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 내내 심한 입덧으로 고생고생하고 입퇴원을 반복하며 지냈어요.
게다가 막판엔 갑작스런 하혈과 조산기로 한달 내내 자궁수축억제제 맞으면서 누워만 지냈구요.
겨우 37주까지 끌고 약 끊자마자 이틀만에 양수가 터져서 아기를 낳았구요.
주수를 많이 채운 덕분인지 2.3키로로 정말 작게 낳았지만 인큐베이터 안들어가고
건강하게 퇴원했고 지금 조리원에 있습니다.
처음엔 아기가 너무 작아서 빨리 몸무게를 늘려야하는게 우선인지라
병원에서부터 분유 먹였구요, 황달기가 있어서 모유를 못먹이는 시간이 길어졌어요..열흘 정도?
완모 욕심은 없고, 의사도 아기가 작으니 당분간은 혼합하면서 많이 키워놓는게 우선이라 했었구요.
정말 감사하게도 아기가 너무 잘먹고 몸무게도 잘 늘어서 태어난지 20일인데
벌써 3키로가 넘었어요. 지금 70~80cc씩 주는데 항상 모자라하고
먹은지 한시간정도 지나면 또 먹고싶어서 울어요.
그런데 절대로 직접 젖은 안빠네요. 제가 유두가 좀 짧은(편평유두라 하나요?)편인데
그래도 아기가 못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조리원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데
물리기만 하면 자지러져요. 유두보호기니 쮸쮸 젖꼭지니 별방법을 다써봤는데
그나마 쮸쮸는 좀 빨기는 하는데 얼마 넘어가는게 없는지 한시간쯤 빨고나서도
배고파서 울고 분유나 유축한 모유를 젖병에 주면 정량을 다먹어요. 거의 5분만에 원샷..
얼마나 허겁지겁 먹는지 젖병까지 씹어먹으려고 해요..
유두보호기는 절대 안물려고 하구요..
저같은 경우에도 시간이 지나서 아기가 좀 더 크고 빠는힘이 세어지면 직수를 할 수 있을까요?
아기가 직접 엄마젖을 힘들게 빨면서 먹어야 두뇌발달에도 좋고 참을성도 기르고 여러가지로 좋다는데..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는데 제 욕심에 자지러지는 아기를 마냥 울릴수도 없고..
엄마가 독하게 이겨야 한다는데 제 경우는 열달내내 아기 고생만 시키다가 힘들게 낳아서
그렇게 안되네요. (정말 아기낳는날까지 입덧으로 토해서 체중증가도 거의 없었어요..아기가 제 뱃속에서
너무 못먹어서 지금 저렇게 항상 배고파하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또 신생아를 굶길수도 없고 너무 울리면 다음날 열나고 아픈 경우도 많다고들 하셔서
계속 아기가 원하는대로 끌려가게 되네요.
모유수유 힘들게 성공하신 분들, 혹은 분유만 먹이고도 잘만 키웠다 하시는 분들의 위로나 조언을 받고싶어요..
열심히 유축해서 먹이고는 있는데 아기가 직접 안빠니깐 양이 확 늘지를 않는것 같아요.