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의 진성호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16일 성명을 내고 박원순 무소속 후보의 TV토론 기피 현상을 꼬집고 토론참여를 촉구하면서, 박 후보의 이중성이 또 한번 논란이 되고 있다.
진 본부장은 “박 후보는 YTN, MBN, OBS TV토론을 비롯해 YTN ‘백지연의 끝장토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광용입니다’, YTN라디오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 방송기자클럽과 케이블TV 서울지역방송국연합 초청 토론회 등 일체의 TV토론과 TV대담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컨디션이 좋지 않아 토론이 힘들다, 후보자가 유세일정으로 건강상 힘들다, 후보자 일정이 바뻐서 토론 참석이 힘들다 등등 박 후보 측의 토론불참 이유는 너무 궁색한 변명”이라며 “박 후보의 TV토론 기피증은 18일로 예정됐던 오마이뉴스 주최 토론회에서 절정을 이룬다”고 밝혔다.
진 본부장은 “오마이뉴스는 나 후보 측과는 불편한 관계에 있는 미디어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토론 참여를 결정했다”며 “16일로 잡힌 토론회 룰 미팅을 앞두고 박 후보 측은 돌연 토론회를 할 수 없다며 연기를 요청했다고 오마이뉴스 측이 밝혀왔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나경원 후보와 진검승부를 하는 것이 그렇게 겁나던가요”라고 비꼬며 “박 후보는 자신의 힘으로 승부해야 한다. 서울시장이 된다 하더라도 언제까지 안철수 교수나 손학규 대표 등이 과외지도를 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TV토론을 기피하는 박 후보에 대한 이중성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008년 7월 28일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TV토론회에 불참한 한 교육감 후보에 대해 “한 유력한 후보가 아예 토론회 참석을 하지 않아 말썽이 일었다”며 “특정한 법을 어겼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적절하지 못한 태도임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에 나온 후보들은 토론회 참석을 통하여 자신의 교육정책을 충분히 유권자들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이런 의무를 게을리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한다면 후보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을 해 왔던 박 후보가 정작 본인이 출마한 선거에서는 TV토론을 기피하고 있다는 는 주장이 제기돼 정치권에서는 네티즌 고발 검토에 이어 또 한번의 이중성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진 본부장은 ‘뉴스톡’과의 통화에서 “박원순 후보는 일관성도 없는 그때 그때 다른 후보”라며 “이렇게 불안한 후보에게 어떻게 서울시정을 맡길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