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카 들 5일 치르고 엄마 생각 나네요..

모정 조회수 : 1,837
작성일 : 2011-08-26 23:22:15

동생이 해외여행 간다고, 여조카 셋을 5일동안 봐줬답니다.

물론 아침에 나가면 9시나 돼야 하나씩 들어오는 우리 식구들 보다..

여자애 셋 같이 살면서 밥 해 대려니 힘들었어요.

동생은 돌아와서 피곤하다며 잠만 자고 세 끼니 다 먹고 방금 돌아갔어요.

애들도 엄마 오니 긴장이 풀리는지 온통 어질고 힘차게 놀다 갔네요.

지금 피곤이 산더미처럼 몰려오네요.

아이들 혹시나 설움 탈까봐 얼마나 신경써서 잘해주려 노력했는지 ..

다행이 애들이 안 가려 할 만큼 잘 지낸거 같아요. 동생도 흐뭇해 하네요.

그런데..친정 엄마 생각이 납니다.

신혼때 외곽에 살고  바쁜 남편 믿을 수 없어 아이들 낳기 두 달전부터 저는 친정행을 했거든요.

가서는 엄마에게 한 10만원정도 쥐어주고 그걸로 끝이었어요.

엄마가 있는 내내 음식 해 바치고 아이 씻기고 빨래 해주고 수발해주셨지요.

둘째 애 때는 아버지가 너거 집에서 해라! 하시며 큰소리 하시더군요.

왜 그런지 그 땐 몰랐어요. 제가 얼마나 생각이 없고 얌체였는지요.

적어도 아무리 귀한 딸이라도 엄마에게 50만원이라도 드렸어야  하는건데..

두 애를 낳기전 두달, 낳고 한달 이렇게 친정에 가서 뽀댔으니..

둘째 땐 큰 애 달고 있고,  수시로 남편이 내려오고 그랬죠. 그러니 애 보랴 사위 대접하랴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엄마...어쩜 그렇게 희생적이셨을까..왜 한 마디 불평조차 안 하셨나..

엄마가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내가 몰라서 너무 바보였어요..

이제라도 잘 해드리고 싶은데..안 계시네요..저는 딸도 없구요..정말 좋았던 우리 엄마..미안해요.

IP : 61.79.xxx.5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플란드
    '11.8.26 11:30 PM (112.155.xxx.8)

    그렇죠...항상 죄송하고 고마운 친정엄마지요...그단어만으로도 가슴 뜨듯해지는....
    아직까지 얹혀살며 5살짜리 에너자이저 아들을 날떄부터 지금껏 봐주시는 울친정엄마께 전 항상 죄인이에요

  • 2. ...
    '11.8.26 11:36 PM (124.5.xxx.88)

    산후조리 해주기 정말 힘듭니다.

    지인은 며느리 산후 조리를 해 주느라 병이 다 생기더군요.

    며느리가 첫애는 친정 어머니가 산후조리를 해 줬는데, 둘째 때는 친정 엄마가 왜 나만 산후조리해 줘야

    하냐며 은근히 사돈쪽을 들먹이니 지인은 할 수 없이 며느리 산후조리를 떠 맡았죠.

    7~8월 폭염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한 여름 감기가 된통 걸려 콧병이 생겼고 그것이 잘못되어

    축농증 수술을 두번씩이나 받았어요.

    막상, 떠 맡은 원글님 친정 어머니는 맘이 약해 아뭇소리도 못 하셨겠지만 옆에서 애쓰시는 어머니를 내내

    지켜 보신 친정 아버지, 큰소리를 내실만 합니다.

    그것도 출산 전후로 내리 석달씩이나 "뽀대셨으니"..

  • 3. 이제
    '11.8.26 11:38 PM (115.136.xxx.27)

    아버지한테라도 잘 해드리면 되지요. 그때는 제가 철이 없어서 엄마한테는 못 해드렸는데 그 몫까지 아버지한테 해드린다고 하면 되지요..

    지금이라도 아셔서 다행이구요.. 지금부터 잘하면 됩니다..
    조카를 한명도 아니고 3명이나 돌보시느라고 수고 많으셨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247 사진 보니 팍 늙었더라고요. 3 엠씨몽 2011/11/16 2,728
37246 쌀을 버려야해요... 2 ... 2011/11/16 1,182
37245 IQ 147 이면 어느정도 인건가요? 32 연찬엄마 2011/11/16 14,921
37244 민주주의여~!!! 2 쑥빵아 2011/11/16 626
37243 첫애 낳고 피임 오래하신후 둘째 임신 잘 되셨나요.. 6 둘째 2011/11/16 2,724
37242 화장품 주로 어디서 사세요 고민 2011/11/16 732
37241 평촌에서 이과 수학 잘 가르치는 학원이요~ 3 수학학원 2011/11/16 1,436
37240 할머니들 답례품 뭐가 좋을까요? 11 사랑초 2011/11/16 2,002
37239 2차선 도로 건너 이사왔더니 학구위반이래요. 7 고민 2011/11/16 3,399
37238 은행에 단기간 돈 넣기 2 돈놀이 2011/11/16 1,243
37237 이번 주 백분 토론 1 추억만이 2011/11/16 854
37236 카톡글을 상대방이 읽었는지 확인하는법~ 9 ^^ 2011/11/16 4,611
37235 안철수 원장, 기부액 주가 상승으로 2000억원 넘어 4 세우실 2011/11/16 1,605
37234 향수 어떻게들 뿌리시나요. 10 은새엄마 2011/11/16 2,872
37233 초등생 학습에 도움되는 iptv 추천 부탁드려요... 초딩... 2011/11/16 709
37232 한미FTA되면 공기업은 모조리 맥쿼리증권이 사들인다,,맥쿼리이사.. 5 ^^별 2011/11/16 1,737
37231 엄마가 되고나서 2 동글이내복 2011/11/16 1,128
37230 핵폐기 선언 독일 ISD소송직면 2 ISD 2011/11/16 1,248
37229 통장 명의 변경 가능한가요? 2 ... 2011/11/16 8,670
37228 요즘 노트북 괜찮은 거 추천해주세요. 어디서 살까.. 2011/11/16 567
37227 알러지 있는 아이들 어떻게 해줘야 하나요 4 알러지 2011/11/16 1,192
37226 1억피부관리실은 몇회? 나꼼수 2011/11/16 801
37225 아이 몇살부터 눈썰매 가능할까요? 2 겨울 2011/11/16 1,384
37224 미 NPR 인터뷰서 MB “FTA 시위자는 극소수의 반미감정 가.. 1 ^^별 2011/11/16 870
37223 김장할 때^^ 2 ^^ 2011/11/16 1,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