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산부 자다 쥐났는데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남편

속상해서 조회수 : 2,334
작성일 : 2011-10-15 10:26:54

30주 접어든 임산부인데 요 며칠 부쩍 자다가 쥐가 나네요.

처음 그랬을 때 넘 아파서 악 소리 질렀더니 그땐 제깍 일어나서 다리 꺽어주더니

그 이후로 두 번은 괜찮냐고 묻지도 않네요.

에휴....

제가 너무 아파서 쥐난 순간 신음소리 내면서 뒤척여서 모를 수가 없거든요.

아니...모르는 게 아니라 분명히 짜증내면서 깼어요....

자기 잠 설치게 했다고 대꾸도 하기 싫은건지 깨있으면서도 주물러주기는 커녕 말 한마디도 안하네요.

저 혼자 스트레칭하고 다리 절뚝거리면서 화장실 다녀올 때도

깨있는 눈치더만....

짜증나서 아침에 원래 항상 일어나 챙겨주는데 그냥 자는 척 내동 있다가 신랑 나갈 때 되서

거실에 나갔더니 눈 동그랗게 뜨면서

'어제 잠 설쳤어?'

이러는 겁니다....

짜증나고 어이없어 대꾸도 안했더니

'왜 그래,,,'

어처구니없다면서 계속 제 반응 기다리다 제가 아무 대꾸도 안하니 그냥 나가버리네요.

사실 엊그제도 자다가 쥐 나서 소리질렀는데 신랑 분명히 순간 깼는데 그냥 무시하고 자버렸거든요...

저 혼자 다리 풀고 다시 잠들었다 아침에 서운하긴 했지만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아침에 도시락까지

챙겨주고 마중했는데 어젯밤에도 그러니 너무 화가 났어요.

자기 딴에는 며칠 전에도 쌩깠는데 별 말 없더니 오늘은 왜 저럴까?

이러고 있겠죠.

자기 전에 맛사지하면 쥐 나는 것 좀 괜찮다 해서 다리 좀 주물러달라고 하면 어찌나 마지못해 하는지....

임산부 요가 다니는데 주말에 남편이랑 같이 다니는 클라스도 있더라구요.

혼자 스트레칭 하는 거 한계가 있어 지나가는 말로 같이 들었음 좋겠다 하니까 완전 단칼에 자르더라구요.

뭐 주말엔 쉬고 싶겠지 싶어서 그러려니 하다가도 집에서 스트레칭할 때 좀 땡겨달라고 하면

그것도 귀찮아서 안해준다고 하고....

설거지도 하기 싫어서 외식하자는 남자에요...

도시락 정도는 자기가 알아서 닦아놓음 좋잖아요.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기 돌리고 대걸레질하는데 걸레 밀 때 가끔 배가 뭉쳐서 얘기하면

자기는 청소 넘 귀찮다고... 빈말이라도 자기가 한 번 하겠단 소리 안하죠.

솔직히 저도 신랑이 청소하는 거 맘에 안들어서 한다고 해도 대환영도 아니지만 그래도 와이프가 임신 8개월 되서

청소할 때 좀 힘들었다 소리 하면 적어도 담엔 내가 할게...

이런 소리좀 하면 어디가 덧나나요?

정말 웃긴 게 매번 자기 챙겨달라 소리는 그렇게 잘해요.

남편 아침 챙겨주고 가끔 도시락 싸주고 내보내면서 저도 요기거리 부엌에서 준비하면 저는 뭐 먹나 유심히

봐요...남편 입맛이랑 저랑 달라서 저는 다른 거 먹을 때도 있는데 제가 딴 거 먹는다 싶음

왜 자기는 그거 안 주고 저는 딴 거 먹냐네요... 자기는 아침에 밥 먹는 거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제가 혹시 더 맛난 거

꼼쳐놓고 혼자 먹는 거 아닌지 의심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어이없어요.

남편이 무슨 맨날 새벽같이 나가고 야근 일삼는 직업도 아니고

정신적 스트레스야 당연히 있겠지만 남들 이미 회사에 나가 있을 시간에 일어나 나가 일주일 내내 칼퇴근 하는

직장입니다.

임신 전엔 저도 일했었는데 입덧 넘 심해서 출산 때까지 쉴 예정이구요.

자기 혼자 나가서 돈 번다고 저 유세인지 별 생각이 다 들어요.

지금 조리원 예약 2군데 해놓고 저울질인데 신랑 하는 꼬라지 너무 맘에 안들어서 그냥 더 비싼 데로 가야겠어요.

처음 갔던 데가 넘 비싼 것 같아 고민하다 저렴한 데 알아보고 또 예약해놨는데

내 몸 내가 알아서 챙겨야지 돈 얼마 아낀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 써버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IP : 119.149.xxx.1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afi
    '11.10.15 10:30 AM (220.79.xxx.69)

    에공... 마음 많이 상하셨겠어요...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힘내세요!! --::: 말 주변이 없는게 속상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906 옥션에서 독서평설 과월호 파네요~ 6 배송비만 2011/12/25 2,157
46905 8살딸의 산타 할아버지 기다림... 3 .. 2011/12/25 1,214
46904 아이가 화장을... 10 화장 2011/12/25 2,272
46903 봉도사님의 마지막 깔때기...ㅠ.ㅠ 5 ㅠ.ㅠ 2011/12/25 4,253
46902 아기가 모서리에 눈을부딪쳤는데ㅡ응급실가면 눈진료 받을수있나요? 2 민준럽 2011/12/25 1,444
46901 경력이 약간 들쑥날쑥한 여동생 재취업 고민.. 2011/12/25 852
46900 중학생 남학생들의 심리 상태 공부하기.. 6 은이맘 2011/12/25 3,443
46899 지하철에서.. 52 너무하네요 2011/12/25 10,830
46898 사무실에서 뭐 입고 계세요? 3 ... 2011/12/25 1,134
46897 제가 싼타선물 받았어요 ㅎㅎ 2 산타선물 2011/12/25 872
46896 뉴코아 아울렛도 세일을 하나요? 2 애셋맘 2011/12/25 2,490
46895 영훈중학교 수준은 어느정돈가요?? 크리스마스 2011/12/25 1,395
46894 경포대 현*호텔 부페 어떤가요? 1 구름 2011/12/25 934
46893 아가씨들 입는 옷 브랜드 중에 아이 입힐만한건 뭐가 있을까요? .. 11 .. 2011/12/25 2,514
46892 코치, MK, 롱샴 경쟁 브랜드인가요? 6 ---- 2011/12/25 3,063
46891 82 진짜 보수적이에요 61 ... 2011/12/25 7,928
46890 문 某씨가 만든 사이트에서 아름다운 커피 파는 거 5 아름다운 커.. 2011/12/25 2,333
46889 이스턴캐슬 눈썰매장 대기시간이 많이긴가요? 햇살 2011/12/25 687
46888 오늘 번화가 갔다오신분들 사람 되게 많았나요? 2 ... 2011/12/25 1,509
46887 특수사건전담반 대박~! 7 특수사건전담.. 2011/12/25 2,783
46886 외롭고 쓸쓸하고 그래요 3 블루클스마스.. 2011/12/25 1,497
46885 소설 동남풍----- 1 참맛 2011/12/25 771
46884 크리스마스인데 지금 뭐하고 보내시나요? 6 2011/12/25 1,295
46883 인터넷 커뮤니티 등급표래요 7 A 2011/12/25 2,158
46882 지금도 보고프고 좋아하는 친구인데 자식 문제만큼은 그냥 이해하고.. 3 .. 2011/12/25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