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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나 셋있는 집 막내 며느리

Sarah 조회수 : 4,585
작성일 : 2011-10-14 06:36:56

 

..가 저에요. 근데 전 결혼 잘한 것 같아요.

 

남편이랑은 회사에서 만나서 3년 만나고 결혼했어요.

전 남편만난지 1년인가 만에 퇴사했고 그 후엔 시험준비했어요. 전 전문대나와서 계약직이었거든요.

 

터울이 좀 있어서 만난지 오래 지나지 않아서부터 남편은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솔직히 좀 무섭더라구요. 저희집 형편도 안좋고.. 부모님은 계시지만 두분 다 정상적으로 일 못한지

벌써 오래 되셨어요. 남편네는 아버지는 결혼 전에 돌아가셨지만, 누이들은 다 잘살고 신랑 조건이 좋아

무슨 말 들을까 걱정돼서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웠어요. 아닌게 아니라 나이찬 막내 남동생이

어머니는 나이드시는데 결혼 말이 없으니까 이래저래 소개하려고 하셨던 것 같아요.

저도 친구들도 다들 큰시누이 셋이면 시어머니가 넷이다, 그런 말 하고.

여러모로  시험이라도 붙고 결혼하고 싶었는데 시험에 세번이나 떨어지고

모아둔 돈도 다 없어졌을때 남편이 결혼하자고 하더라구요.

정말 이사람이랑 살고 싶어서 염치없다 싶다가도 그렇게 하게 됐어요.

 

결과는 남편이 막아준건지 모르겠지만 험한 소리한번 안듣고 결혼하고

애들때문에 휴직중이지만 네번째 친 시험은 붙었어요.

 

험한 소리는 안들었지만 분위기가 마냥 좋은 건 아니었어요.

인사들 드리러 갔을때 아무도 나쁘게는 안하셨지만 둘째형님 같은 경우에는

얼굴이 별로 밝지도 않으셨거든요. 그리고 집에 놀러갔을때

전화로 아마 누나중 한분이랑 다투는 것 같은 소리도 들은 적 있고.

그땐 내 욕심인가 싶고, 설명도 못하게 기분 상하더라구요.

 

저, 정말 돈도 없었고 친정도 도움받으셔야 하지 도움주실 형편은 안됐거든요.

집은 물론이고 예물이니 혼수니 하는 것도 거의 남편 도움 받았어요.

시어머니가 욕심이 없는 분이라 별로 관여 안하셨던 것 같아요. 

그냥 준비해주셨던 것 남편한테 맡기기만 하고 말 별로 없으셨어요.

어머니가 그러시니까 시누이들도 아무말 없고.

 

결혼하고 밥도 워낙 못했어서 여기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제서야 정말

맨손으로 결혼했던 걸 알았어요. 저희 부모님이 해주신 건 저 화장대랑 장롱, 아는 분 통해서 하신 거고

드레스랑 메이크업도 저희가 결혼하고 갚았어요.

저 결혼한 다음에 살림 열심히 살긴 했지만 처음엔 정말 그릇도 딱 저희 둘 쓸 것만 있었어요.

이래도 되나 싶긴 했는데 남편이 된다니까 뭐..

 

형님들이랑은 터울이 워낙 많이 져서 아직도 쉽진 않지만

뵈게되면 회사때마냥 밝게 굴고 일하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까

요샌 좋게 보시는 것 같아요. 다들 별로 연락은 안하시지만, 그게 제일 좋은거라면서요.ㅎ

그러면서도 애 둘 태어날때 돌때 정말 많이 챙겨주셨어요.

경상도분들이라 그런지 말로는 별 표현이 없으셔서 형님들이 절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몰랐는데

대학생 큰조카가 지난 추석에 같이 설거지하다 그랬어요

엄마가 참 고마워한다구요. 숙모랑 결혼하고 삼촌이 얼굴이 너무 좋아졌다고.  

둘이 잘 사는 게 최고인 것 같다고 그러셨다고. 제가 단순한 건지 그말 하나 듣고

추석 부엌일도 할만 하데요.ㅋㅋ 남편 얼굴 좋아지긴 했어요. 원래 잘생겼지만ㅋㅋㅋ

 

좋은 분들이라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딱 시누들 많다, 죽었다 이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역시 진리는 케바케!

IP : 128.255.xxx.13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집 이야기인 줄
    '11.10.14 7:20 AM (123.211.xxx.200)

    우리집과 같네요.
    제 동생이 원글님 케이스입니다.
    위로 누나 셋
    그런데 올케가 손위 시누이는 '복' 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결혼 할때부터 예쁘게 행동했고.
    우리들은(누나셋) 최대한 동생네에 간섭 안하고
    사실 하나라도 있으면 더 챙겨주는 맘으로 잘 지냅니다.
    올케가 제게 자신은 결혼을 참 잘했다는 소리를 하니 그 맘이 귀하고 예쁩니다.
    원글님도 맘이 곱고 예쁜게 전해지네요.

  • sarah
    '11.10.14 10:49 AM (128.255.xxx.138)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윗님 올케분은 저보다는 좀 발랄하신 분 같아서 더 예쁘시겠어요. 그런데 저도 정말 결혼 참 잘한것 같습니다. 늘 말없이, 전화하란 소리 한마디 없이 그냥 좋은 거 있으면 보내주시고 필요하겠냐고 물어보시고. 남편한테 더 고맙고 잘해주게 돼요.

  • 2. ...
    '11.10.14 7:26 AM (116.37.xxx.179)

    저두 시누들한테 항상 고맙고 수고한다는 이야기 들어요.
    하지만 그것하고 별개로...소소한 이야기 다 못하겠고....힘들게 해요.
    모든 시누가 그런 것이 아니고 징글징글맞게 하는 시누가 있어요.ㅎㅎㅎ
    시누가 많다보면 가능성(?)이 높아지기때문에 꺼릴거에요 ㅎ

    동서가 많은집도 서로서로 도와가며 잘 지내는 집 많더라구요.
    여하튼 전 동서가 많은 집 너무 부러워요.

    복불복인거 같기도 하고..ㅎㅎㅎ

  • sarah
    '11.10.14 10:50 AM (128.255.xxx.138)

    ㅋㅋ맞네요. 사람많으면 이상한 사람도 있을 확률이 높죠. 다들 남의 떡이 커보이니..같이 힘내요.

  • 3. 나도
    '11.10.14 7:59 A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

    시누셋에 막내 며느리인데
    시누셋중 하나는 완전~ 진상이에요.
    둘은 약간 낫다고 할까...
    진리는 캐바캐.....ㅡ,,ㅡ

  • 4. 아들넷에...
    '11.10.14 8:30 AM (71.156.xxx.179)

    딸 하나인
    시누 한명이 시누이 네명 몫 하는거 봤기 땜에
    꼭 시누가 많다고 지레 걱정할 필욘 없을듯...^^

  • 5. ababara
    '11.10.14 9:54 AM (14.39.xxx.3)

    시누셋에 막내 며느리인데
    손위 시누들은 정말 잘해주고요
    막내 시누는 손아래지만 나이는 저보다 많아서
    첨엔 좀 그랬지만 지금은 서로 경어쓰는 친구같아요...
    그 대신 형님이랑은 안 좋네요..

  • 6. 누나넷
    '11.10.14 11:41 AM (180.64.xxx.143)

    이런글 읽음 전 너무 방가워요...
    저희가 딸 넷 막내가 아들이에요...전 장녀구요..
    넷 모두 시집가서 잘 살고 있어요...우애도 좋구요...둘은 외국에 나가 살고있어요...
    저희 자매 모이면 항상 막내 남동생 걱정을해요...
    지금 서른 넘었는데..장가 갈수 있을까하구요..
    그래서 항상 올케 들어오면 잘하자...아예 명절땐 만나지도 말자.......부담주지 말자...매일 얘기하구요..
    친정엄마한테도 매일 세뇌교육해요...며느리한텐 이렇게 해야된다구요..(저희가 다 장남,외며느리라....
    그 고충을 잘 알려든요)
    그냥 남동생이 시누가 많다는것땜에 결혼못하고 .........좋아하는 여자한테 채일까봐 걱정이에요..
    제가 보기엔 정말 훌륭한 남자동생이지만.....단지 그 이유때문이면...괜히 미안해지고..
    올케들어오면 정말 잘 할것같거든요...

  • 7. 그런
    '11.10.14 1:57 PM (175.112.xxx.53)

    원글님의 환경을 탓하지 않고 감싸주신것만으로도 좋으신 분들이네요.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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