있긴한데 오래된건지 빛에 바래 사료가 색이 변했어요. 회색빛 도는 갈색으로요. 또 언제나 주인이 먹이를 주러 올런지. 걱정이구요. 그래도 전보다 살을 좀 쪘드라구요. 학대 받는 아이들은 아닌 것 같구요. 그냥 가축으로 키우는 것 같아요(으잉? 쓰고 보니 이상하네요. 가축은 가룩이죠) 그 주변이 사유지라 이것 저것 많이 심어놨는데 지키는 용도같구요. (그래봤자 도둑이 와서 개가 짖어도 주인은 못올거예요; 민가가 없어서) 몇 마리의 개가 있었는데 한 마리 한마리 사라지는 것이 혹시나 좀. 팔려가는 게 아닐까 싶어 마음에 걸리지요. 저야 개를 워낙 상전같이 모시던 사람이라. 좀 안쓰럽더라구요.
여기서 한번 더 질문이,, 제가 대형견 종류는 잘 몰라서요. 애들 사료를 차라리 챙겨줄까 싶은데. 어떤 것이 좋을까요? 좀 맛좋은 거 없을까요?굳이 사료가 아니더라도 추천해 주세요 (제가 자주 못가니 오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