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께 그릇세트 사드렸더니 너무좋아하시네요.

어버이날선물로 조회수 : 4,457
작성일 : 2012-05-09 16:21:24

저희 친정은 그냥 평범한 경제수준의 가정인데,

 

아빠가 제가 어릴때 사업하시다가 2번 부도 난 일이 있어서, 좀 부침이 심했어요.

 

그리고, 엄마도 돈을 넉넉하게 써보신 적이 없으셨구요.

 

사업하다 두번 부도나고, 집을 경매로 넘기고 그러면서, 친정에 제대로 된 식기가 없었어요.

 

엄마 말이, 형편 안좋을때 트럭에 그릇싣고 와서 파는 그런 아저씨께 500원주고 산 밥공기, 밥그릇으로

 

요즘 식사하시고, 훨~~~씬 전에 구입한 그냥 무거운 도자기 접시에 반찬..

 

상을 차려내면 이접시 저접시  다 다르고, 그랬어요.

 

이번에 남동생이 장가갔는데, 사돈댁과 서로 주고받는거 없이 하자고 해서,

 

반상기 세트같은것도 안받았어요.

 

왠지 엄마가 반상기 안받은건 조금 서운해 하는거 같기도 하고, 이참에 좋은 그릇에 식사 하시라고

 

어버이날 선물로  노리다케 금장으로 된 식기세트 2세트 사다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네요.

 

제가 아끼지 말고 평소에 식사할때도 그거 쓰라고 했더니 그러겠노라 하시면서요.

 

저 역시 결혼한지 7년차인데 시집올때 사온 코렐그릇이 싫증나면서도 이상하게 비싼돈주고

 

식기세트 구입은 잘 안해지더라구요.

 

그냥, 기분좋은 선물이 된거 같아서....82님들도 그런 선물 해보시면 좋은선물 될거 같아 글 올렸어요.

 

보통 여자들은 그릇욕심 있는데, 그릇욕심까지 낼 여유 없이 살아온 엄마가 짠하기도 하고 그래서요.

IP : 119.67.xxx.18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루
    '12.5.9 4:28 PM (222.111.xxx.232)

    속깊은 따님이세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 2. 진28
    '12.5.9 4:33 PM (211.213.xxx.136)

    저도 그런적있어요 님 어머니처럼 우리 엄마도 여유없이 사셨거든요. 제가 많이 늦게 결혼하고 결혼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작년 봄에 문득 엄마가 다용도실을 정리하시면서 해도해도 수납공간이 부족하니까 항상 엉망이라고 혼잣말화시는걸 듣고 당장 싱크대 교체하면서 다용도실에 키 큰 수납장도 하나 넣고 현관에 큰 신발장이랑 하는 김에 다 해드렸어요.. 공사 마치고 정리하신 뒤에 둘러보시면서 평생 처음으로 나를 위한 새싱크대를 써본다고 하시는데 그 순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그 해 겨울에 전혀 예정에 없던 결혼을 하게 됐는데 제가 엄마한테 해 드린 것 중 가장 잘 한 짓이라고 지금도 생각해요^^

  • 3.
    '12.5.9 4:48 PM (211.218.xxx.101)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너무 좋은 따님이신가봐요^^
    어머니께 노리다케 전자렌지 돌리면 안된다고 꼭 말씀해주세요..^^

  • 4. 원글
    '12.5.9 5:05 PM (119.67.xxx.185)

    아, 와님...전자렌지 돌리면 안되나요?

    왜그런가요?^^:;;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요.

    혹시 이유 아시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5. 팜므 파탄
    '12.5.9 5:09 PM (183.97.xxx.104)

    금장이 있다하시니 전자렌지 안됩니다.
    불꽃이 파바박~
    게다가 그 부분이 새카맣게 타서 원상복귀 안될겁니다.

  • 6.
    '12.5.9 5:09 PM (121.200.xxx.126)

    제가 알기론 전자렌지에는
    금장있는것은 사용할수 없잖아요

    그 금장이 문제 보기는 좋아도

  • 7. 와2
    '12.5.9 5:37 PM (211.218.xxx.101)

    아 모르고 사셨군요..
    전 은장인데요..
    은장 금장은 렌지돌리면 파파박 터져요.한식기에도 은장들어간건 렌지돌리면 안되듯이요..
    쿠킹호일을 렌지에 돌리면 안되는 원리랑 같아요.
    그래서 전 노리다케를 렌지안쓰는 음식에만 담아요.
    꼭 어머니께 말씀드려주세요.^^

  • 8. ....
    '12.5.9 6:53 PM (58.230.xxx.113)

    금장, 은장 할 것 없이 테두른 것들은 전자렌지에 돌리면 불꽃이 튀면서 검게 변색되고 되돌릴 수 없어요.
    막 쓰시기는 코렐이 좋으셨을텐데....연세가 있으실수록 무거운 제품 싫어하시는지라...
    어쨌거나, 좋은 선물 하신거예요.

    저희 엄마는 한때 그 많던 그릇욕심, 요리도구 욕심이 시들해지신다면서, 저 보고 가져가라고 그러시는데...그릇욕심 물려받은 저는 제 그릇 도구들 만으로도 싱크대가 터져 나가요.^^

  • 9. ..
    '12.5.9 7:04 PM (110.70.xxx.113)

    현금 선물보다 이런 센스있는 선물 아주 훌륭하네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548 “이석기 · 김재연 출당” 첫 회의부터 강경 8 단풍별 2012/05/16 1,109
107547 성난 박원순, <조선일보> 왜곡보도에 전면전 43 세우실 2012/05/16 3,315
107546 초등학교 5학년 남아 홍삼추천해주세요 2 lo 2012/05/16 1,163
107545 가재 먹어도 되나요? 3 디스토마 2012/05/16 1,210
107544 꿈을 꾸며 산 땅 포기할려고요.. 11 단독 2012/05/16 2,072
107543 해외여행 많이 다녀보신 82님들, 도움 부탁드려요! 6 sammy 2012/05/16 1,422
107542 서울시민 절반 이상 "나는 '중하층'" 참맛 2012/05/16 591
107541 자동차 구입 조언 부탁드려요 ^^ 2 골프 2012/05/16 842
107540 팬들께 죄송하지만 넝쿨당 재미없는분... 24 ..죄송 2012/05/16 3,655
107539 술자리 많은 남편, 이혼 사유가 될까요? 양육권은? 15 ... 2012/05/16 4,986
107538 고양이 전문가님들, 고양이 눈에 막이 씌이는 것 같아요... 9 2012/05/16 2,243
107537 유치원 다니는 외동아이가 심심하대요 7 이모 2012/05/16 1,523
107536 치간 치솔쓰세요? 10 ... 2012/05/16 3,210
107535 남편한테 남아있던 믿음이 깨져서.. 손발이 떨리는데요.. 10 이게뭐니.... 2012/05/16 4,101
107534 액젓도 발효되는 건가요? 뻥 할뻔했어요 ㅠㅠ 5 놀래라 2012/05/16 1,053
107533 14세 여중생도? 새 국면 맞은 고영욱 사태 '충격' 10 .. 2012/05/16 3,466
107532 주식이 폭락을 하네요. 19 ... 2012/05/16 10,647
107531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 시카고 중 뭐가 나을까요? 5 New Yo.. 2012/05/16 695
107530 수도권에 수익률 10%넘는 상가면 괜찮은건가요? 1 상가 2012/05/16 863
107529 야유회선물은 뭐가 좋을까 4 선물 2012/05/16 1,469
107528 초등생한테도 양배추쥬스 먹여도 될까요? 1 배꽁지 2012/05/16 690
107527 제주도 특급호텔 정원산책 5 2012/05/16 1,912
107526 봄배추를 포기로 담는다 VS잘라서 담는다 2 질문 2012/05/16 1,006
107525 아이친구 엄마가 저를 '아줌마'라고 부르는데요.. 39 dkgb 2012/05/16 13,179
107524 이런말 들어보신적있나요? 6 ? 2012/05/16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